스크랩

구간

지상에 남은 술잔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익두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07월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0214361 / 164쪽 / 164g /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독초가 됐든 익초가 됐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백 가지 풀을 모아 술을 담그면 천하의 명약이 된다 한다. 익두의 이번 시편들을 읽다 보니, 그가 빚은 백초주 한 잔을 제대로 대접받아 얻어 마신 느낌이다. 젊은 날의 분노·피울음·좌절·욕망·환희·방황 등이 모두 한데 버무려져, 곰삭은 시김새의 절창을 시방 내가 듣고 있는 것이다. 익두 시의 시김새가 이제는 마땅히 이런 경지에 이르러야 했단 말인가? 낭창낭창, 육자배기를 읊조리는 듯한 김익두의 시창에, 이제 독자들도 잠시 귀를 열어보시라. ―이병천(소설가) 시인의 선대는 평양 근교 순안 땅에서 살다가, 동학교도이셨던 증조부께서 남쪽으로 가라고 하여, 시인은 전라도 정읍 땅에서 자란다. 집안의 새 터전에서 가풍인 동학의 정신을 훈습으로 익힌 그는, 넉넉한 자연 속에서 “목숨 붙은 것들은 다아 불쌍헌 것이다”라는 어머님의 말씀을 새기며 성장한다. 훗날, 이 증손자는 ‘말을 줄임으로 해서, 말 속에 하늘·땅·우주가, 마침내 위대한 침묵까지 들어와 자리하는’ 자신의 시로써 증조부께 응답하고, 생명을 아끼라 하신 어머님께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상생하고 조화하고 생명화되는’ 시로써 응답한다. 존재의 그늘에 어른대는 서늘한 결핍의 무늬들을 충일감으로 바꿔내는 익두 형의 시학은 4대에 걸친 정진이 이룩한 빛나는 열매임을 나는 안다. ―윤효(시인) 익두 형은 우리나라 민요·판소리·민속·연극·공연학·대중가요까지 꿰뚫어 수십 권의 귀한 저서들을 남긴 부지런하고 폭이 넓은 큰 학자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차츰 인생의 허무와 외로움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내가 형과 하고 싶은 것은, 형 곁에서 같이 뭇국을 먹고 보꾹 토방에 앉아 따스한 겨울 햇볕을 쬐는 일이다. 바로 그때, 옆에서 참새 몇 마리가 신우대 숲에서 눈을 털며 감나무 가지로 날아가기라도 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행복하다. ―서홍관(시인, 국립암센터 교수) 책 속에서 지상에 남은 술잔 ―첫눈 첫눈이 올 거라 전화를 했드니, 그대는 일이 있어 먼저 제주로 간다고. 혼자, 빈 연구소 문을 나올 때 첫눈이 나렸다. 공중전화로 가 “첫눈이 온다!” 하니, 쓸데없는 소리 허지 말구 지갑이나 잘 챙기라 헌다. 하염없이 나리는 눈발 어쩌지 못해, 따개 성님 함께 아점 막걸리, 저 덧없는 함박눈 눈발로 허여, 밥은 한 술도 뜨질 못허구 연해연신 들리우는 지상에 남은 술잔, 저승 바닥을 마지막 ‘쨍그렁’ 울리기 전, 내가 다 비우고 떠나야 할, 지상에 아직 남은 이 쓸쓸헌 사랑들.

저자 소개

1955년 강원도 춘성군 사북면 가일리 웃말 시냇가 연소형燕巢形 집자리 외딴 집에서 태어남. 전북 정읍 입암에서 성장. 입암산성笠巖山城 갱정유도更正儒道 서당을 거쳐 보천교 교주 차경석車京石의 자제 차용남 선생께 『주역』과 민족정신 배움. 검정고시·전주고·전북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등단(1981). 제2회 예음문화상, 제3회 노정학술상, 제3회 판소리학술상 등 수상. 
시집 『햇볕 쬐러 나오다가』(도서출판 신아, 1990), 『서릿길』(문학동네, 1999), 『숲에서 사람을 보다』(천년의시작, 2015), 『녹양방초』(문예원, 2017), 『지상에 남은 술잔』(천년의시작, 2019).
현재 전북대 국문과 교수. 

머리말

시인의 말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을 낸다. 남모를 감회가 있다.
시집을 정리하다 문득, ‘세상에 남은 인연’이란 제목이 떠올랐다. 왜 이런 생각이 났을까. 세상의 인연으로부터 그만큼 더 벗어나 세상을 보게 된 것은 아닐까.
보통 길이의 서정시 외에, 짤막한 단시, 그리고 긴 산문시가 많이 늘어났다. 그만큼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인가. 우리의 소중한 아픔들도 이젠 꽤 잘 보인다.
이제, 이런 시들을 통해서 늘상 일상처럼 세상을 느끼고 표현하고, 보잘것없는 내 작은 삶이나마 스스로 시라는 장으로 갈무리하는 나날들에, 나름대로 행복한 보람을 느낀다. 남들이 보아주지 않는다 해도.
또한, 이번 시집에서는 골수에 사무친 체험들이 제 말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의 장으로 나오도록, 몸에 배인 체험의 몸말들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다 보니, 온갖 방언들도 자연스레 밀물져 나오게 되었다.
시집을 정리하고 난 뒤, 지난 여름 비 오는 여름날 구시포 바닷가에서 만난 김대곤 시인이 ‘세상에 남은 인연’보다는 ‘지상에 남은 술잔’이 더 낫겠다 해서, 시집 제목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것도 내게 이 세상에 남은 소중한 인연이 아닌가 한다.
표사를 얹어주신 이병천 선배님, 윤효 형, 서홍관 형, 그리고 해설을 써주신 호병탁 형님께, 오랜 인연의 부끄러운 감사를 올린다.

단기 4352년/2019년 칠월
김익두 삼가.

책 속에서

지상에 남은 술잔
―첫눈


첫눈이 올 거라 전화를 했드니,
그대는 일이 있어 먼저
제주로 간다고.

혼자, 빈 연구소 문을 나올 때
첫눈이 나렸다.

공중전화로 가 “첫눈이 온다!” 하니,
쓸데없는 소리 허지 말구
지갑이나 잘
챙기라 헌다.

하염없이 나리는 눈발 어쩌지 못해,
따개 성님 함께 아점 막걸리,

저 덧없는 함박눈 눈발로 허여,
밥은 한 술도 뜨질 못허구
연해연신 들리우는
지상에 남은
술잔,

저승 바닥을 마지막 ‘쨍그렁’ 울리기 전,
내가 다 비우고
떠나야 할,

지상에 아직 남은
이 쓸쓸헌
사랑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막국수 13
살쾡이가 잡히다 14
풀칠 16
빛 18
몸 19
미루나무 위의 고민 20
윗녘 명창 종달새 생각 22
비 오는 숲을 보며 24
다시, 숲길을 걷다 25
아픔을 빨다 26
출근 27
발을 씻다 28
고백 30
다시, 망해사 근처 32
꽃나무 34
행복 35
쓸쓸한 편지 36
침묵에로의 초대 38
어느 날의 대화 39
최대의 풍경 40
전주 호일 41
동진강가, 어느 봄날 42
문상 44
봄날의 심심한 헛생각 46

제2부

잔주름 49
나무가 나무를 그리워하듯 50
어느 날 51
살아있는 동안 52
흥부행 54
아가에게 55
내가 이 세상 사람으로 남은 햇볕 몇 됫박 56
해는 뉘엿뉘엿 57
세월 58
이근팔이 59
만두리 60
겨울 햇볕 61
ㅂㆍ달 드셔유 62
그리운 당신에게 64
행복 3 65
한 발 든 백로새 66
역설 68
따뜻한 나날 1 69
‘나는 자연인이다’ 70
초겨울 71
말씀 72
따뜻한 나날 2 73
굴참나무를 그리다 74
모란을 보며 75

제3부

비 79
대설 80
초겨울 81
뭇국 2 82
먹구 살자구 83
지상에 남은 술잔 84
가일리 1 86
가일리 2 87
한라산 삼족오 88
만추 89
초가을 1 90
초가을 2 91
왜 92
전어, 돌아오다 93
정유년 가을 94
가을 짜장면 95
관촉사 96
무궁화 97
그리운 편지 98
슬픔 99
부추꽃 100
남부시장 근처 102
나무 103
싸한 가슴 104

제4부

밤 떨어지는 날 107
내가 나에게 108
약속 109
커피를 마시며 110
입동 무렵 111
겨울 112
녹양방초 113
자작나무 숲 114
가을이 왔응개 116
행복 11 117
윤효 형께 118
다시, 윤효 형께 120
‘구시포맛집’ 여주인 왈 122
후회 125
치명적인 실수 126
내 고향 물목 128
개고마리 약사 130
길 132
‘난 아니야’ 133
죄송혀유 134
아침 인사 135
문의 136
다시, 봄날 137
가을 뚱딴지꽃 138

해??설

호병탁?우리 것을 우리 식으로 읽으라는 「‘구시포맛집’ 여주인 왈」 13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