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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98698 / 148쪽 / 278g / 152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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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저자 : 방미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가 되었다. 동화책 [금이 간 거울] [형제가 간다]와 그림책 [비닐봉지풀], 청소년소설집 [손톱이 자라날 때][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어린이를 위한 사회성] 같은 자기계발서를 쓰기도 했다.
P. 38 “얘가 지원이야. 멋지지.”
지원이는 밀랍 인형이었다. 실제 사람 크기였지만, 미미보다는 조금 작았다.
“정말 예쁘지! 눈 좀 봐. 빨려들어 갈 것 같지 않아? 머리카락은 진짜 사람 머리카락이야.”
안 실장의 말을 듣는 내내, 울렁거리는 기분을 꾹꾹 눌러 담고 있던 미미가 입을 열었다.
“인형이 왜, 방에 있어요?”
“응? 이 방은 지원이 방이니까.”
“하지만 인형이잖아요. 인형이 왜 방이 있어요?”
안 실장은 미미의 질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한참 눈을 껌벅이다 대답했다.
“인형들은 다 방이 있어.”
“네?”
이번에는 미미가 눈을 껌벅였다.
P. 130~131 드르륵. 바퀴를 굴리며 지원이가 다가왔다. 말라 가는 것에서 마지막 발악처럼 뿜어져 나오는 습한 냄새가 미미를 덮쳐 왔다.
- 원했잖아. 내가 되길 원했잖아.
지원이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 네 껍질은 이미 흐물흐물하고 너는 텅 비어 있어. 단단한 내 껍데기 속으로 들어와. 눈을 감아. 눈을 감고 같이 주문을 외우는 거야. 그러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야.
‘이 인형이 원하는 건, 나를 쫓아내는 게 아니었어. 이 인형이 원하는 건 나야. 내 껍질이야. 도망쳐야 해.’
미미는 생각과 동시에 깨달았다. 자신은 도망칠 수도…… 도망칠 곳도 없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