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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

원제 : Everything Asian

우성준 저 | 송섬별 역 | 아토포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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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585703 / 452쪽 / 501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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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종차별, 가난한 나라에서 온 동양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 이등시민으로 살아야 하는데도 왜 그들은 미국에서 뿌리내리려 부단히 노력했을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건너간 미국이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무엇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족 중 영어에 능숙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주인공의 아빠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미국에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말도 쉽게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주인공 가족이 별일 없이 무사히 정착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 아빠는 가게 일로 항상 바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매달 위태위태하다. 엄마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조차 없다. 게다가 사춘기 누나는 고국에 대한 향수병으로 늘 우울하고, 애꿎은 데이빗에게 시시때때로 그 화를 푼다. 주인공 데이빗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찐따’ 취급을 받는데, 미국 사람들이 자신을 신기한 아이로 쳐다보는 시선이 불편하다. 미국에서 이 가족은 같은 나라에 사는 같은 시민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에서 건너온 측은한 사람, 혹은 ‘이등시민’일 뿐이었다. 아빠는 처음 임대 계약을 할 때 같은 건물 안에 아시아 기념품이나 의류를 파는 가게가 없다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런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를 건물에 입점시키지 않겠다는 점도 협의했다. 이 계약은 구두 계약이 아니라 실제 문서로 남긴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이었다. (…) “그럼 새로 들어온 가게를 내보내면 되는 거 아냐?” 내가 누나에게 물었다. “멍청아, 그 가계도 계약을 했잖아. 계약을 어기면 소송을 당하게 된다고.” “그럼 우리도 소송을 걸면 안 돼?” “모르겠어. 돈이 들 걸? 그리고 소송은 미국 사람들이 하는 일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 말고.” 내 생각엔 소송이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어차피 선택은 내 몫이 아니었다. _아시아의 향취, 108~109쪽 내 옆자리 남자는 머리를 누나보다 길게 기르고 손톱에는 검은 매니큐어를 칠했는데, 그 옆에 있자니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학교에서도, 가게에서도, 나는 신기한 아이, 이국적인 아이였지만 여기서는 아니었다. _사진 속 여자, 346쪽 바쁘게 살아도 미국 사람이 될까 말까 한데, 아빠가 요즘 수상하다. 뭔가 있는 게 분명해! 주인공 데이빗의 아빠는 성실한 사람이지만 요즘 들어 어딘가 수상한 구석이 있다. 흰머리가 부쩍 늘어나고 늘 근심에 젖어 있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무언가 심상치 않다. 급기야 데이빗과 데이빗의 누나는 아빠를 미행할 탐정을 고용하고, 부모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실체를 파헤치려고 한다. 가족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간 이 가족,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도움이 필요하니?” 밀러가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네.” 여자아이가 대답하더니 자기는 수전 김, 동생은 데이빗 김이라고 소개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마치 연극 대사처럼 스타카토로 나왔다. “제 아빠를 미행해 주세요.” _밥 밀러, 322쪽 엄마는 두 달 전부터 아빠가 월요일마다 뉴욕에 가서 도매 물건을 떼어 오는 것 외에 딴짓을 하는 게 아닌 가 의심했다고 했다. “어떻게?” “여자의 본능이야. 오랫동안 같이 살면 배우자가 뭔가 달라졌다는 걸 알아차린다고.” “하지만 엄마랑 아빠는 5년이나 떨어져 살았잖아.” “그래서 엄마가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 알아내기까지 한참 걸렸지. 아빠 바지 주머니에서 식품점 영수증이 자꾸 나오는 바람에 엄마는 식품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난달에 엄마랑 교회에서 만난 아줌마가 아빠를 봤대. 아빠도 정말 멍청하지.” _사진 속 여자, 337쪽 열두 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미국 이민자들의 삶의 풍경 미국 사회 안에서 녹록지 않은 이민자들의 삶의 풍경과 그 주변 공동체 구성원들의 모습을 열두 살 소년의 관점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이 소설이 더 특별한 이유다. 때로 엉뚱하게도 부모님이 운영하는 상점과 경쟁 관계인 다른 상점 주인 아주머니와의 결혼을 상상하고, 그 짝사랑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는 발칙한 주인공 데이빗의 매력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스테이시 옆에 앉으면 초현실적으로 완벽한 결혼 생활이 눈앞에 그려졌다. 스테이시가 조그만 앞치마를 두르고 팬케이크를 잔뜩 굽는 동안 내가 신문을 읽는 모습. 우리가 손을 잡고 민들레가 피어난 푸른 언덕을 위풍당당하게 걷는 모습. 열두 살에 불과한 나에게도 이런 생각은 우스꽝스러운 환상으로 느껴졌고 스테이시의 끝없이 부풀어 오르는 배가 보일 때처럼 현실이 눈앞에 닥쳐오는 순간, 그 환상도 곧바로 깨지곤 했다. 나는 아기 아빠가 누구일지, 그 사람은 아직 테네시에 있을지, 어쩌면 그 사람 때문에 스테이시가 고향을 떠난 것인지가 궁금했다. _아시아의 향취, 116쪽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은 적극적으로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찾아 지구 반대편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모험을 감행한 가족의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행복을 향해 묵묵히 전진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불안한 미래와 팍팍한 현실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 사람들은 마침내 행복을 찾았을까.

저자 소개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가족 관계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였고,《펜/게르니카PEN/Guernica》《복스Vox》 등의 지면에 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장편 소설로는 《러브 러브Love Love》와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이 있고,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으로 2010년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사서협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이민자로 2019년 현재 미국 뉴저지주 워싱턴에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고, 출판 번역을 시작한 이래 주로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을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소수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고양이 물루와 올리버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매달 쓴 글을 《파워북》이라는 지면으로 묶어 내고 있다. 번역을 하지 않을 때는 수영을 하는 짬짬이 밀린 책읽기를 한다. 옮긴 책으로는 『패시지』 『크루얼티』 『당신 엄마 맞아?』 『애너벨』 『다크 챕터』 『너를 비밀로』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 21 누나는 자살을 시도하는 날로, 아니면 자살을 하는 척하는 날로 하필 내 열두 번째 생일인 오늘을 택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건 분명 관심을 끌기 위한 연기였을 뿐이었다. 그때도 누나의 자살 시도가 보여 주기식이라는 걸 알았지만 변기 뚜껑 위에 놓여 있던 파란 접시와 컴퍼스 바늘처럼 끝이 뾰족한 과도가 욕조를 향하고 있던 것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접시 위에는 하얀 알약이 제물처럼 쌓여 있었다. 나는 접시와 과도를 바닥에 내려놓고 변기 시트를 올렸다. 오줌을 누는 내내 은색 칼날을 쳐다보며 이 칼날이 누나의 손목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을지 궁금했다.
_아시아의 온갖 물건 


P. 38 “여기가 좋아?” 누나가 물었다. 여기라는 것이 이 가게를 말하는 건지, 이 나라를 말하는 건지, 이 지구를 말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물으려다가 어차피 내 대답은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이만하면 됐어.” 내가 말했다. 누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이만하길 다행이지.”
_인숙 김 


P. 75 아빠가 운전석에서 내리는데 아빠의 뒷주머니에서 빠져나온 무언가가 좌석 위로 툭 떨어졌다. 작은 수첩이었다. (…) 수첩에는 낚시를 하러 가는 길에 아빠가 나에게 물었던 질문들뿐 아니라 더 많은 질문들이 적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치고 아빠의 글씨체는 보기 좋았다. 내 글씨보다도. 마지막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기억나느냐고 물어볼 것. 영어로 ‘파더’나 ‘대드’라고 부를지 아니면 ‘팝’이나 ‘파파’라고 부를지 물어볼 것.
_낚시 


P. 134 하지만 그건 다 옛날 일이다. 이제 가족이 다시 함께하게 되었으니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낯선 나라에 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지금은 혼자 남겨진 게 아닌데도 여전히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남편이 변해서인 건지도 몰랐다. 변한 건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라든지 좋아하는 음식처럼 큰 것들이 아니라 자잘한 것들이었는데, 그녀는 지금까지 이런 별 것 아닌 것들이 사람의 성격에서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몰랐다.
_인영 김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5
프롤로그 - 신장개업 13

아시아의 온갖 물건 21
인숙 김 38
낚시 55
홍씨 79
아시아의 향취 104
인영 김 129
5월은 잔인한 달 147
지희 홍 165
파이어 세일 185
드미트리 포포브 204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 228
테드 맥마너스 252
코쟁이 282
밥 밀러 307
사진 속 여자 330
줄리 356
추수감사절 375
윤새 홍 403
한 해가 저물어 갈 때 420

감사의 말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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