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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32750 / 24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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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남아 있는 자식들 중에 제 밥 제대로 먹는 놈이 반, 이 늙은 애비 곳간만 쳐다보는 놈이 반, 그저 인생은 반타작 정도 하면 그런대로 산 것 아니겠수?”
먼저, 1부 ‘반타작 인생’의 첫 글 <반타작>에서 작가는 인생에서 반타작만 해도 그런대로 산 것 아니냐고 말한다. 정년퇴임 후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노인이 간밤에 멧돼지들이 떼로 몰려와 고구마밭을 온통 헤집어 놓은 것을 보고 투덜대자, 마을 토박이 박씨 할아버지가 “아직 욕심을 비우려면 한참 먼 것 같”다며 “나는 팔십 평생 이 산골짝에서 땅 파먹구 살면서 씨앗을 뿌릴 때마다 반타작이나 해 먹게 해주십사 하고 저 축령산 산신령께 빈”다고 말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아가 “어디 농사뿐이우? 나는 마누라와도 결혼 생활을 반타작만 했다우. 스무 살에 결혼해서 쉰에 마누라 잃고 올해 팔십이니 함께 산 세월 삼십 년, 혼자 산 세월 삼십 년, 그래 이렇게 혼자 살지 않우? 어디 마누라와 산 것만 반타작인지 아시유? 자식 농사도 반타작이라우. 아들딸 모두 여덟을 낳았는데 글쎄 어려서 셋이나 잃어다우. 남아 있는 자식들 중에 제 밥 제대로 먹는 놈이 반, 이 늙은 애비 곳간만 쳐다보는 놈이 반, 그저 인생은 반타작 정도 하면 그런대로 산 것 아니겠수?” 하는 말에서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반띵 협약>에서는 노부모와 미혼 성인 자녀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낀 세대’가 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이른바 ‘반띵 협약’을 제시한다. 편한 군대 생활을 원하는 아들의 청을 단호히 거부하고, 이후에도 결혼을 하거나 무슨 일로 돈이 필요하면 아들도 필요 자금의 반을 가져오라는 ‘반띵 협약’을 통해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2부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에서도 짧은 글 속에 삶의 진실을 드러내면서도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사?과?드?립?니?다>는 돈 잘 쓰고 사람 좋은 이형우 과장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드립니다-이형우”라는 글의 제목에 등장하는 사과를 놓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잘못을 사과한다는 글을 그의 과수원에서 생산한 사과를 공짜로 준다는 것으로 오인한 데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그래요, 반타작. 어디 농사뿐이우? 나는 마누라와도 결혼 생활을 반타작만 했다우. 스무 살에 결혼해서 쉰에 마누라 잃고 올해 팔십이니 함께 산 세월 삼십 년, 혼자 산 세월 삼십 년, 그래 이렇게 혼자 살지 않우? 어디 마누라와 산 것만 반타작인지 아시유? 자식 농사도 반타작이라우. 아들딸 모두 여덟을 낳았는데 글쎄 어려서 셋이나 잃어다우. 남아 있는 자식들 중에 제 밥 제대로 먹는 놈이 반, 이 늙은 애비 곳간만 쳐다보는 놈이 반, 그저 인생은 반타작 정도 하면 그런대로 산 것 아니겠수?” - <반타작> 중에서
결혼 후 두 딸을 낳고 그 식솔들을 먹여 살리려 새벽밥을 허겁지겁 쑤셔 넣고 출근하면 오전 내내 버스 안에서 발 한 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하는 시내버스 기사 노릇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점심은 배차 시간에 쫓겨 선 채로 냉수 들이켜듯 국에 만 밥을 마셔대다 보니 소화라고 제대로 될 것이며, 운행 중에 목이 탄다고 냉수인들 마음껏 마실 수가 있을까. 시흥동을 출발하여 동대문을 돌아 다시 시흥동 종점으로 되돌아오려면 세 시간 넘게 걸리는 긴 노선이었으니 마음껏 냉수를 들이켰다가 중간에 생리 현상을 해결할 수가 없어 큰 낭패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었다. - <돌아온 몸짱> 중에서
니들 말 듣고 자제하고 집에 들어앉아 죽치고 며칠 지내고 보면 좀이 쑤시고 그들이 그리워지더구나. 사근사근 말 걸어 오고, 여기저기 쑤시는 데 주물러 주고, 매일매일 전화로 안부 물어 오고. 이게 다 거짓말인데, 이게 아닌데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도 몸은 벌써 문밖을 나서고 있었으니 나도 나를 모르겠더구나. 뻔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에미가 빠져든 것이지. 옛날 천둥벌거숭이 니들 아버지하고 연애할 때 홀딱 빠져든 것처럼 그랬던 것이란다. 그래도 그들이 칼 든 도둑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했단다. 긴긴 밤 말똥말똥 누워 있을 때는 도둑이라도 찾아들기를 바란 적도 있었기도 했단다. 도둑에게 돈 몇 푼 쥐어 주고 말동무하며 밤을 지새우고 싶기도 했단다. - <아들딸들 보아라> 중에서
“나 시집 안 갈래요. 새끼들 낳아 봐야 저 모냥들인데. 으이구 인간 말종들.”
“뭔데, 왜 그래.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 말이나 해봐.”
“아 글쎄, 저 인간들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 모시기 내기를 한대요. 셋이 친형제 사이인데 꼴찌 하는 놈이 치매 걸린 어머님을 모시고 살기로 했다네요. 무슨 피지에이 선수들이라고 오케이한 번 없이 눈에 불을 켜고 치고 있다네요.” - <사람이 그립다·7 - 내기 골프> 중에서
여는글
1부 반타작 인생
반타작
한다복(韓多福) 선생의 다복기(多福記)
지공도사(地空道士)들의 하루
강 건너 파라다이스
기쁜 나의 저승길
돌아온 몸짱
박 의원님 주례사(主禮史)
아들딸들 보아라
술조사
스물여섯 한때
반띵 협약
휴대전화가 없어서 행복하다고?
안이토리(安二土里)
2부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
하루 세 끼가 꿀맛입니다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
SUB-3
그거 아세요? 나무꾼과 선녀의 뒷이야기
사 · 과 · 드 · 립 · 니 · 다
한 방에 날리다
될성부르지 못한 나무
Naked Party
불난 집
구닥다리 신기술
늦가을 삽화
프라하에서 새 길에 눈을 뜨다
아버님, 처음 뵙습니다
하굣길
3부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1 - 마지막 식사 대접
사람이 그립다·2 - 유도자원방래 불역락호(有盜自遠方來 不亦樂乎)
사람이 그립다·3 - 딸라 모으기
사람이 그립다·4 - 진주 목걸이
사람이 그립다·5 - 5일장 풍경
사람이 그립다·6 - 거짓 부고장
사람이 그립다·7 - 내기 골프
사람이 그립다·8 - 병술년에는 개가 되고 싶다
마흔일곱에 죽다
작품해설 우리 시대의 죽비 소리 _ 이경재(문학평론가·숭실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