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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메리카

원제 : Hello America(1981)

J. G. 밸러드 저 | 조호근 역 | 현대문학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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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제45대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지만…… 모래에 휩쓸린 대도시를 헤치고 대륙 횡단길에 오른 탐사대가 맞닥트린 것은 해체된 문화의 기괴한 유물들이었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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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9416 / 404쪽 126 x 19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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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1세기 초두, 미합중국이 붕괴되었다―’
20세기 SF에 혁명을 일으킨 거인,
밸러드가 그려 낸 강렬한 초전위적 아메리칸드림
리들리 스콧 제작으로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결정!

2114년 유럽에서 꾸려진 탐사대가 에너지 위기로 무너져 한 세기 전에 버림받은 대륙 아메리카로 출항한다. 탐사선에 밀항한 청년 웨인은 제2의 아메리칸드림을 품에 안고 폐허가 된 미국을 재건해 자신이 새로운 통치자, 제45대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지만…… 모래에 휩쓸린 대도시를 헤치고 대륙 횡단길에 오른 탐사대가 맞닥트린 것은 해체된 문화의 기괴한 유물들이었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공상과학소설SF의 뉴웨이브 운동을 주도해 20세기 후반 영국 소설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리는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는 1930년 부친이 사업차 머물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진주만에 이어 홍콩을 공격하자 가족과 함께 민간인 포로수용소에 머물다가 1946년에 영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2년간 의학을 공부하다 학교를 그만둔 뒤 영국 공군에 입대했다.
현대 문명의 어두운 이면과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인간 본성을 파헤쳐온 밸러드는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공상과학소설의 우주 개념을 내우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성을 꾀했다. 2009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탈정치,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 탈이데올로기 등의 시대적 경향을 깊숙이 파고들며 그 속에서 인간의 불안하고 어두운 심리를 묘사하여 초현실주의 문학에 가까운 SF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문학적 특성을 압축해 ‘밸러드적인ballardi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사전에 등재되었다.
포로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태양의 제국》으로 <가디언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지구 종말 시리즈’인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 ‘도시 재앙 시리즈’인 《하이-라이즈》 《크래시》 《콘크리트 아일랜드》, 그 외에도 《무한한 꿈의 회사》, 《태양의 제국》의 후속작인 《여인들의 친절》, 《코카인의 밤》 《슈퍼-칸》 《밀레니엄 피플》 《나라가 임하옵시며》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했다. SF/판타지 단편과 어린이용 과학 도서 번역을 주로 하였고, 현대 해외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레이 브래드버리』『시월의 저택』『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마이너리티 리포트』『진흙발의 오르페우스』『더블 스타』『하인라인 판타지』『아마겟돈』『컴퓨터 커넥션』『타임십』『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이 있다.

머리말

나는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진짜 ‘아메리카’는 할리우드와 대중매체가 빚어낸 가상의 공간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합중국’은 어쩌면 24시간 내내 방영되는 가상현실 채널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_「J. G. 밸러드 후기」에서

책 속에서

그러나 머지않아 그들이 원정대에 합류한 이유가 과학 임무 때문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들이 밀반입한 물건이 아메리카에 대한 총체적인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도 명백해졌다. 웨인이란 이름의 밀항자 젊은이를 발견한 일이 촉매가 되었다. 온갖 개인적인 도피자들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자유’(20세기 최후의 위대한 환상 말이다)라는 꿈을 기치로 한데 모여서, 먼 옛날 그들의 조상이 엘리스섬의 이민자 구역으로 내몰리며 느꼈음 직한 확신을, 꿈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_ 39쪽 「4 비밀 화물」에서

2030년에 이르자 미국은 완전히 버려진 땅이 되었다. 한때 붐비던 도시들은 고요한 폐허로 전락했다. 유럽 우방국들의 동의를 얻은 대통령과 연방대법원과 연방의회는 서베를린에 미국 망명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결국 그 기관은 아무런 역할도 수행할 수 없는 형식상의 정부일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 대통령이 일본의 선원으로 도피해 버리자 대통령 자리는 유보 상태로 남았고, 의회는 해산을 선언했으며, 이후 모든 연방정부의 공직 선출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미합중국 정부와 국체가 소멸되어 버린 것이다.
_ 73쪽 「7 고난의 시대」에서

웨인은 자신만의 내밀한 꿈의 여정에 끼어든 그들에게 짜증을 느끼면서 눈빛을 마주했다. 세 남자는 사막을 건널 때의 최적의 복장인 긴 흰색 겉옷 아래에, 트렌턴과 뉴어크의 백화점에서 가져온 낡은 회색 핀스트라이프 소모사 정장을 걸치고 있었다. 그들이 속한 ‘경영진’ 부족의 전통 복장이었다. 경영진 부족은 뉴저지, 롱아일랜드, 기타 뉴욕의 통근 지역 근방에서 채집과 수렵을 했다. 맨해튼에 존재하던 거대 기업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하인스와 그의 아들 GM, 그리고 가족의 젊은 친구인 펩소던트는 저마다 주머니에 말라붙은 만년필과 깨진 계산기를, 그들의 모사 대상인 사무직 종사자들이 남긴 유물을 지니고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하인스는 먼 옛날에 텅 비어 버린 흡입기를 꺼내 콧구멍에 넣고 즐거운 듯 콧바람 소리를 냈고, 펩소던트는 찌그러진 담뱃갑을 꺼내 그게 소우주로 통하는 문이라도 되는 양 허공을 향해 흔들었으며, GM은 계산기를 꺼내 움켜쥐고는 오래전에 죽은 버튼을 눌러 대며 제록스에게 모든 것을 아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그 기계로 정확한 출산일을 계산해 낼 수 있는 듯이.
_ 98~99쪽 「10 우주선」에서

[…] 그는 마운트버넌의 호텔 방에 누워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는 환상에 빠져 있다. 세부까지 상당히 세밀한 듯하다. 나는 그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참모총장 흉내를 내면서 그를 오웰 대통령이라 불렀고, 베벌리힐스에 서부 백악관을 세우고 나면 경제 전문가와 영화배우들이 화려하게 주변을 둘러싸게 될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덕분에 상태가 나아지기도 했다. 사람의 환상을 자극하는 일은 정말로 간단하다. 스타이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겉옷 아래 권총을 생각하니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내가 모두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있으면서도, 그게 가능한 이유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개척자들도 환상을 동력으로 움직였는데 말이다.
_ 142~143쪽 「14 웨인의 일기 1부」에서

[…] 나는 미합중국을 재생하려는 꿈을 피력하려 애썼지만, 그는 내가 한심할 정도로 무모하며, 상표명과 무한한 성장이란 유아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여긴다. 그는 미키 마우스와 메릴린 먼로 같은 과도한 환상이 옛 미합중국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최신 정밀 기술이 일회용 카메라 같은 한심한 소도구나, SF로 남았어야 하는 우주의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미합중국의 마지막 시기 대통령 몇몇은 디즈니랜드에서 바로 모집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_ 228쪽 「20 웨인의 일기 2부」에서

“말 그대로 국가를 구성할 국민들을 모집하는 겁니다, 각하.” 그는 데저트인의 맨슨의 스위트룸에서 열린 첫 각료 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동료 장관들, 즉 맥네어, 파코, 앤 서머스의 열의를 불러일으키려 노력하면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향해 크게 팔을 벌려 손짓했다. “최고급 기술을 가진 자들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전문가, 시스템 분석가, 건축가, 농학자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엑슨과 IBM과 듀퐁이 갈고닦은 인재 선발 기술을 적용해 사상 처음으로 국가 전체를 모집하는 겁니다. 국민 구성을 기초부터 설계하는 거지요. 아메리카에는 최고인 사람밖에 필요하지 않으니, 최고만 골라 맞아들이는 겁니다……”
_ 246~247쪽 「21 불시착」에서

웨인은 수줍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거야 뭐, 맨슨 씨가 내린 결정이니까요. 정말 관대한 분이죠. 저는 그분을 믿어요.” 이어 그는 자신의 충성심이 올바른 결정임을 증명하려는 듯 덧붙였다. “그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 하시니까요.”
“너도 그렇겠지, 웨인. 나도 마찬가지란다. 물론 목표에는 동의해도 그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 논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이라는 용어가 정확하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도 말이지. 미국이란 감정을 자극하는 상징 아니겠니, 웨인.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유행에서 밀려나서, 그 매력을 어느 정도 상실했다만……”
_ 262~263쪽 「22 대통령의 집」에서

“하지만 플레밍 박사님.” 웨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 도시들은 어쩔 수 없어서 파괴한 거예요. 신대륙의 동식물은 구세계의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모두 잃었으니까요.”
“찰스가 그렇게 말해 주더냐?” 플레밍 박사는 왼쪽 손바닥에 박힌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빼내며 말했다. “그래, 물론 지금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이 다가오고 있긴 하단다. 아주 전염성이 높고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는 질병이지.”
“박사님도 알고 계세요?”
“알다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이니 말이다. 그 질병은 ‘타인’이라는 이름이지. 머지않아 이곳에 도달할 게야.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원정대를 이루고, 이 땅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고 열의에 가득 차서……”
_ 280~281쪽 「24 슈판다우의 졸업생」에서

“패서디나요……?” 이번에는 웨인이 몸을 떨 차례였다. “이해가 안 되나요, 앤, 우리는 우연히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게 아니에요. 맨슨도 그렇고, 휴스도 마찬가지라고요.” 그는 허공에서 그들을 굽어보고 있는 미군 병사의 투명한 영상을 가리켰다. 병사는 거대한 발을 민트와 서커스서커스의 옥상에 걸친 채로 단단히 도시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그는 자기 가슴을 뚫고 날아가는 줄무늬 날개를 가진 비행기들에 카빈소총으로 난사를 해 댔다. “맨슨은 내가 보라고 저 영상을 사용하는 거예요. <유황도의 모래>에 등장했던 존 웨인이거든요. 우리 눈에는 한심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여기야말로 심장부인 거예요. 사람들이 가장 순수한 꿈을 꾸던 곳이었으니까……”
_ 303~304쪽 「26 타이탄과 크루즈」에서

목차

1 황금 해안 2 충돌침로 3 익사한 인어 4 비밀 화물 5 내해를 향하여 6 미국 대사막 7 고난의 시대 8 갈증의 땅 9 인디언 10 우주선 11 오벌 오피스 12 낙타와 원자폭탄 13 서부 14 웨인의 일기 1부 15 하늘의 거인들 16 구조대 17 로키 횡단 18 전위 기록의 꿈 19 휴스 스위트룸 20 웨인의 일기 2부 21 불시착 22 대통령의 집 23 햇살 비행기 24 슈판다우의 졸업생 25 포위전 26 타이탄과 크루즈 27 사랑과 증오 28 전쟁 상황실 29 카운트다운 30 집행 부대 31 탈출 32 캘리포니아 타임 J. G. 밸러드 후기 해제 옮긴이의 말 J. G. 밸러드 전기적 약력 J. G. 밸러드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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