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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나주평야

고정국 저 | 책만드는집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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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6777 / 208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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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구체성에 기반한 사유의 전복과 서사 지향성

『그리운 나주평야』는 고정국 시조시인이 30여 년 써온 작품 중에 단시조 55편, 연시조 52편, 시조 스토리텔링 5편을 골라 묶은 시조선집이다.
이 시조선집은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시조 인생 30년을 반추하는 앨범이자 새로운 30년을 위한 중간 결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일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일만 시간의 법칙’을 ‘시조 일만 계단 내려 걷기’로 승화시킨 고정국 시인의 열정은 등단 30년을 맞이한 이때 더욱 빛나는 가치로 다가온다. 무엇을 하든지 진정성을 가지고 한 우물을 파면 그 방면에서 일가를 이룬다는 사실은 30년 시작(詩作)을 통해 고정국 시인이 실증하고 있는 셈이다.
시인 고정국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많다. 저항과 비판, 참회와 성찰, 구체와 실존, 서사와 스토리텔링 등이 그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한마디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치열함이다. 그 치열함은 그의 30년 시조 세계를 일관되게 흐르는 하나의 철학이다.
‘시적 명상과 철학적 반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시조선집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세 가지 시어는 ‘꽃’과 ‘섬’, 그리고 ‘시’다. 이들은 고정국 시학이 추구하는 궁극의 지향점을 잘 대변한다. ‘꽃’은 완성을 향한 구도자적 이상을 상징하며, ‘섬’은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이면서 차별적인 자아를 상징한다. 그리고 ‘시’는 시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혼의 동반자이자 최종 수렴점이다. 이를 자의적으로 연결해보면 ‘시조’라는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홀로 난바다에 떠있는 ‘섬’ 같은 존재가 바로 시인 자신이라는 것이다. ‘꽃’과 ‘섬’, ‘시’라는 키워드로 고정국의 30년 시조미학을 읽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른 땅을 찍지 않는 곡괭이의 본성과도 같은 고정국 시학의 30년 자취는 우리 시대 시조 문학의 한 성과를 매조질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서귀포시 위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서울은 가짜다』, 『민들레 행복론』 등 6권의 시집과 고향사투리 서사시조집 『지만울단 장쿨레기』, 산문집 『고개 숙인 날들의 기록』, 체험적 창작론『助詞에게 길을 묻다』, 전원에세이집 『손』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유심작품상, 이호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동서문학상 등 수상. 민족문학작가회의(현 제주작가회의) 제주도지회장 역임. 한국작가회의 회원.
E-mail: koukook@daum.net

책 속에서

호남 그쪽에서 이재창 시인을 만나
저물녘 한잔 술에 붉게 물든 나주평야
시인은 소식이 끊겨도 시는 붉게 남는걸

벼가 고개 숙일 쯤엔 주인 발소릴 알아듣고
오늘은 어느 구절 시 한 점을 바칠까 하고
골똘히 아주 골똘히 귀를 열고 있을 때

땅에 바짝 귀를 대면 우렁우렁 하늘의 소리
하늘과 땅 사이에 울음 우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 각을 지우고 만종(晩鐘) 결에 실리던

추수를 열흘 앞둔… 나주평야 저만 같아라
하늘이 허락하신 그 높이로 키를 낮춘
칠천만 벼 포기들이 다툼 없이 사는 곳
-「그리운 나주평야」 전문

목차

서문

1부 꽃 앞에 오므려 앉아
싸리
벽화
수국
이월 햇살
점등
꽃 앞에 오므려 앉아
조춘
노란 손 1
노란 손 2
봄비
황제와 민들레
쪼르르 말없음표가
민들레 행복론
외딴곳 헌화가
이월의 숲
쇠별꽃
봄의 고자질
바람꽃
안개꽃
오동꽃
민들레로 내리시어

2부 옛날식 비행법으로
신발 한 짝
슬리퍼의 길
꿈 또는 나이 듦에 대하여
독 짓는 늙은이처럼
옛날식 비행법으로
정오의 시
강아지풀
난의 소등 4
포괄적 접근법으로
선의 침묵
라면의 힘
풀밭에 풀처럼 살다가
달의 길
마라도 노을
왜가리 사냥법으로
방울꽃
매화 무렵
차라리 붓을 내리고
붓꽃
아껴 살기
수평선의 존댓말

3부 담쟁이 바람벽에
밤비
구월
담쟁이 바람벽에
높다랗게
섬의 소멸
붉은 지평선
부처와 은행나무
파계
패러디 인 서울 9
뱀의 계명 15
개망초
겨울 다도해
그리운 나주평야
이사 철에 내리는 눈
굴뚝새
고추잠자리
길
밤에 우는 것들에 대하여 7
가을 다큐 38
가을 다큐 39
가을 다큐 43

4부 눈처럼 전설처럼
눈처럼 전설처럼
사월의 힘
고추 말리기
새벽의 시
입산 금지 구역에서
길 뜨던 낙엽 한 장이
일몰의 시
저만 호경기란다
소나기
엉겅퀴 2
깃발
유월의 시
백록을 기다리며
목련 네가 그립다
일회용 날개를 달고
스며들기
겨울 철새 3
겨울 철새 5
기러기
낙화유수
까치집
밤꽃도 손을 모으고
남 말하듯

5부 한라산 뻐꾸기
내 고향 봄 바다엔
일출봉 해돋이
한라산 뻐꾸기
마라도
참 착한 초식동물이
노을 산
그녀
삼십 초에 쓴 시
설~마?
홍시
곡괭이
바다 올레 3
달 따기
내 친구 돌고래
수악의 추정
단풍 한 잎 가볍게 놓여
눈 한 송이
나의 시 2
고향 비
섬, 아직 거기
아기님이

6부 시조로 노래하는 스토리텔링
닭대가리끼리
강아지풀 이야기
파리와의 동거
난쟁이 휘파람 소리
들레 생각

해설_ 임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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