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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원제 : 3時のアッコちゃん

유즈키 아사코 저 | 권남희 역 | 이봄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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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51425 / 216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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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상을 견디는 사람들을 향한
한 권의 꽉 찬 응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작가 김수현 추천작!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앗코짱 시리즈 2탄 전격 출간!

‘누군가가 죽어도 상관없다.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이유만 생길 수 있다면…’

출근길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며
27살 직장인 아케미는 생각했다.
그때 한 여자가 거만한 말투로 아케미를 불렀다.

“어이 거기, 감색 셔츠 아가씨! 자, 스무디에요. 쭉 마셔봐요.”

이 여자 뭐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27살 직장여성 아케미에게 어느 날부터 모르는 여자가 출근길에 스무디를 건넨다. <앗코짱 시리즈 2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부하직원에게 일주일 동안 점심 도시락을 싸오라며 갑질과 멘토링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앗코짱이 지하철 역 안에 스무디 가게를 차린 것이다. 거만한 말투로 스무디를 건네도, 상대방은 거부할 수 없다. 그게 앗코짱의 마력이다.
그런데 부하직원도 아닌 완벽한 타인에게도 앗코짱의 이런 방식이 통할까?
<앗코짱 시리즈 1편>인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에서 앗코짱은 소심한 파견직원 미치코의 성장을 ‘일주일 동안 점심 바꿔먹기’라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도왔다.
이번 2편에서 앗코짱은 회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다. 1편에서 그랬듯 건강한 음식으로.
‘소설계의 셰프’라 불리는 작가 유즈키 아사코가 사회 초년생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2편에서 더욱 강력해졌다. 세계 불황의 한가운데에 선 20대 사회 초년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앗코짱은 고압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앗코짱 시리즈 1편>에서 주인공 앗코짱은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40대 여성 부장이었다. 이는 직장내 권력구도에서 나온 태도로 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2편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에서 앗코짱은 스무디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손님에게 공손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직종인데도, 앗코짱은 예의 그 앗코짱이다.
1편에서 앗코짱을 묘사하는 것은 20대 파견직원 미치코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2편에서 한층 성장한 미치코는 앗코짱의 말들을 종종 황당무계하다 느낀다.

“언젠가는 푸드비지니스 업계의 톱에 설 거야.”
변명하듯 앗코짱의 말이 많아져서 미치코가 풉하고 웃자, 앗코 씨는 뺨을 빨갛게 하고 노려보았다. 도무지 멋진 어른이 할 언동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앗코 씨는 언제나 황당무계하고 꿈을 꾸는 것 같은 말만 한다. 그러나 그건 상상력이 마구 몸에서 넘쳐나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한 미치코에게 이제 앗코짱은 더 이상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2편의 또다른 미치코인 아케미에게 앗코짱은 고압적이고 불쾌한 사람이다.
이 책의 표제작인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편을 보면 앗코짱과 아케미의 태도는 뚜렷하게 대비가 된다. 다짜고짜 ‘이리로 와보라’는 앗코짱의 말에 강한 마력에 끌린 듯 다가서는 아케미. 앗코짱이 내미는 정체모를 음료를 거절 한 마디 못하고 받아들고 마시는 아케미. 그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이 강압적인 상황은 반복되지만 저항 한 번 못한다. 이는 아케미가 회사에서 보이는 태도와 동일하다. 상사의 폭압적인 태도에도 성희롱에도 저항 한 번하지 못하고, ‘내가 부족해서 혼나는 거야’ ‘이건 친근감의 표현일 뿐이야’라며 자신을 죽여왔다.
그저 ‘무능하고,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용서받고 싶다. 그렇다, 용서받고 싶다. 이런 못난 인간인 것을 세상에 용서받고 싶다’고만 생각해온 아케미다.
하지만 앗코짱의 반복되는 간섭에 수요일에는 “제발 상관 말아달라”는 말을 겨우 내뱉는데, 이때 앗코짱은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큰 소리를 낼 줄도 아네. 좋아요. 그런 습관을 길러요.”
회사에서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앗코짱은 이 세상에서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이 세상이 원하는 대로, 옳다고 여겨지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세상의 아케미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존재였다. 상냥함으로 버티는 아케미들을 대신해 화를 내고, 친절한 말투로 자신을 낮추는 아케미들을 대신해 할 말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앗코짱이 언제까지나 그들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케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방법은 매우 직접적이다. 목소리를 내야 하는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1편에서 20대의 초라한 도시락과 40대의 풍요로운 점심시간을 바꾸자 제안했던 앗코짱은 2편에서 ‘건강 주스’를 만들어 아케미에게 강압적으로 마시게 한다.

이 이야기는 현실이 아닌, 그저 소설일 뿐일까.

앗코짱은 출근이 싫어 자살까지 생각했던 아케미에게 이렇게 말한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 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 파란 조명을 켜놓은 다른 노선에서도 투신 자살이 훨씬 줄었대. 파란 빛의 효과야.
그것도 이 세상의 진실 중 하나.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

지하철 플랫폼 앞에서 출근 지하철을 기다리며, 회사에 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나라도 뛰어내리면 어떨까, 생각하는 보통의 우리에게 앗코짱은 파란 조명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하철 플랫폼의 파란 조명처럼 앗코짱은 이제 현실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다. 아침 출근길에 선로 안으로 뛰어들고 싶은 아케미들은 많지만, 앗코짱은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우리가 선의만을 읽고자 한다면, 그가 방향성을 상실한 자영업자들에게 보내는 것은 ‘파란 조명’일 것이다. 세상에 길을 잃고 헤매는 자영업자들은 많지만, 자신의 경험을 열정적으로 나누는 ‘백종원들’은 드물기에 시청자들은 그에게 열광한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12만 독자들은 앗코짱에게 열광했고, 이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우리에게 이런 사람이 나타나길, 또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그저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일은 해야 하고, 기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저자 소개

 柚木麻子 


1981년 도쿄 세타가야에서 태어나 릿쿄대학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과 정교한 심리 묘사가 탁월한 평가를 받은 〈포겟 미, 낫 블루〉로 제88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토 군의 A to E》로 150회 나오키상 후보에, 《서점의 다이아나》로 15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한탄의 미녀》가 NHK BS 프리미엄에서 드라마로 제작 방송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종점의 그 아이》, 《달콤쌉싸름한 사중주》, 《거북한 후배》, 《점심의 앗코짱》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일본 문학 팬이라면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이름 자체가 추천 기능을 하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0년 대리번역으로 번역을 시작해서 1991년 호시 신이치의 《신들의 장난》을 번역하여 출판사에 소개해,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번역서가 세상에 나왔다. 그 후로는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아 백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 직접 기획하여 번역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오디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러브레터》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번역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현대 작가의 작품을 우리 말로 옮긴 28년 차 번역가. 2014년, 번역 생활 이야기와 번역 팁이 넘쳐나는 《번역에 살고 죽고》를 발표하여 지금까지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애독서가 되고 있다. 그밖에 《애도하는 사람》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시드니》 《반딧불이》 《카모메 식당》 《배를 엮다》 《누구》 《츠바키 문구점》 《영원한 외출》 등 삼백 권에 가까운 역서가 있다.

책 속에서


언제나처럼 맨 앞 차량이 정지하는 위치까지 가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았다.
저 어둠에 빨려들어 사라져 버린다면 차라리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막 천재지변이 일어나 출근을 못 했으면 좋겠다.
아니, 조금이라도 회사에 늦게 도착하게 지하철이 연착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잖아도 이 노선은 출발 할 때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서 운행시간보다 늦어지는 일이 잦았다. 모르는 누군가가 죽어도 상관없으니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정당한 이유가 생기길 바랐다. 그 바람이 최악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 차라리 자기가 선로에 뛰어들면 되지 않는가.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 아케미의 생각은 중단되었다.
“어이, 거기 감색 셔츠 아가씨!”
의아한 생각으로 검지를 얼굴에 대고 돌아보았다.
그래, 너, 하는 식으로 주스판매대 안쪽에 선 체격이 큰 여성이 턱을 깊이 당겼다.
“이리로 와봐요.”
텅 빈 플랫폼에 낮은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렸다.
우리 회사였다면 당장 클레임일 이 거만한 태도.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강한 마력에 이끌리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주스 판매대에 다가갔다.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

_본문 중에서

목차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늦여름 지하철의 앗코짱
3시 회의에 전 직장상사가 나타났다?한여름 3시의 앗코짱
멧돼지 스토커
우메다역 언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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