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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은 채식주의자

구병모, 권지예, 김봄 외 저 | 걷는사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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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28197 / 210쪽 112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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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지금은 ‘동물권’을 고민해야 할 때,
우리 안의 야만성, 잔혹성, 폭력성을 아프게 직시할 것


‘동물권’을 테마로 한 소설집 『무민은 채식주의자』가 출간됐다. 『무민은 채식주의자』는 작품의 길이를 초단편으로 구성하여 독자들과 폭넓게 소통,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출판사 걷는사람의 테마 소설 시리즈 ‘짧아도 괜찮아’의 네 번째 작품집이다.

동물권(Animal Rights)이란, 인권에 비견되는 동물의 생명권을 의미한다.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 또한 적절한 서식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으며, 인간의 유용성 여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 이제 더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우리 사회 도처에서는 아직 동물권에 반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법과 행정은 물론 동물권에 대한 일반의 시민의식 역시 아직은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런 변화를 다름 아닌 한 편의 소설이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동물권을 테마로 한 작품이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를 확산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 같은 생각으로부터 이번 소설집은 탄생했다. 구병모, 권지예, 김봄, 김서령, 김연희, 김은, 박상영, 위수정, 이순원, 이장욱, 이주란, 정세랑, 최정화, 태기수, 하명희, 황현진 등 현재 우리 문학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생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지닌 소설가들이 적극 참여했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애틋했습니다. 그리고 가슴 가운데를 꿰찌르는 알 수 없는 통증을 안겼습니다. 앞으로 이 책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실 독자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되시리라 예감합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있는 힘껏 애틋해하시길, 또 아파하시길 바랍니다.”
_<기획의 말> 부분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는 일. 우리 안의 야만성, 잔혹성, 폭력성을 아프게 직시하는 일.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문학이, 소설이 고유의 방식으로 작은 역할이나마 해내고 있다는 데 적잖은 의의를 지닌다. 아울러, 보다 새로운 주제와 이야기에 목마른 기존의 소설 독자들에게도 큰 만족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동물의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의 이야기
“이조차 내가 감당해야 할 삶의 일부… 햄스터를 통해 그것을 배웠다.”


『무민은 채식주의자』 속 동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로써 자신들이 처한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한다. “누군가의 잔인한 장난으로 불과 몇 분 사이 삶이 바뀌어버린 고양이들”, 즉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인 게 분명했다. 젖을 먹이고 있던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 중에 살아남은 것은 어미와 새끼 한 마리뿐이었다. (…) 어미는 우리를 향해 위협적으로 이를 드러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고작 할 수 있는 위협이 작은 입을 벌려 이빨을 보이는 것뿐이라니.”(위수정,「검은 개의 희미함」)라거나 “‘햄스터’란 글자를 입으로 발음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사육장 안에 갇힌 채 쉬지 않고 새끼를 밀어내고 있는 힘 빠진 어미 햄스터가 먼저 떠올랐다.”(김봄, 「살아 있는 건 다 신기해」)라거나. 혹은 “그들의 삶과 죽음은 시간이 아닌 무게로 결정되었다. 1.5킬로그램에 도달 할 때까지를 살고, 1.5킬로그램에 도달하면 죽음을 맞았다. 그것은 육질이 가장 연하고, 고기 맛이 좋은 무게다. (…) 나는 그들에게 삶다운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엄마의 얼굴조차 모르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김은, 「오늘의 기원」) 같은.

때때로, 동물과 인간은 서로의 자리를 맞바꾸기도 한다. “너와 같은 종족, 인간 모두는 이 세상에 온 이상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와 같은 개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개를 주인으 로 맞이하여, 이 개들의 세계가 반드시 생명에 대한 학살만을 일삼는 곳이 아니라는, 변명 같은 진실을 알아주기를.”(구병모, 「날아라, 오딘」)이라거나 “인육은 맛이 없고 비윤리적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므로 존중할 수 있지만, 비윤리적이라는 주장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려웠다. 인간은 명백한 유해 종이므로 각종 대책을 통해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휴머니즘 같은 기괴한 논리로 인간이라는 종이 자신을 변호해온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이장욱, 「무민은 채식주의자」)라는 식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어 더욱 선명하고 끔찍한 현실, 또 조금은 기괴한 상상 들이 소설집 도처에 포진해 있다. 깊이 들여다볼 수록 불편하고 힘겨운 사실들. 때문에 이 책을 읽어내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럴수록 최선으로 읽어내야만 하는 이유. 이것은 단지 동물의 이야기가 아닌 까닭이다. 뜻밖에도 우리는 ‘동물권’을 테마로 한 이 소설집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고통 받는 인간, 즉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게 된다.

나는 때때로 햄스터가 나오는 꿈을 꾼다. 한없이 불어났다 다시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곤 하는 그 알 수 없는 생명체. 햄스터는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 이조차 내가 온전히 감당해야 할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뭐든 견디기 쉬워진다. 나는 햄스터를 통해 그것을 배웠다.
- 박상영 「이상한 꿈을 꿨어」부분

오빠와 함께 AI 판정 농가를 둘러싼 주변 농가들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담당했던 공무원 두 명이 찾아와 이모와 이모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이모와 이모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모와 이모부도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선생님들도…… 같이 보셨지요?
실신을 했다가 깨어난 이모는 공무원들에게 오빠가 쓴 유서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오빠가 쓴 유서를 손에 꼭 쥔 채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 이주란 「겨울은 가고」부분

이번 책의 추천사를 쓴 동물권행동 카라의 한희진 팀장은 “이 책에 실린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동물인 ‘그들’과 인간인 ‘우리’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뜻대로, 우리는 동물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으나 결국 인간의 이야기로 읽게 되었다. 이로써 ‘그들’과 ‘우리’가 결코 별개가 아니라는 선득한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는 평범으로 가장된 삶의 방식을 되짚어보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폭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인간이라는 우리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우고, 듣는 일”로부터 겸허히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날다람쥐가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날다람쥐를 위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느꼈다. 나방이나 노린재 같은, 날다람쥐보다 더 작고 보잘것없고 아름답지 않은 종을 위해서라도.
(…) 발밑으로 끝없이 숲이 펼쳐질 테고, 숲 그늘에서 한때는 흔했지만 이제는 희귀종이 된 생물들이 아라가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낼 것이다. 그것이 아라에게 거는 말이 아닐지라도 아라는 존재감을 완전히 지우고 듣는 데에만 집중할 계획이었다.
- 정세랑 「7교시」 부분

++ 이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인세의 50%)는 동물권행동 ‘카라’에 기부, 유기동물 구호 및 동물 권익 수호에 쓰입니다.

*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란?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산문집 시리즈입니다. 작가들의 개성적인 손바닥소설(초엽편소설)과 에세이를 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의 길이를 초단편으로 구성하여 독자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일상의 짧은 순간순간 휴식처럼, 때로는 사색처럼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구병모, 권지예, 김봄 외
지은이 : 구병모
2008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  

지은이 : 권지예
1997년 등단.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 『폭소』 『꽃게 무덤』 『퍼즐』, 장편소설 『아름다운 지옥』(전2권) 『4월의 물고기』 『유혹』(전5권), 그림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반 고흐,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 홀릭』 등이 있다. 「뱀장어 스튜」로 2002년 이상문학상, 『꽃게 무덤』으로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내 이름은 나나」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공연 기획과 스토리 창작집단인 ‘봄기획’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과 한서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이 : 김서령
1974년 포항에서 태어나 딴생각 한 번도 않고 줄곧 소설가가 되기만을 꿈꾸었다. 다행히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소설가가 되어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티타티타》 등을 출간했다. 가끔은 번역가가 되기도 한다. 《빨강 머리 앤》과 《에이번리의 앤》, 그리고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첫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를 내며 평생 혼자 살 것처럼 잘난 척을 했지만 어느 날 화들짝 아기 엄마가 되었다. 여태 철들 줄 몰라 곤혹스러울 때가 많지만 이번 생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당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고 나는 그것들을 내내 쓸 것이니 말이다. 그건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는 생의 안부다.  

지은이 : 김연희
충북대학교 약학과 졸업. 2009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하며 등단했다. 2013년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과 「블루 테일」이, 2014년 「〔+김마리 and 도시〕」와 「너의 봄은 맛있니」가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 문학 분야(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선정되었다. 2016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어 제작 지원을 받았다.  

지은이 : 김은
1981년생으로 2014년《작가세계》에「바람의 언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발표작으로「바코드」가 있다.  

지은이 : 박상영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위수정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이 : 이순원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가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을 작가로 길러 준 산과 바다에 대한 애정이 소설을 넘어 강릉 출신 산악인 이기호 대장과 함께 ‘강릉 바우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에덴에 그를 보낸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19세』, 『그대 정동진에 가면』, 『순수』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1996), 현대문학상(1997), 이효석문학상(2000), 한무숙문학상(2000), 허균문학상(2006), 남촌문학상(2006), 동리문학상(2016)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장욱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이 있으며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주란
1984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다. 추계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이 :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다.
사진출처 : ⓒ 목정욱  

지은이 : 최정화
2012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인터뷰」로 제7회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지극히 내성적인』 『없는 사람』 등의 작품을 썼고, 함께 쓴 책으로 『현남 오빠에게』 『이해 없이 당분간』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 등이 있다.  

지은이 : 태기수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8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공모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으로는 소설집 《누드크로키》, 장편소설 《물탱크 정류장》, 공동 작품집 《피크》, 《캣 캣 캣》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평전 《과학의 전도사 리처드 파인만》, 《위인은 유머를 좋아해》 등을 출간했다.  

지은이 : 하명희
명동과 남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꽃 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고, 2016년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201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불편한 온도」는 2017년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었다. 장편소설 『나무에게서 온 편지』(2014)가 있다.  

지은이 : 황현진
장편 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달의 의지』, 『두 번 사는 사람들』이 있고, 다수의 소설집에 참여했다.  

목차

기획의 말

구병모 날아라, 오딘
권지예 미래의 일생
김 봄 살아 있는 건 다 신기해
김서령 퐁당
김연희 지용이
김 은 오늘의 기원
박상영 이상한 꿈을 꿨어
위수정 검은 개의 희미함
이순원 새 식구가 오던 날
이장욱 무민은 채식주의자
이주란 겨울은 가고
정세랑 7교시
최정화 고양이 눈
태기수 랑고의 고백
하명희 손을 흔들다
황현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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