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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개들

로베르토 볼라뇨 저 | 김현균 역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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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9331 / 248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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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시집 한국어로 첫 출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시집 『낭만적인 개들』이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김현균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뒤흔드는 하나의 현상으로 떠오른 작가다. 열린책들은 2010년부터 그의 모든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열성팬과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다.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면 총 14종의 볼라뇨 작품들이 열린책들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는 셈이다.
『낭만적인 개들』은 볼라뇨가 20대 때부터 쓴 40여 편의 시를 모아 1995년에 처음 출간한 시집으로, 출간 전인 1994년에 스페인의 이룬시(市) 문학상과 산세바스티안시(市) 쿠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볼라뇨가 소설가로서 서서히 문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무렵 시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시인으로서 볼라뇨의 존재를 알리게 된 그의 대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출간했을 땐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쓴 시편들이 실렸으나, 2000년에 재출간하면서 1980년부터 1998년까지 쓴 시들을 모아서 수록했다. 혁명의 좌절, 라틴 아메리카의 비루한 현실, 방황하는 멕시코의 젊은 시인들에 대한 연민, 연인과 동료들에 대한 사랑 등을 노래하고 있는 이 시집은, 고단하고 혼란한 현실 속에서도 시에 열광적으로 사로잡혀 있던 젊은 시절 볼라뇨의 순수한 초상과 문학을 향한 분투의 기록을 담고 있다.
볼라뇨의 시집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을 번역한 김현균 교수는 압축적이고 까다로운 볼라뇨 시의 언어들이 스페인어와 전혀 다른 성격의 언어인 한국어로도 독자들의 가슴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섬세하고 정제된 우리말로 세심하게 옮겼다. 또한 국문 번역과 함께 스페인어 원문을 함께 실어, 원문이 궁금한 독자들은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 가며 볼라뇨 시의 언어의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볼라뇨 문학의 원형이 담긴,
<시인 볼라뇨>를 날것으로 만나다


소설로 문학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최고의 소설가로 추앙받아 온 만큼, 시인으로서 볼라뇨의 이미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가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볼라뇨 자신은 언제나 스스로를 시인으로 생각했다. 시인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평생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소설로 상을 휩쓸며 찬사를 받을 때조차 그는 소설이 아닌 시를 자신의 문학의 본령으로 여겼다. 그런 만큼 그의 소설들에는 시인만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시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들이 가득 차 있다.
볼라뇨는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절친한 친구인 시인 마리오 산티아고와 함께 멕시코 시단의 기득권 세력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인프라레알리스모infrarealismo라는 반항적 시 문학 운동을 벌이기도 하며 시와 함께 뒹굴면서 치열한 20대를 보냈다. 그런 만큼 시는 그 자체로 그의 고향이자 그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사로잡은 운명이었다. 이후 1977년 멕시코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볼라뇨는 접시닦이, 판매원, 야간 경비원 등 갖가지 허드렛일을 전전하면서 시를 쓰는 생활을 계속했고, 그러던 중 가족을 위한 생계의 방편으로 스페인 지방 소도시의 문학 콩쿠르에 응모하기 위해서 소설 쓰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소설 쓰기를 현실의 논리 앞에 무릎 꿇은 굴욕이자, 젊은 시절 그를 온통 휘감았던 문학 병과 <낭만적인 개들>의 길에 대한 반역으로 여겼다. 소설에 한창 몰두하고 있던 때도 시가 자신의 본령이라는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볼라뇨의 시들은 그의 문학을 이루는 원형이자 출발점이 되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처음 한국어로 소개되는 볼라뇨의 시집 ??낭만적인 개들??은 그를 사랑하는 국내 독자들에게 그동안 생소했던 <시인 볼라뇨>를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1953~2003.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 지금은 이 땅에 없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에게 바치는 찬사들이다. 

볼라뇨는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멕시코로 이주해 청년기를 보냈다. 항상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던 그는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20대 초반에는 <인프라레알리스모>라는 반항적 시 문학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20대 중반 유럽으로 이주,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투신한다. 

볼라뇨는 첫 장편 『아이스링크』(1993)를 필두로 거의 매년 소설을 펴냈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볼라뇨 전염병>을 퍼뜨렸다. 특히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위대한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전례 없는 <메가 소설>로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와 볼라뇨 삶의 본령이었던 문학 또는 문학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통렬한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의 글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되고 혼재하며, 깊은 철학적 사고가 위트 넘치는 풍자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으로는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과 『2666』을 비롯해 장편소설 『먼 별』(1996), 『부적』(1999), 『칠레의 밤』(2000), 단편집인 『전화 통화』(1997), 『살인 창녀들』(2001), 『참을 수 없는 가우초』(2003), 시집 『낭만적인 개들』(1995) 등이 있다. 

역자 소개

김현균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트베르펜》(열린책들, 2014), 《봄에 부르는 가을 노래. 루벤 다리오 시선》(글누림, 2012), 《Arranca esa foto y úsala para limpiarte el culo》(Bonobos, 2011), 《Tengo derecho a destruirme》(Bajo la Luna, 2011), 《시간의 목소리》(후마니타스, 2011), 《부적》(열린책들, 2010),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 줘!》(창비, 2010),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을유문화사, 2009), 《아디오스》(창비, 2008), 《빠블로 네루다》(공역, 생각의나무, 2005), 《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다락방, 2005),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열림원, 2005), 《히스패닉 세계》(공역, 새물결, 2003) 등의 역서가 있고, 


저서로는 《라티노/라티나−혼성문화의 빛과 그림자》(공편, 한울, 2013),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환멸의 세계와 매혹의 언어》(공저, 한국문화사, 2004) 등이 있다.
전공 분야는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으로, 멕시코 시인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José Emilio Pacheco)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니까노르 빠라의 시에 나타난 시적 자아에 관한 연구>, <《의심스러운 해협》: 상호텍스트 전략과 과거의 현재적 읽기>,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남쪽>: 기억의 문화와 새로운 국가의 지도 그리기>, <한국 속의 빠블로 네루다>, <라틴아메리카 비교문학의 동향과 전망> 등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문화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머리말

낯선 번역어들 사이를 헤치고 <피와 땀, 정액, 눈물로 쓴> 볼라뇨의 <진정한> 시편들이 그의 시를 읽는 <용기 있는> 독자들의 가슴에 닿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당시 나는 스무 살이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라를 잃었지만
꿈을 얻었다.
꿈을 가졌으니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
일도 기도도 하지 않았고
새벽녘에 낭만적인
개들 옆에서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꿈은 내 영혼의 빈터에 살았다.
열대의 어느 허파 깊숙한 곳,
어스름이 짙게 깔린,
목제 침실.
- 본문 17면, 「낭만적인 개들」 중에서


잠수부가 호수에 들어가듯
시(詩)가 꿈속에 들어간다.
그 무엇보다 더 용감한 시(詩)는
네스호처럼 끝없이 펼쳐진 호수
혹은 벌러톤호처럼 탁하고 비극적인 호수에
들어가 납처럼
가라앉는다.
바닥에서 시를 응시하라:
의지의
깃털에 싸인
결백한
잠수부.
- 본문 23면,「부활」 중에서


1976년이고 혁명은 좌절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우리는 스물둘, 스물세 살이다.
마리오 산티아고와 나는 흑백의 거리를 걷는다.
거리가 끝나는 지점, 5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동네에 다리오 갈리시아 부모의 집이 있다.
1976년이고 그들은 다리오 갈리시아의 두개골에 구멍을 냈다.
그는 살아 있고, 혁명은 좌절되었고, 먹구름이 계곡을 가로질러
북쪽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지만 화창한 날씨다.

- 본문 97면, 「문병」 중에서


이따금 마리오 산티아고가 나를 찾아오는
꿈을 꾼다, 아니면 그것은 얼굴 없는 시인,
눈도, 입도, 코도 없고, 오직 살가죽과 의지뿐인
머리통이다,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우린 북쪽 길들을
따라 출발한다, 머리통과 나,
초라한 경로에서 승선한 괴짜
선원들, 먼지와 비에 지워진 길들,
파리 떼와 도마뱀의 땅, 말라비틀어진 가시덤불과
모래 폭풍, 우리의 시(詩)를 위해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
- 본문 199면, 「당나귀」 중에서


트로이의 시인들이여
그대들의 것일 수도 있었던 것들 중에서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원도 정원도
시(詩)도

그대들은 자유다
트로이의 경이로운 시인들이여
- 본문 233면,「파리 떼 틈에서」 중에서

목차

서문

낭만적인 개들
스무 살의 자화상
부활
지옥의 열람실에서
소니
에르네스토 카르데날과 나
비 내리는 핏빛 하루
굼벵이 아저씨
루페
포병들
프랑스 여자
이방인 원숭이
꾀죄죄하고, 남루한
나는 멕시코시티라는……
탐정들
길 잃은 탐정들
얼어붙은 탐정들
파편 조각들
에드나 리베르만의 유령
문병
멕시코의 고지라
후안 라몬의 시구
디노 캄파나, 카스텔 풀치 정신 병원에서 자신의 전기를 검토하다
윤회
간호사들
바르셀로나의 황혼
그리스 여자
윌트셔 씨
비
행운
엑스레이
일명 〈엘 초리토〉로 불리는 페드로 J. 라스타리아의 마지막 연가(戀歌)
생존 튜브에서의 삶
벼랑 끝에서
레이싱카
최후의 야만인
반생반숙(半生半熟)
아톨레
당나귀
파라의 발걸음
잊으리라……
뮤즈
파리 떼 틈에서

옮긴이의 말
로베르토 볼라뇨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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