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2793850 / 220쪽 118 x 185 (㎜) / 양장본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출판사 리뷰
사후 30년 만에 발견된 트루먼 커포티의 미발표 유고집
20세기 거장이 되는 ‘소년 커포티’의 경이로운 10대 시절 작품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_트루먼 커포티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작가이자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트루먼 커포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지난 2014년 가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10대 시절 단편들이 발견되면서 미국 문단이 들썩였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커포티의 마지막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뉴욕공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커포티의 미발표 초기 단편들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스무 살에 데뷔한 커포티가 열다섯 무렵부터 단편을 쓰며 꾸준히 잡지사에 투고했던 일화나 그의 유명한 단편 <차가운 벽>과 <미리엄>이 10대 시절 쓰인 작품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에 그의 ‘미발표 초기 소설’은 문단과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빛을 보게 된 《내가 그대를 잊으면:트루먼 커포티 미발표 초기 소설집》에는 커포티가 열네 살부터 열일곱 살 무렵 완성한 단편 14편이 실려 있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이 짧은 소설집에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민한 작가적 감수성과 소외된 주변인들을 향한 연민, 이를 표현해내는 아름답고 명징한 문장과 독자를 매혹하는 정교한 상상력 등 훗날 화려하게 꽃피는 커포티 문학의 모든 원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불어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 천재 작가가 그 재능을 어떻게 수련했는지까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집이다.
“기품 있고 자신만만하며 유쾌하고 거침없는”
어린 천재 예술가의 초상
스무 살 데뷔 후 문단의 총아로 떠오르며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까지, 작가 커포티의 시작과 끝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이 소설집은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일찌감치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 정점의 화려한 고독 속에서 굴곡진 삶을 마감했을 때, <뉴욕타임스>에는 다음과 같은 장문의 부고가 실렸다. “트루먼 커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 문단의 유명인사였던 그는 10대 시절 쓴 단편 <미리엄>으로 등단한 이래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인 콜드 블러드》, 《티파니에서 아침을》, 《차가운 벽》 등 수백만 독자를 전율시킨 문학적 유산을 남겼음에도 그의 말년은 어쩌면 대중에게 “술주정뱅이에 신랄하고 불성실하며, 어쩌면 가장 슬프게도 더 이상은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로 남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발표 초기 소설집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서 우리는, “자신의 재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타자기 앞에서 고심했던 젊은 작가,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 웅얼거리던 모습이 아니라 매 페이지마다 적확한 단어를 쓰려고 몰두하던 열의 어린 작가” 커포티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축복받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차리고 일찍이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하려 한 어린 천재 작가가 세상에 대해 품었을 꿈을 짐작하는 일은, 커포티의 거의 모든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삶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
벨 양은 자신의 동백나무 아래 마당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의 주름이 모두 매끈하게 펴졌고, 환한 꽃들이 온통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벨 양은 너무나 작고 정말로 젊어 보였다. 머리카락에는 작은 눈송이가 점점이 흩어졌고, 꽃송이 하나가 뺨에 딱 붙어 있었다. 벨 양은 이제까지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체였다.
모두가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겠다는 둥 운운했지만, 나는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야말로 벨 양을 비웃고 농담을 해댔던 사람들이었으니까. _60~61쪽 <벨 랜킨 양>
정상에 거의 다다르자, 그녀는 더는 가고 싶지 않았다. 진짜로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그를 가질 수 있는지도. 그녀는 그를 기다리기 위해 좀 더 걸어가서 길 옆 부드러운 저녁 잔디 위에 앉았다.
“내가 바라는 건,” 그레이스는 어둡지만 달이 가득 채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가 나를 잊지 않는 거야. 내가 바랄 권리가 있는 건 그것뿐이겠지.” _71~72쪽 <내가 그대를 잊으면>
그린 부인은 커튼을 반으로 가르고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에서는 색이 빠져나갔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빗방울이 유리를 따라 구슬처럼 구르며 리튼하우스 부인의 으스스한 반사상을 일그러뜨렸다. 그 모습을 향해 그린 부인은 다음 말을 던졌다. “불쌍한 남자 같으니.” _192쪽 <비슷한 사람들>

길이 갈라지는 자리/ 밀 스토어/ 힐다/ 벨 랜킨 양/ 내가 그대를 잊으면/ 불꽃 속의 나방/ 늪의 공포/ 익숙한 이방인/ 루이즈/ 이것은 제이미를 위한 거예요/ 루시/ 서쪽으로 가는 차들/ 비슷한 사람들/ 세계가 시작되는 곳/ 역자 해설/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