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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28104 / 160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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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안현미 시인의 첫 시집 『곰곰』이 복간되었다. 2006년 처음 발간된 이후 꾸준히 문학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시집은 지난 2011년 한 차례 복간되었다 최근 다시 출간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 복간 시집에는 기존에 소개된 55편의 작품이 고스란히 수록되었다.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하시시」 「몽유병」 「오후 세시」 등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화법이 특징인 시인의 초기 시편들이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쥐 오줌 번진 책장을 더듬고 있다 불 꺼진 방 전기장판은 얼음장 위에 신문 지 같다 그녀의 더듬이는 의수義手를 닮았다 우우, 우, 우 비키니 옷장 속에는 아귀 같은 짐승이 웅크리고 앉 아 그녀의 잠을 아귀처럼 먹어치우고 있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의수 같은 그녀의 더듬이를 비빈다 쥐 오줌 번진 책장 속에선 벌레가 된 사내가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있다 그녀의 의수 같은 더듬이가 제조하는 현은 세상의 슬픔 따위에는 울지 않는다 우우, 우, 우 산동네의 겨울은 길다 차라리 신神은 봄 같은 건 제 조하지 말았어야 한다! 고 그녀의 더듬이는 쓴다 우우, 우, 우 그녀의 더듬이가 운다 네 울음은 불온하다, 고 누군가 그녀의 불면 속으로 걸어 들어와 딸깍, 그녀의 더듬이를 자른다 우우, 우, 우 봄을 제조한 신은 위대 하다, 위대하다! 불 꺼진 방에서 벌레처럼 납작 엎드린 그녀가 거짓말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더듬더듬, 시 같은 거짓말을!
- 「거짓말을 제조하다」 전문
여기에 더해 자전적 산문 「시에 관한 단상 _ 안녕 호르헤」가 추가로 수록되었다. 즉, 2011년판 복간본에 실린 산문 「시마할」과 함께 총 두 편의 산문이 이번 시집에 실린 셈이다. 「시에 관한 단상 _ 안녕 호르헤」에서 시인은 ‘언어’라는 키워드를 두고 이렇게 썼다.
내가 사랑하는 ‘나무’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무’라고 불러주는 황홀. 책상도 아니고 침대도 아니고 ‘나무’라고 불러주는, 여러 번 생각하고 생각해도 매번 믿기지 않는 황홀.
내가 사랑하는 ‘나무’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비’ 혹은 ‘나물’이라고 가끔 틀리게 말하는 그러나 아주 틀린 것은 아닌. 설명하고 싶지만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그리하여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어느새 당신도 알아버리는 황홀.
“설명하고 싶지만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언어, 혹은 사랑. 이 같은 글을 통해, 등단 후 지난 20여 년간 쓰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시인의 깊은 고민과 사색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시집은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복간 시집 시리즈 ‘다시’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를 시작으로 걷는사람은 작가의 고유한 개성과 문학적 성취를 두루 이룬, 그리하여 지금껏 꾸준히 문학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집을 엄선하여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걷는사람 다;시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복간 시집 시리즈입니다. 더는 서점에서 찾을 수 없었던 우리 시대 대표 시집 이 ‘다시’ 독자와 만납니다. 작가의 고유한 개성과 문학적 성취를 두루 이룬, 그리하여 지금껏 꾸준 히 문학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집만을 엄선하였습니다.
품에 안고 동냥젖을 물려준 언어들과 나를 가여워하시는 모든 애인들께
오체투지!
안현미
1부 비굴 레시피
곰곰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비굴 레시피
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몽
그해 여름
하시시
육교
개기월식
혹부리 사내
옥탑방
아주 작은 형용사야
미리우美里雨
마침표
비망록
갈대밭에서 읽다
음악처럼, 비처럼
2부 시구문屍口門 밖, 봄
몽유병
작고 즐거운 주전자들
해피 투게더
고장 난 심장
단풍나무 고양이
열려라 참깨!
언어 물회
오후 세 시
대낮의 부림나이트로 오실래요?
빗살무늬토기
실패라는 실패
식사食死하세요
그 후로 사슴들은 그를 매우 사랑했네
카만카차
나 VS 잣나무
가령
총잡이들의 세계사
시구문屍口門 밖, 봄
3부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연못
사티와
timeless time
러시안룰렛
환을 연주하다
안개 유원지
그렇다면 시인,
나무가 있는 요일
콜라주 몽夢
목숨시 전농스트리트
함부로
기차표 운동화
시집가는 날
달빛 하얀 가면
종이 피아노
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고생대 마을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화전 간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
시에 관한 단상 _ 안녕 호르헤
해설
환상과 서정의 대위법 - 김진수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