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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15384 / 379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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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마흔네 번째 이야기 《체탐인-조선 스파이》가 출간되었다. 조선 초를 배경으로 하여 음모에 희생된 주인공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원수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펼치게 된다.
# 체탐인이란?
조선 초기 국경을 넘어가 여진의 동태를 살피는 일을 했던 사람들을 일러 체탐인이라 불렀다. 적진을 염탐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스파이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정탐꾼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까지 쓰이던 이 말은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 스파이를 보낼만 한 상황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 조선 전기의 생활상이 드러나는 역사 소설
역사 소설에는 생경한 단어들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읽기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각주를 붙였으나 총 96개에 달하는 역사 용어들이 사용되었다. 역사소설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정명섭 작가의 꼼꼼한 확인과 활용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복수극
정명섭 작가는 이 소설의 모티프를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얻었다고 했다.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그가 돌아와 복수를 행한다는 점에서 플롯은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동일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누명을 쓰는지, 체탐인이 된 조유경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는지, 그가 어떻게 강상천이 되어 한양에 나타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은 우리 역사 속에서 완전히 환골탈태하여 진행된다. 《체탐인-조선 스파이》를 통해 조선판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즐길 수 있다.
# 등장인물
조유경 : 병조판서의 아들로 한양에 널리 알려진 한량.
황덕중 : 늦은 나이에 성균관에 들어왔다. 영의정이 꿈이라 별명이 영상대감.
김온 : 아버지 대에 한양에 입성한 한미한 집안 출신. 출세에 대한 야망이 강하다.
김매읍동 : 조유경 집안의 하인. 조유경을 배반하고 경강상인이 된다.
석란 : 조유경의 약혼녀.
김거리차리 : 체탐인 우두머리.
울매 : 여진인으로 조유경의 주인.
월하 : 조유경과 함께 노예로 있는 조선인 여자 아이.
“저쪽!”
한 손으로 뺨에 박힌 화살을 뽑은 김거리차리가 외쳤다. 조유경을 비롯한 일행 모두 그쪽으로 뛰었다. 화살이 계속 날아들었지만 달리는 그들을 맞히지는 못했다. 내리막이 점점 급해지면서 다들 구르다시피 하면서 내려갔다. 정신없이 달리던 조유경은 힐끔 뒤를 돌아 쫓아오는 여진족을 봤다. 손에 무기를든 수십 명의 여진족이 괴성을 지르며 따라오고 있었다. 길게 땋은 머리가 마치 깃발처럼 바람결에 흩날렸다.
“형님, 앞쪽에도 있어요!”
제일 앞에서 달려가던 가질동이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맞은편 산자락에도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뺨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은 채 달리던 김거리차리가 내리막이 끝나는 곳에 있는 협곡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자.”
산과 산이 만나면서 생긴 좁은 협곡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서 마치 개울물을 헤쳐 나가는 것처럼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곳으로 간 덕분에 양쪽에서 몰려온 여진족들의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협곡을 따라 달리는 일행의 뒤로 여진족들이 따라붙었다. 이제는 화살을 쏘거나 괴성을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쫓아왔다. 얼마쯤 달렸을까. 갑자기 협곡이 끝나고 절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방장생이 우는소리를 했다.
“아이고, 우린 다 죽었네.”
그러자 김거리차리가 버럭 호통을 쳤다.
“입 닥치고 얼른 올라가기나 해.”
“어딜 말입니까, 형님?”
“칡넝쿨 안 보여? 저걸 잡고 올라가라고.”
“그러다가 놈들이 화살을 쏘면 어쩌려고요.”
방장생의 다그침에도 김거리차리는 대꾸도 하지 않고 절벽에 드리워진 칡넝쿨을 움켜잡았다. 그러자 부하들이 하나둘씩 매달렸고, 조유경도 칡넝쿨을 움켜잡았다. 끊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절반쯤 올라갔을 무렵, 여진족들이 절벽 아래에 도착했다. 몇 명은 칡넝쿨을 흔들면서 떨어뜨리려고 했고, 활을 쏘기도 했다.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는 화살 소리에 움찔한 조유경에게 김거리차리가 소리쳤다.
“멈추지 말고 계속 올라와!”
- pp. 73~74
1. 구자관야(口者關也) _007
2. 군자복구 십년불만 _125
3. 천라지망 _210
4. 사필귀정 _301
5. 인과응보 _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