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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불량 유생뎐 지하 미궁의 시귀들

정명섭, 김민성 저 | 새파란상상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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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18910 / 287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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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줄거리 정진섭은 출세에 별 관심이 없는 성균관 유생. 그의 관심은 오직 맛난 것을 먹는 것뿐이다. 유생으로 지내는 이유도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서 과거 시험은 가능한 한 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무가 가만히 있고자 해도 바람이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 법. 같은 성균관 유생인 이조판서의 아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맹수의 소행으로 덮어버리려 하는데, 너무나 명백한 사실에 눈 감는 것에 빈정이 상한 정진섭이 살해라는 진실을 펼쳐버리고 만다. 이 때문에 열흘 안에 살인범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정진섭. 정진섭은 백정 김갑생을 조수로 데리고 다니면서 조사를 시작한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귀’라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30년 전 성균관을 뒤집어 놓은 시귀. 그것은 죽은 사람들이 움직여 사람을 해친다는 이야기였다. 시귀가 돌아와 이조판서의 아들을 죽였다고 믿는 사람들. 어떻게 진범을 찾아낼 것인가? 이 모든 사건 뒤에는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을까? #등장 인물 정진섭 : 성균관 유생.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성균관에 있는 이유도 식도락을 즐기기에 유생이라는 신분이 아주 편리했기 때문이다. 김갑생 : 성균관에 고기를 공급하는 현방의 백정 아들. 백정 일에는 관심이 없고 글공부가 하고 싶다. 초집(컨닝 페이퍼)을 만들던 정진섭의 꼬리를 잡아서 글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성윤준 : 이조판서 성낙훈의 외아들. 과거를 보지 않고 아버지 권세로 들어온 사량생인데 참혹하게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된다. 송철 : 성균관 대사성.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 성낙훈과 사돈을 맺을 예정이었다. 이인생 : 남산골에서 달관한 듯이 사는 선비. 성낙훈과 사돈을 맺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개화 : 벽장동의 용한 무당. 은화 : 기생. 개화의 딸. 조세준 : 수복(성균관의 노비) 출신의 서당 훈장. 30년 전에 서당 화재 이후에 사라졌다. 조유도·노웅래·김창진 등 : 30년 전 성균관 유생들. 지하미궁으로 내려갔다가 행방불명 되었다.

저자 소개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아울러 남들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좀비 같은 것을 좋아한다. 2006년 《적패》를 시작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내면서 활동 중이다. 좀비 관련 장편소설로는 《폐쇄구역 서울》, 《좀비 제너레이션》이 있으며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를 Daum에 연재했다. 청소년 소설집 《내가 덕후라고?》에 단편 〈존비〉를 수록했다. 《폐쇄구역 서울》은 2018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5년간 교회에서 유·아동과 청소년 담당이었다. 그 동안 정수기 영업, 붕어빵 장사, 택배 상하차, 학습지 교사, 국회의원 선거 홍보, 동화책 홍보, 카드 뉴스, 책 소개 영상 제작 등을 해왔다. 현재 어린이 책 《전설의 요괴 사냥꾼》, 《우리 반 테슬라》를 준비하고 있다. 
- 다음 스토리 펀딩 - 동화작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열어주는 북 콘서트 개최. (2017) 
- 동화책 <슈퍼히어로 학교> 동화 OST기획, 공연. (2018) 
- 광주 시민 라디오방송 ‘채널_동화처럼’ 진행. (2019) 
- 유튜브 ‘스쿨북스’ 진행. 


 


 

책 속에서

한쪽 눈을 꿈틀거린 송철이 물었다.
“범인이라니? 성윤준 유생은 들짐승에게 해를 입었네.”
그 말에 정진섭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거추장스럽게 흘러내리는 유건을 벗어 버리면서 말했다.
“들짐승이라면 향관청 안팎에 발자국이 찍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목을 뜯어낼 정도라면 최소한 호랑이라는 얘긴데, 그날 저는 주변에서 호랑이 발자국 같은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유생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요.”
정진섭이 자신 있게 말하며 유생들을 바라봤다. 그러자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던 유생들이 제각각 딴청을 피웠다.
그런 모습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던 정진섭이 송철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만약 호랑이 같은 들짐승의 소행이라면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문입니다. 제가 재직인 수돌이의 손에 이끌려 갔을 때는 문이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그게 뭐가 이상하단 말이냐?”
“들짐승이 드나들었다면 너무 얌전하게 문을 여닫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비꼬는 정진섭의 말투에 송철의 표정이 흔들렸다. (44~45쪽)

“정말 살인이라고 믿으십니까?”
김갑생이 조심스럽게 묻자 정진섭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믿는다는 게 뭔가?”
“그냥 믿는 거 아닙니까?”
“아니야. 믿는다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는 거지. 나는 음식을 내 입에 넣기까지 끊임없이 의심해. 이 재료와 저 재료가 섞이면 과연 내가 기대하는 그 맛이 날까 ? 저런 식으로 재료를 배합하면 과연 맛이 제대로 섞일까 아니면 따로따로 놀까 ? 그런 의심이 사라지는 건 재료를 섞어서 완성된 음식을 내 입에 넣을 때야.”
손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시늉을 한 정진섭이 덧붙였다.
“그런데 가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날 때가 있어. 그럴 때는 내가 모르는 재료나 조리법이 있었던 거지. 이번 사건이 딱 그런 상황이야. 누가 봐도 살인인데 이유가 없어.”
“전에는 유생들끼리 사이가 나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긴 해도, 성균관 안에서 살인을 저지를 만큼 배짱 좋은 놈은 없어. 거기다 성윤준은 사량생에 공부도 못하는 편이라 과거에 합격할 가능성도 없었지.”
“그런데 왜 죽은 겁니까?”
“그게 문제야. 돈이 많다고 자랑을 하긴 했지만 죽일 만큼 미움을 받은 적은 없거든.”
“유생님 말씀대로라면 살인이 아니라는 얘기지 않습니까?”
“아니지.”
손가락을 까닥거린 정진섭이 대답했다.
“이번 사건에는 내가 모르는 재료나 조리법이 있다는 뜻이지. 그걸 찾으면 음식 맛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듯 살인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거고.” (50~52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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