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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사후 70주년 기념 특별판]

원제 : 978-89-527-9062-0

다자이 오사무 저 | 양윤옥 역 | 시공사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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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90620 / 29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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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겁쟁이는 행복조차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문학을 뛰어넘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기 고백 전후 일본 문학사에 1천만 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긴 《인간 실격》이 2018년 다자이 오사무 사후 7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1948년 다자이 오사무가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은 같은 해에 출간된 이래로 다양한 판본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되어온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가 스스로 화자가 되어 자신의 부끄럼 많은 일생을 풀어놓는 수기 형식의 소설이다. 솜에도 상처를 입고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어릿광대 요조를 통해 다자이 오사무는 자신이 보였던 두려움과 증오가 사실은 영혼의 가장 밑바닥에서 인간을 향한 참된 구애이자 신을 찾는 호소임을 고백한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해 쓴 작품이며, 문학을 뛰어넘어 내면의 진실을 담은 영혼의 고백이었다. 이는 다자이 오사무가 독자를 의식하며 문학적 기량을 발휘했던 이전의 작품과는 명백히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닌다. 《인간 실격》이 다자이 오사무의 내적, 정신적 자서전이라면 이 책에 함께 실린 단편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물고기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화폐〉는 다자이 오사무가 작가로서 활동했던 15년, 즉 1933년부터 1948년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로,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로서의 기량이 한껏 물오른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형식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서사 방식을 구사한 이 작품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만담이나 옛날이야기와 같은 감칠맛 넘치는 문체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사라진 작품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약하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영원한 대변자, 다자이 오사무 1919년 아오모리현의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다자이 오사무는 39년의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총 네 번의 자살을 시도, 결국 마지막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져 유명을 달리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은 일본 문학에서는 희유한 보편성과 국제성, 그리고 오늘날까지 독자들의 영혼에 직접 호소하는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해외의 일본문학 연구자들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의 작품을 읽으면 우선 이국적인 느낌을 갖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으면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 따위는 잊어버리고 마치 자신의 일이 묘사된 것처럼 절절한 문학적 감동에 사로잡힌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일본 변방 출신의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이 이처럼 현대 세계에 널리 통용되는 보편성과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 깊은 일이다.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해가 갈수록 새로운 젊은 독자들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지식이나 교양, 혹은 오락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절실한 문제로서, 어쩌면 각자 자신의 인생관을 근본부터 바꿔버릴, 각자의 삶과 죽음에 관여하는 치열하고도 진지한 독서를 하는 것이다. 일단 애독자가 되면 다자이 오사무는 그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다자이 오사무가 작가로서 활동한 것은 1933년 《추억》에서부터 1948년 《굿바이》에 이르기까지 겨우 15년이다. 태평양전쟁을 중심으로 하는 격동의 시기, 가장 힘겨웠던 오류의 시대이기도 했던 이 15년 동안 독자들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존재의 근거를 묻고 답을 찾고자 했다. 다자이 오사무 사후 70주년과 동시에 《인간 실격》 출간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판을 출간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그에게서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갈 이유를, 우리 존재의 근거를.

저자 소개

1909년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였으나,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대학 강의에 흥미를 잃었고, 좌익 운동에 심취하는 등의 이유로 중퇴했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이부세 마스지의 제자로 들어간 무렵에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반이 투영된 《인간 실격》 의 주인공 ‘오바 요조’처럼 술·담배·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기도 했고,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네 번의 자살시도 끝에 결국 1948년 다마 강에서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동반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중심 소재인 ‘죄의식’, ‘익살’, ‘파멸’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배태된 것으로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생 편력을 아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표작으로는 《만년》 《추억》 《부악 백경》 《사양》 《인간 실격》등이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번역해, 2005년에 일본 고단샤가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대 눈동자에 건배》,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여자 없는 남자들》,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이른바 ‘죽을 상’이라는 것도 이보다는 좀 더 표정이랄까 인상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사람의 몸에 짐 끄는 말의 머리를 갖다 붙이면 이런 느낌일까. 아무튼 어딘지 딱 짚어낼 수도 없이 보는 사람을 오싹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이상한 얼굴의 남자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_12쪽

나는 과연 행복한 걸까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지만, 나로서는 항상 지옥 같은 마음뿐이고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 사람들이 도리어 나와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더 안락하게 보였습니다. 내게는 불행 덩어리가 열 개나 있는데, 그중 한 개라도 주위 사람들이 좀 짊어져본다면 그 한 개만으로도 충분히 그에게 치명타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_16쪽

‘음지인(陰地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비참한 패배자, 악덕한 자를 가리키는 말인 모양이지만, 나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음지인인 것만 같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음지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을 보면 그때마다 다정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다정한 마음’은 나 스스로도 감탄할 만큼 다정한 마음이었습니다. _55쪽

 

목차

인간실격
물고기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화폐

해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문학
다자이 오사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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