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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원제 : G U L L I V E R ̓S T R A V E L S

조너선 스위프트 저 | 이혜수 역 | 을유문화사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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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4769 / 476쪽 128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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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환상 속 나라에서의 모험을 통해 인간이란 종(種)에 던지는 근원적인 풍자 『걸리버 여행기』는 한국인 대부분이 비록 원전이나 완역본을 읽어 본 적은 없더라도 잘 아는 듯 친밀감을 느끼는 세계 명작이다. 그동안 이 책은 주로 인기 있는 소인국과 대인국 관련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아동문학’으로 간주되어 왔다. 또 이 작품은 『천로역정』, 『로빈슨 크루소』 등과 더불어 구한말에 한글로 가장 먼저 번역된 서구 문학 중 하나로 한국인의 상상력에서 오랫동안 커다란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이처럼 『걸리버 여행기』가 국내에서 일정한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데에는 환상 나라로의 모험이라는 작품의 독특한 상상력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걸리버 여행기』는 환상 속 나라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인 동시에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확립되어 가던 근대의 초입에 첨예하게 대두되던 신구(新舊)논쟁, 과학주의, 식민주의, 자아의 문제, 여성 문제 등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성난 분노로 표출되는 18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풍자문학’이다. 특히 소인국(릴리퍼트)과 대인국(브롭딩낵), 날아다니는 섬(라퓨타)을 거쳐 이르게 되는 말의 나라(후이늠국)는 완벽한 이성과 언어능력을 갖춘 말 ‘후이늠’과 짐승보다 못한 흉측한 인간 ‘야후’의 묘한 관계가 펼쳐지는 환상의 공간으로, 인간이란 종(種)에 대한 근원적인 풍자가 전복적이고 유토피아적인 상상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풍자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어릴 적 읽었던 기억에 더해 『걸리버 여행기』를 편역이 아닌 완역으로 읽는 기쁨 중 하나는 풍자문학으로서의 『걸리버 여행기』의 재발견이 아닐까 한다. 철학과 유머가 공존하는 걸리버의 놀랍고도 방대한 모험의 서사 걸리버가 처음으로 여행하는 환상 나라 릴리퍼트는 인간의 12분의 1 크기인 소인들이 사는 나라다. 이곳에서 걸리버는 ‘인간산’으로 불리며 인형처럼 작은 릴리퍼트인들 사이에서 살게 된다. 이웃 섬나라 블레푸스쿠의 함대를 물리쳐 릴리퍼트 황제로부터 ‘나르다크’라는 최고의 지위를 수여받기도 하고 해군총독과 재무대신의 모함을 받아 중형에 처해지는 등 여러 사건을 겪는다. 1부 릴리퍼트 편에서는 스위프트 당대 영국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 대한 풍자가 두드러진다. 릴리퍼트에서 고위 관직에 오르거나 출세를 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황제와 다른 궁정 대신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는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것이다. 또 황제는 국무실에서 막대기를 들고는 대신들이 높이 뛰어오르거나 낮게 기어가는 정도에 따라 파랑, 빨강, 초록의 허리띠를 상으로 수여하며, 각각의 색깔은 왕의 총애 정도를 상징한다. 스위프트는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당대의 관료 임명이 직무에 적합한 능력이나 자리에 걸맞은 도덕성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실상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다소 가벼운 느낌의 릴리퍼트 여행기와 달리 대인국 브롭딩낵으로의 여행은 걸리버를 중심에 놓고 봤을 때 온통 생존을 위한 투쟁 이야기이다. 릴리퍼트에서는 관대하고 여유로운 걸리버가 속 좁고 사악한 릴리퍼트인들의 암투와 야심을 내려다보며 풍자했지만, 브롭딩낵에서 걸리버는 쥐나 파리 등과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작은 동물 내지 곤충 같은 존재일 뿐이다. 또 브롭딩낵의 선한 왕을 비롯한 거인의 시각에서 걸리버의 오만함과 잔인함이 주요한 풍자의 대상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또한 2부에서는 4부를 예기하는 듯 인간 자체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나타난다. 브롭딩낵 왕에게 총과 대포 만드는 기술을 알려 주겠다는 걸리버의 제안에 왕이 “너희 인간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징그러운 해충 중 가장 끔찍한 족속이구나”라며 거절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걸리버 여행기』 3부에는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 외에도 섬 아래 식민지 영토인 발니바비, 마법사의 나라 글럽덥드립, 불사자(不死者) 스트럴드브럭의 나라 럭낵 등 다양한 나라들이 등장하며, 이곳에서 걸리버는 모험의 주체라기보다 주로 관찰자 내지 기록자의 역할에 머문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환상의 나라들은 일본 같은 실제 나라 옆에 위치한 것으로 나오며, 동해가 ‘한국해(Sea of Corea)’라는 지명으로 삽화에 기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걸리버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후이늠국은 완전한 이성을 지니고, 말을 할 줄 알며,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말’들의 나라다. 이곳은 높은 덕과 교양, 거짓이 없고 사적인 이익이나 전쟁 같은 “악”한 개념을 지니지 않은 후이늠이 지배한다. 이러한 후이늠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야후다. 흉측하고 탐욕스러우며 사악하지만 “완벽한 인간의 몸”을 지닌 야후는 통상적으로 인간에 대한 가장 혐오스럽고 경멸적인 묘사 중 하나다. 야후를 인간으로 보고 후이늠국을 인간과 말의 관계가 전도된 세계로 이해한다면 『걸리버 여행기』 4부가 짐승보다 못한 인간에 대한 전면적이고 통렬한 풍자라는 데 동의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결말 부분에서 우리가 만나는 걸리버는 네 번의 환상 나라들로의 여행 끝에 결국 인간 혐오자이자 반미치광이가 되어 고향에 은둔하게 된 비극적이자 희극적인 인물이다. 주인공 걸리버와 작가 스위프트를 동일시할 수 없으며, 인간을 야후로 보는 걸리버의 냉소와 혐오가 곧바로 스위프트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후이늠국에서 돌아와 야후(인간세계)에 ‘고립된’ 걸리버의 모습은 고향이자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아일랜드와 선망의 대상이자 정체성의 또 다른 근거지인 영국 사이에서 찢긴 스위프트의 분열된 자아를 강하게 암시한다. 걸리버의 광기는 또 『로빈슨 크루소』처럼 근대의 개인주의와 제국주의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몸짓에 대해 짐짓 찡그리고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작가의 투영으로 읽히기도 한다. “스위프트는 그가 하는 중요한 일이 권력 세계에서의 글쓰기라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으며 또 독자들을 괴롭혀 이 사실을 알게 한다.” _에드워드 사이드 “스위프트는 평범한 지혜가 아니라 숨겨진 하나의 진실을 캐내 그것을 확대하고 비틀 수 있는, 섬뜩하고 강렬한 비전을 지닌 작가이다” _조지 오웰 “스위프트는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완전한 재미의 원천이다.” _조지 세인츠베리 “환상과 불합리로 가득 찬 작품 속 사회는 왜곡, 위선, 아이러니가 횡행하는 오늘날의 세계와 너무나 흡사하다.” _로버트 디마리아 Jr. 미국대학위원회가 선정한 고교 추천도서 101권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200선 줄거리 주인공 걸리버는 큰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을 운명이라 여기고 긴 세월을 바다에서 보낸다. 걸리버가 탄 배가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나 난파되어 외딴 섬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가 눈을 떴을 때 온몸이 끈으로 결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환상 나라에서의 첫 번째 모험이 시작되는데…….

저자 소개

1667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영국계 부모의 유복자로 출생한 소설가이자 성직자이며 풍자작가인 조너선 스위프트.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백부의 손에서 자란 그는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어머니의 먼 친척인 정치계의 거물 윌리엄 템플 경의 비서로 일하며 고전과 역사를 배우면서 영국 정계에 야심을 품는 동시에 문필생활도 시작한다. 하지만 템플 경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치에 대한 야망은 단념했으나, 고대와 근대 어느 쪽의 문화가 더 나은가라는 당시 떠들썩했던 논쟁에 한몫 끼어 고전 찬미파를 지지했던 풍자소설 《책들의 싸움(1704)》과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웃옷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3명의 아들에 비유하여 가톨릭교·개신교·영국국교회의 싸움을 풍자한 작품 《통桶이야기(1704)》가 유명세를 타면서 당시 정권을 잡는 토리당을 대표하는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신랄하고 비판적인 스위프트의 글을 두려워한 정적들의 견제와 반대편인 휘그당의 세력이 커지자 아일랜드로 낙향해 더블린의 세인트 패트릭성당 수석사제로 임명되었으나 곧 은퇴한다.
노년에 정신착란 증세와 발광 상태로 고생했던 18세기 영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탁월한 작가, 영향력 있는 사제, 아일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저항운동의 지도자 조너선 스위프트는 1745년 10월 19일 더블린에서 사망하여 세인트 패트릭성당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영국의 열악한 통화정책에 의한 아일랜드 착취를 신랄하게 공격하여 필자 발견에 현상금을 걸 정도로 런던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고 이름을 숨긴 채 출판한 《드레피어의 편지(1724)》, 아일랜드 문학사는 물론 영문학사에서도 명작과 기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1726)》, 남녀 하인들에게 어떻게 주인의 눈을 속이고 재물을 훔치는가를 가르치는 기이한 책 《노비훈奴婢訓(1745)》이 사후에 출판되었으며, 서간문 형식의 《스텔라에게 보내는 일기(1766년 이후 간행)》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서 공부하고 미국 뉴욕대(NYU)에서 18세기 영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영문과에서 영소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스위프트 관련 논문으로 「신고전주의와 그 불만: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숙녀의 화장방」을 중심으로」, 「근대적 (반)주체로서의 걸리버: 『걸리버 여행기』의 식민주의적 맥락을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대니얼 디포와 조너선 스위프트, 초기 여성 소설가, 소설의 역사와 이론, 페미니즘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팔다리가 양쪽으로 땅바닥에 단단하게 결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고 두꺼운 내 머리카락 역시 같은 방식으로 땅바닥에 묶여 있었다.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가는 끈이 내 겨드랑이부터 허벅지까지 가로지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단지 위쪽만 볼 수 있었다. 해는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빛이 눈을 찔렀다.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가 처한 자세로는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 25쪽

이 나라에서 배은망덕은 사형에 처해지는 중죄이며, 몇몇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이 문헌에 나와 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이 누구든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공공의 적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 84쪽

하지만 고백하자면, 우리의 무역, 바다와 육지에서의 전쟁, 종교 분파와 정당을 이야기할 때 조국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마음에 좀 지나치게 떠벌리며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왕은 그가 받은 편파적인 교육의 영향이 너무 컸던 탓인지 그만 참지 못하고 나를 오른손에 올려놓은 채 왼손으로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한바탕 웃은 뒤 내가 휘그당인지 아니면 토리당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그는 왕실 군함의 주 돛대만큼 큰 하얀 지팡이를 들고 그의 뒤에 서 있던 국무총리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나처럼 작디작은 벌레가 흉내 낼 수 있는 인간의 위엄이란 얼마나 하잘것없는 것인가라고. 이어 왕은 말했다. 하지만 내가 감히 판단하건대, 이러한 존재들도 모두 각각의 신분과 명예를 지닐 테고, 자신들이 집과 도시라고 부르는 작은 둥우리와 굴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들도 드레스와 마차로 잘났다고 뽐내겠지. 그들도 사랑하고, 그들도 다투고, 그들도 논쟁하고, 그들도 사기치고, 그들도 배신하겠지. - 153쪽

사실 나는 왕비가 나를 그녀 손 위에 올려놓은 채 거울을 보고 우리의 모습이 정면으로 눈앞에 펼쳐졌을 때, 나 자신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의 모습이 비교되어 더 우스운 꼴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이 원래의 내 크기보다 훨씬 더 작아졌다고 진심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 154쪽

나는 주인님께 나를 좋게 생각해 주셔서 지극히 감사하다고 겸손히 말씀드렸다. 동시에, 하지만 나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평범하고 정직한 부모에게 태어나 그저 좀 괜찮은 교육을 받았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우리 귀족은 주인님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도 말했다. 젊은 귀족들은 어릴 때부터 방일과 사치 속에서 자라며, 성인이 되자마자 방탕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원기를 소진하고 역겨운 병에 전염된다. 재산이 거의 탕진될 즈음 단지 돈 때문에, 천한 태생과 못생긴 외모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몸을 지닌 여성과 결혼하지만 아내를 계속 미워하고 경멸한다. 그러한 결혼의 소산은 대개 연주창에 잘 걸리고, 관절이 약하며 기형적으로 생긴 자식들이다. 만일 아내가 혈통을 개선하고 유지할 목적으로 이웃이나 하인들 중 건강한 아버지를 신경 써서 구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373쪽

목차

1부 릴리퍼트로의 항해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2부 브롭딩낵으로의 항해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3부 라퓨타,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그리고 일본으로의 항해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4부 후이늠국으로의 항해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주
해설 길 떠나는 걸리버: 환상 여행과 풍자문학
판본 소개
조너선 스위프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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