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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512534 / 312쪽 / 406g /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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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장밋빛 사랑 노래
문학작품이나 영화와 드라마, 음악에서도 가장 흔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테마가 바로 사랑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나 무심코, 그리고 아무렇게나 남발하면서 그 빛이 퇴색돼버렸다. 진실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 감동적인 사랑을 만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즉흥적이고 일회성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요즘 세대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진다. 그들은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자기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그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함께 헤쳐 나가고,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않는 사랑 본연의 ‘깊은 사랑’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기 욕심을 버리고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상대방이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사랑은 감동의 눈물로 더욱 굳건해지고, 어떤 역경이든 꿋꿋이 헤쳐 나가는 힘을 지니게 된다.
『장미 도둑』은 사랑을 테마로 한 28편의 짧은 이야기 모음이다. 가슴 뭉클한 사연과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이 오밀조밀하게 살아 숨 쉬는 단편들이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사랑을 테마로 한 꼭지마다 눈에 띄는 것이 인연에 관한 것이다. <당신 어깨 위의 잠자리>에서 남자는 자기 애인을 살리기 위해 잠자리로 변하고, <전생에 빚진 눈물 한 방울>은 3생에 걸쳐 어긋나버린 비극적인 인연을 우화로 풀어주고 있다. <나 죽으면 재혼할 거야?>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은 여자가 유령이 되어 남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야기이고, <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면>, <백 번째 미안>, <모닝콜 사랑> 역시 한때 연인이고 부부였으나 생사로 운명이 갈린 슬픈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려주고 있다. <어머니의 차표>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고아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코스모스 남매>는 가난 때문에 헤어졌던 고아남매가 재회하는 이야기, <두부장수 아버지의 사랑>은 벙어리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이 감동적이다. <장미 도둑>은 쿠르트 쿠센버그의 우화소설이고, <세 가지 질문>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각색한 것이며, <이녹 아든 이야기>는 앨프레드 테니슨의 서사시를 풀어쓴 것으로 숭고한 사랑 이야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 부모자식간의 헌신적인 사랑,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주고받는 도타운 사랑 등 그 어떤 시련과 좌절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현실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순간들과,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요즘같이 감정이 메마르고 무덤덤해진 시대에 가슴 벅찬 기쁨으로 다가온다.
<본문 중에서>
눈앞을 분간하기 힘든 시꺼먼 연기와 사람들의 아우성, 비명소리, 발자국소리……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그런데 신경 쓸 경황도 못되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야만 했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불길에 떨어진 목걸이의 호박이 녹아내리면서 작은 기포 하나를 생성해냈다는 사실을. 그것은 그가 송진에 응고되기 직전에 그녀를 위해 흘렸던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이었다. 그 눈물이 천년이 지나서야 풀려난 것이다.
<전생에 빚진 눈물 한 방울>
어떤 도둑은 지폐만 훔쳐갔는데, 쓰고 남은 동전은 항상 제자리에 갖다놓았다. 또 어떤 도둑은 은전만을 챙겼고, 잔돈만 쓸어가는 도둑도 있었다. 창고 물건에만 손을 대는 도둑이 따로 있었고, 돈 대신 양복에만 손을 대는 도둑과, 정원의 장미만 훔쳐가는 도둑이 따로 있었다……! K는 그 도둑들 누구한테도 화를 내지 않았다. 자신이 유독 애지중지하며 그 향기를 즐기는 붉은 장미꽃을 잘라가기 전까지는…….
<장미 도둑>
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면 당신이 절 알아보시겠죠?
만일 천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당신은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일까요?
보다 굳건해져야겠지만, 전 그러질 못해요.
전 여기가 아닌 당신한테 속하는 걸요.
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당신은 제 손을 꼭 잡아줄 수 있나요?
만일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당신이 절 강인하게 해주실 거죠?
어둠에서 광명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있어요, 당신을 찾아가야겠기에.
절 여기 버려두지 마세요.
부디 절 데려가주세요, 제가 믿는 천국의 그 아늑함 속으로…….
제발 절 데려가주세요, 눈물 없는 그 천국으로……!
<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면>
“……제가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어요. 학교는 옆 동네에 있었는데, 저와 누난 매일 한 시간씩 걸어서 학교에 등하교해야 했죠. 한번은 제가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는데, 누나가 자기 거 한 짝을 벗어서 저한테 줬어요. 누난 장갑 한 짝만 끼고 그 먼 거리를 걸었던 거죠. 집에 돌아왔을 때, 장갑을 끼지 않은 누나의 한쪽 손은 동상에 걸려서 젓가락도 못 쥘 정도였어요. 그때부터 전 누나를 위해 내 모든 걸 바쳐도 좋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누이>
지금에 와서 진영이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르골 같은 선물을 하려거든, 사랑 고백은 꼭 멜로디 앞부분에 넣으라고 말이다. 사랑 고백의 성공 여부는 종종 멜로디 한 곡만큼의 길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운명의 멜로디 상자>
이녹은 죽음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이제는 남의 아내가 된 자기 아내를 바라다보았다. 또 그 아비의 무릎에 안겨 있는, 아내의 아기면서도 자신의 아이가 아닌 낯선 젖먹이를 보았다. 따뜻하고 평화로우며 한없이 정겨운 한 가정의 단란한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키가 크고 대견하게 잘 자란 아들, 그리고 자신과 위치를 바꿔서 집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사내도 똑똑히 보았다.
<이녹 아든 이야기>

서문을 대신하여...............005
1. 장미도둑
013...............당신 어깨 위의 잠자리
019...............장미 한 송이
031...............전생에 빚진 눈물 한 방울
043...............장미 도둑
054...............사랑의 약속
060...............가은의 어린왕자
2.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071...............나 죽으면 재혼할 거야?
085...............만일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면
101...............백 번째 미안
110...............모닝콜 사랑
3. 꽃길만 밟고 오세요
125...............오누이
133...............꽃길만 밟고 오세요
140...............세 가지 비밀
144...............병수 이야기
164...............코스모스 남매
171...............두부장수 아버지의 사랑
182...............두 번씩 울리는 전화벨
4. 사랑을 놓치다
191...............사랑을 놓치다
196...............병 속의 편지
206...............어머니의 아들
213...............운명의 멜로디 상자
226...............크리스마스이브와 겨자
230...............금박반지
235...............어머니의 차표
244...............세 가지 질문
252...............널 한번 업어봤으면
257...............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5. 이녹 아든 이야기
269...............이녹 아든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