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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경쟁

원제 : Vaguement Compe'titif

장 자크 상페 저 | 이건수 역 | 열린책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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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8969 / 104쪽 / 198g / 188 x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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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현대인의 이야기, 『어설픈 경쟁』 이 책 『어설픈 경쟁』이 보여 주듯, 상페는 언제나 소시민의 가식과 맹랑한 계산이 낭패를 불러오는 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함으로써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 그의 그림은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현대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를 가차 없이 몰아세우는 경쟁의 논리조차 어느 순간 틈이 보이고 우스꽝스럽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야말로 상페가 우리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다.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페의 그림과 짧은 글들은 팍팍한 일상에 쉬어갈 틈을 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작가 상페 장자크 상페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보급 화가이자 작가이다. 그의 이름을 잘 몰랐던 한국 독자라고 하더라도 그림을 보면 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질 것이다. 가느다란 선은 힘을 뺀 듯하면서도 사물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수채물감의 색채는 한없이 밝고 부드럽다. 그의 그림을 흉내 낸 작품도 많아졌지만 상페의 그림은 그림체가 전부가 아니다. 일상의 한순간을 마법처럼 포착해 내는 시선,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상페만의 특징이다. 나를 위한 작고 따뜻한 선물 20년 동안 꾸준히 장자크 상페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해 온 열린책들에서, 그의 작품들을 전면 재출간한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대형 화집에 비해 크기와 가격 부담이 적지만, 튼튼한 장정에 천 느낌이 나는 속표지로 고급스러움은 유지했다. 상페의 책은 남녀노소 선물하기 가장 좋은 책으로 손꼽혀 왔다. 이제, 상페가 주는 세련된 유머와 따뜻한 위로를 다른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선물해 보면 어떨까?

저자 소개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린 것이 그림 인생의 시작이었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콜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 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파리마치』 같은 유수의 잡지뿐 아니라 미국 『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장 주요한 기고 작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1991년 '파피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 때, 현대 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들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주 보기』, 『얼굴 빨개지는 아이』,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어설픈 경쟁』, 『사치와 평온과 쾌락』, 『뉴욕 스케치』, 『속 깊은 이성 친구』,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거창한 꿈』, 『아름다운 날들』, 『파리 스케치』, 『겹겹의 의도』, 『각별한 마음』, 『뉴욕의 상뻬』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프랑스 현대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세기 프랑스 시인들과 보들레르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저주받은 천재 시인 보들레르』, 역서로 기유빅 시선 『가죽이 벗겨진 소』, 보들레르의 『벌거벗은 내 마음』, 『라 팡파를로』, 『보들레르의 수첩』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난 나를 모욕한 자들을 항상 관대히 용서해 주었지. 하지만 내겐 그 명단이 있어.
본문 29면

친애하는 친구들, 예술이란 곧 환희가 아니겠나? 이것을 익히 아는 우리들이기에 내가 퐁타용 유파를 창설하자마자(이렇게 드러내 놓고 뽐내는 걸 용서하시기를), 아주 자연스레 우리의 화실에다 <환희의 화가들>이란 이름을 붙였지.
벌써 3년이 지났군! 그 당시 내가 건물주 무롱 씨와 집세 문제로 격렬하게 다투었지. 오늘은 자네들에게 우리 화실의 계약 건에 대해 좀 말해야겠네.
3년이라! 그사이 여러 가지 인간관계가 생겨났지. 특히 내 사랑하는 딸아이 마리에트와 무롱 씨 아들이 맺어졌지.
오! 물론 마리에트가 우리 고장 페리기외 상업 학교를 나온 사람이 아닌 예술가나 시인을 선택했다면 나야 더욱 만족했겠지. 예술을 떠나서는 기쁨도 없다는 것, 이는 분명한 사실이 아니겠나?
우리가 여덟 달 동안 연체하고 있는 집세에 대해, 급기야 어제저녁엔 무롱 씨 부자와 활발하지만 정중한 대화를 나누었지. 그동안 밀린 것은 없던 것으로 해줄 테니 이제 자신들의 부동산을 되찾아야겠다고 이들이 제안하는 순간, 내겐 예술과 기쁨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지. 수치들을 근거로 대며 (분명 숫자들도 나름대로 시적인 데가 있긴 하지) 사위인 제롬 무롱이 우리들 화실 자리에 새로 설치하려는 자동식 세탁소의 수익이 자기들 부부의 미래 설계에 꼭 필요하다고 내게 조목조목 설명할 때, 내 딸 마리에트의 미소가 우리 화실에서 올해 유일하게 팔린 내 작품 「광선의 얼룩」보다 더는 아닐지라도 그만큼이나 환하게 보이더군.
본문 73면

나, 르네 바슈로는 기차의 도착을 미리 통지받는다네. 특급인지, 급행인지 또는 화물 열차인지 정확히 알려 주지. 벨 소리가 울리면 난 건널목 차단기를 내리고, 빨간불을 켜서 모든 차량 통행을 멈추게 한다네. 레일이 진동하기 시작하면, 귀청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기차가 수백 명의 사람을 싣고 굉장한 속도로 통과한다네. 내가 차단기를 다시 올리고 빨간불을 파란불로 바꿔 놓으면 이번엔 자동차들이 길을 건너지. 운전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은 게 틀림없어. 그리고 기차 승객이나 자동차를 탄 사람이나 모두 떠나 조용해지면(한참 전에 내가 벨 소리를 멈추었으니까) 그때 나는 혼잣말을 하는 거야. <잘했어, 바슈로, 잘했어.> 고작 수문(水門) 관리인인 아내 마틸드의 오빠에게 내가 때로 이런 감동 어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그는 꽤나 신경이 거슬리는 모양이야.
본문 8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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