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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우산

시리즈 : 푸른사상 소설선 [24]

박은경 저 | 푸른사상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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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3455 / 288쪽 / 374g / 14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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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

박은경 작가의 소설집 『박쥐우산』이 <푸른사상 소설선 17>로 출간되었다. 토박이 농민들과 뜨내기 남자의 대조적인 삶을 그린 표제작 「박쥐우산」을 비롯하여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존재와 부재, 고고함과 소박함, 일상과 탈일상, 세속과 탈속 등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을 간직한 단편들이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 박은경 작가의 소설들은 일상적인 삶을 동요시키는 낯선 순간, 인물들의 미세한 심리를 포착하해낸다. 들판 위를 떠가는 박쥐우산처럼, 스스로도 억누를 수 없는 기운을 좇아 길 위의 나그네를 자처하는 사내를 바라보는 토박이 농민들의 불안한 시선을 보여주는 ?박쥐우산」, 분단의 아픔을 지닌 어머니와 그 어머니에게 입양된 아들 사이의 감정의 간극을 그린 「애일(愛日)」, 개처럼 얽혀 사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이한 생활을 남보다 못한 남편을 병원에 두고 사는 한 여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복날은 간다」, 여성 간의 섬세하고 미묘한 관계를 데자뷔를 통해 보여주는 「젖은 장화를 말리다」 등.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비일상적인 삽화들이다. 작가의 냉정하고 섬세한 문장은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소설의 매력을 더해준다.

저자 소개

1999년 '엔젤케이크'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문예지에 단편들을 발표하며 작업에 매진하던 중 몇 년을 병석에서 지내야 했다. 우연찮게 의송 박태상의 한시집을 일대기와 엮는 작업을 하며 한문에 눈을 뜨게 되어 경전공부를 시작했다. '명심보감'부터 읽고 있지만 '논어', '맹자' 등 고전의 바다에서 노니는것이 꿈이다.

책 속에서

“처자식 먹여살리는 일만이 사나이 한평생인 줄 알았는데 운수납자도 아닌 주제에 세상을 떠돌며 살다니. 그것도 매번 새 여자와 살림을 차리며…….”
“누가 아니래유.”
“아무래도 난 세상을 헛산 것 같어”.
종두 형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참, 형님도, 그런 뜨내기와 비굘 하다뉴?”
태식은 불쾌하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아냐, 애들 시험마냥 뭐가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구먼”.
종두 형은 잽싸게 술잔을 털어 넣었다.
“죽으나 사나 주어진 땅에다 작물이나 부치며 사는 것을 최고로 알았는데 그것이 다는 아닌 것 같여”.
건땅콩에 비해 경작 기간이 짧고 건조 과정이 없는 풋땅콩으로 제2의 환금성 작물을 꿈꾸던 형이 아니었다. 수분이 많은 풋땅콩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농업기술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염수의 농도를 가늠하던 진중한 모습은 오간 데 없었다. 그가 심각해지자 콧날이 유난히 길어 보였다.
“내가 발버둥치며 산 것도 결국 자신을 속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구먼.”
(「박쥐우산」 36~37쪽)

 

덧문을 막 내리고 돌아서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샛서방의 어깨에는 축 처진 팔이 대롱거린다. 그 뒤로 대여섯 발자국 떨어져 버들네가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오고 있다. 성큼성큼한 장의 걸음에 비해 절뚝거리는 버들네의 걸음은 한없이 느려터지지만 술에 곯아떨어진 채로 샛서방 등판에 실려오는 남자의 무게가 그들의 어울리지 않는 행진을 적당히 조율하고 있다. 이평댁은 알 수 없는 배신감으로 몸을 떤다.
(「복날은 간다」 108쪽)

목차

책머리에

박쥐우산
애일(愛日)
복날은 간다
젖은 장화를 말리다
당신의 레퀴엠
사향쥐
프리즘
엔젤 케이크

작품 해설:생의 이면을 향한 집요한 시선 _ 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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