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30813455 / 288쪽 / 374g / 146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앨런 레비
-
정유정
-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 18,900
- 18,000
- 16,200
- 15,300
- [시리즈] 푸른사상 소설선 [24]
반디앤루니스 리뷰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
박은경 작가의 소설집 『박쥐우산』이 <푸른사상 소설선 17>로 출간되었다. 토박이 농민들과 뜨내기 남자의 대조적인 삶을 그린 표제작 「박쥐우산」을 비롯하여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존재와 부재, 고고함과 소박함, 일상과 탈일상, 세속과 탈속 등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을 간직한 단편들이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 박은경 작가의 소설들은 일상적인 삶을 동요시키는 낯선 순간, 인물들의 미세한 심리를 포착하해낸다. 들판 위를 떠가는 박쥐우산처럼, 스스로도 억누를 수 없는 기운을 좇아 길 위의 나그네를 자처하는 사내를 바라보는 토박이 농민들의 불안한 시선을 보여주는 ?박쥐우산」, 분단의 아픔을 지닌 어머니와 그 어머니에게 입양된 아들 사이의 감정의 간극을 그린 「애일(愛日)」, 개처럼 얽혀 사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이한 생활을 남보다 못한 남편을 병원에 두고 사는 한 여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복날은 간다」, 여성 간의 섬세하고 미묘한 관계를 데자뷔를 통해 보여주는 「젖은 장화를 말리다」 등.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비일상적인 삽화들이다. 작가의 냉정하고 섬세한 문장은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소설의 매력을 더해준다.
“처자식 먹여살리는 일만이 사나이 한평생인 줄 알았는데 운수납자도 아닌 주제에 세상을 떠돌며 살다니. 그것도 매번 새 여자와 살림을 차리며…….”
“누가 아니래유.”
“아무래도 난 세상을 헛산 것 같어”.
종두 형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참, 형님도, 그런 뜨내기와 비굘 하다뉴?”
태식은 불쾌하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아냐, 애들 시험마냥 뭐가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구먼”.
종두 형은 잽싸게 술잔을 털어 넣었다.
“죽으나 사나 주어진 땅에다 작물이나 부치며 사는 것을 최고로 알았는데 그것이 다는 아닌 것 같여”.
건땅콩에 비해 경작 기간이 짧고 건조 과정이 없는 풋땅콩으로 제2의 환금성 작물을 꿈꾸던 형이 아니었다. 수분이 많은 풋땅콩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농업기술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염수의 농도를 가늠하던 진중한 모습은 오간 데 없었다. 그가 심각해지자 콧날이 유난히 길어 보였다.
“내가 발버둥치며 산 것도 결국 자신을 속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구먼.”
(「박쥐우산」 36~37쪽)
덧문을 막 내리고 돌아서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샛서방의 어깨에는 축 처진 팔이 대롱거린다. 그 뒤로 대여섯 발자국 떨어져 버들네가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오고 있다. 성큼성큼한 장의 걸음에 비해 절뚝거리는 버들네의 걸음은 한없이 느려터지지만 술에 곯아떨어진 채로 샛서방 등판에 실려오는 남자의 무게가 그들의 어울리지 않는 행진을 적당히 조율하고 있다. 이평댁은 알 수 없는 배신감으로 몸을 떤다.
(「복날은 간다」 108쪽)
책머리에
박쥐우산
애일(愛日)
복날은 간다
젖은 장화를 말리다
당신의 레퀴엠
사향쥐
프리즘
엔젤 케이크
작품 해설:생의 이면을 향한 집요한 시선 _ 조동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