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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885801 / 2256쪽 204 x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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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테마소설 > 대하/역사/전쟁소설
- [시리즈] 이순신의 7년 [9]
출판사 리뷰
“백성들의 충의는 넘쳤지만 그것을 담아낼 임금이 없었다” 한국 근현대 역사소설의 계보를 잇는 대작 『이순신의 7년』(전 7권) 완간 “나는 신격화된 이순신이 아니라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충청도 아산 사투리로 말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려낼 것이다. 임금과 대신들은 부끄럽게도 의주로 도망쳤지만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던 당시 백성들의 분투를 복원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헌정하는 소설이 되게 하고 싶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지는 지댈 디 ?는 백성덜의 신하가 되구 싶구먼유.”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의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이 2018년 2월 전 7권으로 완간되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까지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이 소설은 정찬주 작가만의 심오한 사유와 유려한 필치를 통해 이순신이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새롭게 조명한다. 정찬주 작가가 그려낸 이순신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완전무결한 ‘영웅 이순신’이 아닌,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간 이순신’이다. 충청도 아산 사투리로 이야기하고,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변방의 장수로서 회한에 젖으며, 뛰어난 전략과 용맹함 이면의,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인간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형하고 있다. 이러한 이순신의 모습은 충청도 아산 사투리에 묻어나면서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되살아난다.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나 여덟 살부터 서른두 살에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충청도 아산에서 살았던 이순신이 서울말을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그것은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호남의 의병군들이 당연히 호남 사투리를 쓰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또한 작가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료에 따라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분투한 백성들에 주목하여, 명량 해전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린 조선 수군이 기사회생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소설은 선비, 장수와 의병, 승려, 이름 없는 민초들의 자취를 샅샅이 발굴하여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들의 활약상을 하나하나 복원하여 써 내려감으로써 시대를 떠받들어온 조선 백성의 삶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임진왜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풍부한 사료, 현장 답사를 통한 리얼리즘 역사소설의 성취 10년간의 치밀한 취재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이순신의 7년』은 작가가 직접 발로 현장을 누비고, 역사서는 물론 문중의 족보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기나긴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소설은 당시 군 체계 및 화살의 종류와 쓰임새, 무기나 장비들, 거북선 건조 과정, 전술 변화, 조정 대신들의 당파 싸움 및 명나라와의 역학관계 등 전쟁과 관련된 것은 물론 의식주 문화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여러 지방, 특히 호남 사투리와 음식과 풍속에 관한 방대하고도 풍부한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다. 수군 부대와 피난민들, 농민들의 생활상과 세시풍속 및 통과의례에 대한 세밀한 서술을 보노라면, ‘16세기 호남의 풍물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호남 방언뿐만 아니라 팔도 지방어가 모두 등장하고 있으며, 개비, 부룩소, 뿌사리, 끄느름하다 등 멸실되다시피 한 수많은 방언들의 재현은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 날카로운 비유와 농익은 익살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문학평론가 홍기삼은 이 책의 말미에 수록된 <작품해설>에서 이 소설의 가장 주된 특징으로 방언을 비롯한 언어 사용의 기법을 꼽는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소설에서 주인공이 권력과 신분의 상징인 계급 언어 대신 고향 사투리로 시종일관 살아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이 소설이 갖는 독특한 서사 책략에 주목한다. 이는 권력 사회를 동경하지 않는 이순신의 탈권위적 태도와 백성의 신하로 살겠다는 단호한 결심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로써 권력 언어가 아닌 민중의 언어, 획일화되고 지배적인 단일성이 아닌 다성성多聲性을 통해 소설의 양감과 질감은 물론 주제적 깊이까지도 획득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임진왜란’이라는 거시적 사건 뒤에 자리한, 미시적 삶과 일상에까지 조명을 비추어 하나의 ‘온전한’ 역사를 완성하고 있다. 이는 사건과 자료의 충실한 재현에서 나아가 과거의 경험에 내포된 ‘진실’에 근접하려는, 리얼리즘적 역사소설의 성취이자 작가의 끈질긴 열정과 의지로 집약된 의미 있는 도전이다. 우리나라 역사소설에서 주인공이 권력과 신분의 상징인 계급 언어 대신 어떤 백성과도 어울릴 수 있는 고향 사투리로 시종일관 살아가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언어 관습에 머무는 문제가 아니라, 그가 권력 언어를 탐탁해하지 않거나 적어도 주류 권력 사회에 대한 동경 따위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다. 임금의 신하가 아니라 백성의 신하로 살기를 결심한 이순신이 그들의 언어로 살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_홍기삼 문학평론가(<작품 해설> 중에서) 동아시아의 지각 변동의 핵심, 임진왜란의 안팎을 깊이 들여다보다 임진왜란은 역사적 외침의 피해가 막대한 참혹한 전쟁이었다. 국토 전체가 황폐화되어 경작지는 절반 이상으로 줄었으며, 수많은 백성들이 일본에 포로로 잡혀 갔을 뿐만 아니라 전쟁 중에 약탈되거나 손실된 문화재도 상당했다. 임진왜란은 조선 전기 이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으며, 동아시아 정세를 급변시킨 국제전이었다. 일본은 히데요시가 죽어 에도시대가 열리고, 명은 가혹한 수탈로 인해 농민 반란을 일으킨 이자성의 난을 거쳐 결국 청나라에 정복된다. 군사력의 절대적 열세에도 조선 수군의 승리로 막을 내린 임진왜란은 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열강들의 알력 다툼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소설은 조선과 왜, 명나라 군대가 함께 싸운 한중일의 각축전이자, 동아시아 국제전의 양상을 띤 임진왜란을 마치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사실감 있게 묘사하되 임란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정세를 균형감 있게 고찰하여 보편적 시대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혼돈 속에서 위세 당당하게 자리한 이순신과 백성들의 의기와 충절이 더욱 감동적으로 와 닿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신분적 차별주의와 지역주의를 넘어선 수평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개방적 태도로 이순신이라는 전대미문의 명장이 탄생하다! 소설은 절대왕조를 중심으로 한 공고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전투에 참가조차 할 수 없었던 양민이나 천민, 집종, 백정, 관노 모두 똑같이 장수의 통솔을 받고 지시를 수행하는 모습으로 그린다. 이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나라를 구하려는 백성들의 투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 됨됨이를 존중하는 이순신의 가치관과도 통한다. 이순신이 지휘관으로서의 권위보다는 효율과 합리를 앞세워 부하 장졸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거북선을 비밀리에 건조하는 계획을 세워나가는 과정 또한 수평적이고 유연한 이순신의 태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지역주의를 넘어서려는 의지 또한 인상적이다. 영남, 경기, 충청, 관서, 관북을 왜군이 휩쓸고 있을 때 호남인들과 단결하여 연달아 왜군을 격파하는 승전을 이루어내면서도, 호남, 영남의 구분 없이 나라 전체를 구원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는 태도는 “의義를 위해” 장수가 된 사람, 바로 이순신의 올곧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백성들의 충의는 넘쳤지만 그것을 담아낼 임금이 없었다” 『이순신의 7년』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울림 작가는 『이순신의 7년』 7권을 완간하면서, “백성들의 충의는 넘쳤지만 그것을 담아낼 임금이 없었다”라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순신의 7년』은 한 영웅의 전기가 아닌, 한 시대를 살아냈던 이들과 지금도 여전히 역사의 부침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소설이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재난과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보전하는 데 급급했던 선조와 그와 야합하는 조정의 무리를 바라보면서 국가란 과연 무엇이며, 한 나라의 군주가 지녀야 할 책무와 사명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럼에도 국난을 이겨내겠다는 불굴의 민족혼과 이를 섬겨 마지않는 이순신의 삶을 통해서, 유교적 충효 사상 아래 맹목적 복종을 강요받던 시대에 어떻게 그토록 투철한 애국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감탄하게 된다. 7권에 달하는 대장정의 끝에서, 이 소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자 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