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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나라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원제 : South of Forgiveness
토르디스 엘바, 톰 스트레인저 저 | 권가비 역 | 책세상 | 2017년 12월
ISBN : 9791159311833 / 46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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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테드 강연 415만 뷰 ★★★
★★★ 22개 언어로 강연 번역 ★★★
★★★ 2017 런던 도서전 화제작 ★★★
★★★ 전 세계 11개국 계약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16년 전 강간의 진실을 증언하다!
“강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2016년 10월, 샌프란시스코 테드 강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열띠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성폭력 생존자 여성과 가해자 남성이 함께 단상에 오른 유례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강연 주제는 ‘강간과 화해에 관한 우...
★★★ 테드 강연 415만 뷰 ★★★
★★★ 22개 언어로 강연 번역 ★★★
★★★ 2017 런던 도서전 화제작 ★★★
★★★ 전 세계 11개국 계약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16년 전 강간의 진실을 증언하다!
“강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2016년 10월, 샌프란시스코 테드 강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열띠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성폭력 생존자 여성과 가해자 남성이 함께 단상에 오른 유례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강연 주제는 ‘강간과 화해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Our story of rape and reconciliation’였다. 두 사람은 차분한 어조로 16년간 그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 즉 강간부터 회피와 부인, 참회와 용서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연을 고백하면서 전 세계에서 매일, 매시간 벌어지는 성범죄의 위험성을 알렸다. 나아가 성폭력을 여성의 이슈로만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대다수 성폭력의 당사자인 ‘남성’이 함께 참여할 때라고 호소했다. 아이슬란드 작가 토르디스 엘바와 호주의 청소년지도사 톰 스트레인저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들 이야기는 지난 1년간 415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22개 언어로 전파되었고 올봄 ≪용서의 나라South of Forgiveness≫라는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 그들 이야기는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96년 겨울, 열여섯 소녀가 교환학생 자격으로 아이슬란드에 유학 온 열여덟 살 호주 소년에게 강간당하고 버림받는다. 사건 후 9년 동안 섭식 장애, 알코올 의존, 자해 등 삶의 벼랑에서 몸부림치던 여자는 마지막 절규인 양 고국으로 돌아간 가해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놀랍게도 절절한 후회와 진솔한 참회로 가득한 답장이 도착한다. 여자와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위해 이후 8년간 300통의 서신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상호 이해에 도달한 그들은 지난 삶을 욱죄어온 사건의 매듭을 풀고, 어둡고 아픈 시간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직접 대면하기로 결심한다. 2013년 봄, 각자 살고 있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중간 지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일주일간 재회하게 된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성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폭력과 증오, 수치와 혐오로 점철된 과거의 삶을 하나씩 벗겨내며 용서와 화해의 길로 다가선다.
≪용서의 나라≫는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폭력과 증오의 기억을 용서와 치유의 시간으로 변모시킨 여정을 기록한 실화 논픽션이다. 성범죄 역사에서 생존자와 가해자가 자발적 의지와 노력으로 16년에 걸쳐 소통하고 대화한 사례는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진정한 참회’와 ‘생존자의 온전한 용서’가 함께 이루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용서의 나라≫는 성범죄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대처 방법과 성폭력 담론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작품이다(물론 두 주인공은 그들의 사례가 결코 ‘공식’이 될 수 없다며 겸양의 태도를 보인다). 본문에도 인용된 성범죄 전문가의 말처럼 성추행, 성폭력, 강간은 그 끔찍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매일, 매시간, 매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다. 낯모르는 습격자가 아니라 가족, 친척, 지인 등 익숙한 얼굴로 도처에서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고 있기에 더 위험하다. ≪용서의 나라≫는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도 영구적인 폭력으로서 강간이 일상화된 오늘의 현실을 아프게 일깨우면서, 남녀 모두가 깨어 있는 의식으로 이 문제에 동참할 것을 뜨거운 체험의 언어로 호소한다.
성폭력 생존자,
자기보호의 방편으로 용서를 선택하다
“용서가 유일한 길이야. 그가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든 없든
나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
성폭력 생존자인 토르디스는 어떻게 가해자 톰을 용서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그녀의 애정과 신뢰를 한순간에 저버리고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을 채우고 떠나버린 그를 말이다. 그에게 강간당하던 두 시간이 7200초로 이루어져 있음을 뚜렷이 기억할 만큼 몸과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사건 이후 9년간 어느 누구와도 안정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자기부정, 자기살해의 길로 치달았다. 그러다 마침내 삶이 절벽에 부딪혔을 때, 놀랍게도 ‘용서’라는 단어가 그녀를 찾아온다.
[ 그가 나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는 용서하고 싶어’라는 문장이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용서라니, 내가 전혀 생각해본 말이 아니었다. 그에게 만남을 제안한 이유는 그를 한껏 움츠러들게 할 말을 그의 뇌리에 콕 박히도록 퍼부어서, 남은 평생 자나 깨나 그 말에서 그가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다. 그 남자로 인해 나도 그런 현실에 처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용서’라고? 그 단어가 내 펜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동시에 위안도 느꼈다. 정말이지 쓰라린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어리둥절하던 나는, 나를 가두고 있던 새장의 열쇠를 마침내 찾아냈다는 걸 깨달았다. 엄청난 발견이었다. 그것도 막 단념하려던 차에. ]
글쓰기와 강연 등 작가로서 주목받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파행의 삶으로 치닫던 그녀에게 용서는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던 셈이다. “내가 하려는 용서는 숫돌에서 나온 서슬 퍼런 것이고 속박을 끊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토르디스의 용서는 무조건적이며 사심 없는 종교적 용서가 아니다. 오히려 성폭력 트라우마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이자 자구책에 가깝다. 그래서 그녀의 용서는 여전히 날이 서 있다(그녀의 이름 토르디스는 신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센 천둥의 신 토르의 여신을 뜻한다). 세계에서 성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보호자 없이 홀로 가해자 톰을 대면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톰과 재회한 케이프타운에서 끔찍한 폭력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방문한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에 항거하던 사람들을 가두었던 로벤 섬을 톰과 함께 방문하는가 하면, 케이프타운 강간위기센터를 찾아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가부장제의 극단적 형태로서 아파르트헤이트와 강간의 교집합을 논하다 톰과 갈등을 일으켜 대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 성범죄와 관련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세계 제일의 강간 도시’야말로 최상의 시험장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용서를 실현하기에 사회 제도 전체를 진실과 화해로 다시 세운 남아공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남아공은 민족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27년이나 되는 수감 생활을 하고도 보다 나은 사회를 세우자는 의미에서 자신을 박해한 자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한 곳이 아니던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폭력이 내 인생을 망가뜨릴 수 없고 내 선택을 제한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기에 이보다 나은 곳은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
자기보호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토르디스는 결과적으로 종교적 용서에 버금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성취한다.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람에게 이해가 곧 용서라고 말하며 오랫동안 소통의 의지를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기연민과 자기부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 몇 주 후 어느 황량한 오후에 나는 연인과 싸운 뒤 흐느끼며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낙서를 하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자 가방에서 수첩을 꺼낸 뒤 웨이트리스에게 펜을 부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낙서가 글자로 변하더니, 글자는 다시 문장으로, 문장은 다시 내가 써본 편지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편지로 변하는 것이었다. 나를 범했던 사람에게 쓰는 편지였다. 그가 나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는 용서하고 싶어’라는 문장이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용서라니, 내가 전혀 생각해본 말이 아니었다. 그에게 만남을 제안한 이유는 그를 한껏 움츠러들게 할 말을 그의 뇌리에 콕 박히도록 퍼부어서, 남은 평생 자나 깨나 그 말에서 그가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다. 그 남자로 인해 나도 그런 현실에 처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용서’라고? 그 단어가 내 펜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동시에 위안도 느꼈다. 정말이지 쓰라린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어리둥절하던 나는, 나를 가두고 있던 새장의 열쇠를 마침내 찾아냈다는 걸 깨달았다. 엄청난 발견이었다. 그것도 막 단념하려던 차에. (25~26쪽)
● “나는 너를 ‘강간범’이라고, 적어도 ‘나를 강간한 사람’이라고 불러도 돼. 그렇지만 그 말이 곧 너를 말하는 건 아니야. 절대 아니지. 그 말로는 네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십 분의 일도 나타낼 수가 없어. 난 기억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적이 있어. 하지만 그게 날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 수는 없어. 난 가끔 거짓말을 하지만 그게 날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난 강간당한 적이 있지만 그게 날 ‘희생자’로 만들진 않아. 사람은 평생 살면서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해. 요지는 나는 사람이라는 말이야. 딱지표가 아니고. 나라는 사람이 그날 밤 일어났던 일로 축소될 수는 없어.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177쪽)
● 그가 벌떡 일어나 초조하게 움직이더니 침대 맞은편 벽으로 걸어갔다. “네 옷을 전부 벗겼어. 벌거벗고 내 몸 아래 누워 있던 네가 기억난다. 침대에 대각선으로 누워 있었어……나는 셔츠를 벗는 수고조차 하지 않았지.” 그가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얼마나 오래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래 했어.”
“두 시간이야.” 내가 건조하게 말했다. “네가 날 눕힌 자리에서는 바로 눈앞에 시계가 보여서 똑똑히 봤어. 형광 시계여서 캄캄해도 보였어. 나는 머리는 활짝 깼는데 몸은 여전히 꼼짝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뒤척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했어. 할 수 있는 거라곤 일이 끝날 때까지 일분일초를 세는 것밖에 없었어.”
창밖에서 바람이 처참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두 시간은 7200초야.” 내가 덧붙였다.
톰이 울기 시작했다. “토르디스,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어.”
“무슨 짓?”
“너를 강간한 거.”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내가 바로 들은 건가 싶어서 눈을 깜박였다. “너 뭐라고 했니?”
“내가 너를 강간했어.”
그의 목소리가 허공에 매달렸다. 면도칼처럼 날카로웠다.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었다. 지면으로는 그의 고백을 이미 읽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 내 면전에서 그가 소리 내어 말로 인정하자 그 충격이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갑자기 내 마음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침대에 엎어지고 말았다. (188쪽)
● 나는 그녀가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생각했지만, 그녀의 마음에 두려움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걸 곧 깨달았다. 몇 년 동안 우리 두 사람은 이 순간을 향해서 걸어왔다. 바야흐로 우리가 걸어갈 길에 대해 그녀가 완벽하게 준비를 갖췄다는 것에 나는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녀의 태도엔 전혀 긴장이 보이지 않았고, 그런 고요함 때문에 나도 좀 더 느긋해질 수 있었다. 바람이 몰아치는데 이상하게도 실내는 고요했다. 서로 양해가 된 상황인 것 같았다. 우리 둘이 수행하고 있는 작은 예식도 그랬다. 우리에게 남아 있던 두려움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휩싸여 전부 사라져버렸다. (212쪽)
● 눈물이 차오르고 소름이 돋았다. 세계사의 기념비적인 한 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니 가슴이 벅찼다. 그토록 망가진 과거를 가진 나라에서, 뭇사람들이 내가 멸시하길 기대하는 남자와 나란히 서 있다니 가슴이 벅찼다. 바로 그때 톰이 커피 두 잔을 들고 아무것도 모른 채 경쾌하게 들어왔다. ‘복수로 내가 얻은 건 하나도 없어.’ 그의 손에서 커피를 받아 들며 생각했다. ‘어둠과 정체만 있었지.’ 증오가 몇 세대에 걸쳐 세상을 지배하다가 마침내 패배하고 물러난 이 나라에서 수난이란 무의미한 고통이 아니고 배움의 기회가 된다는 희망을 나는 찾았다. (269쪽)
●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은 적 있어?” 내가 물었다.
그가 시선을 피했다. 우리 눈이 다시 마주쳤을 때 그의 영혼이 활짝 열려서 나는 놀랐다.
“응, 한입 먹은 적 있어.”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무얼 말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나도 거기 있었으니까.’
갑자기 산 위의 구름이 갈라지며 해가 나와서 우리를 금빛으로 흠뻑 적셨다. 내 무릎이 풀리면서 뺨으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심장이 헬륨 풍선처럼 부풀어 갈비뼈 밖으로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톰이 잔디밭 위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그의 눈빛에 걱정과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안전해.” 잠긴 목을 풀며 내가 말했다. “지금까지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가 성지로구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야.”
그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내 말을 존중해주었다. 가슴이 진정될 때까지 나는 마음껏 눈물을 흘렸다. (342쪽)
●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지난 16년간 우리 이야기의 무게를 짊어졌던 돌을 그가 주머니에서 꺼내 나무옹이 하나에 박아 넣었다. 아몬드 모양으로 갈라진 옹이는 사람 눈처럼 보였는데 그 틈에 돌을 넣으니 마치 금갈색 눈동자처럼 보였다. 크기가 아주 딱 맞지는 않아서 돌이 둥근 틈에서 조금 튀어나왔지만 신기하리만치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돌을 그곳에 박아 넣으니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나는 뒤로 물러나 미소를 지었다. ‘우리를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이야기를 이곳에서, 이런 식으로 끝맺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침묵의 기도였다. 이날 올렸던 많은 기도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나무를 쓰다듬으며 작별 인사를 한 후 화단에서 나왔다. 톰은 좀 더 머물렀다. 바오바브나무의 툭 튀어나온 눈 옆에서 뱀의 독니 같은 선인장과 늘어진 나무 가지들에 둘러싸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톰의 모습이 내 기억에 각인되어 영원히 남을 것 같았다. (356~357쪽)

서문을 대신하며
7년 5개월 후 | 2012. 10. 21.
첫째 날 | 2013. 3. 27.
둘째 날 | 2013. 3. 28.
톰의 일기 | 목요일
셋째 날 | 2013. 3. 29.
톰의 일기 | 금요일
넷째 날 | 2013. 3. 30.
톰의 일기 | 토요일
다섯째 날 | 2013. 3. 31.(부활절)
톰의 일기 | 일요일
여섯째 날 | 2013. 4. 1.
톰의 일기 | 월요일
일곱째 날 | 2013. 4. 2.
톰의 일기 | 화요일
여덟째 날 | 2013. 4. 3.
톰의 일기 | 수요일
아홉째 날 | 2013. 4. 4.
톰의 일기 | 목요일
에필로그 | 2016. 4. 7.
집필에 대하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