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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350395 / 348쪽 125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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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공장지대』, 『빗돌머리』 등 많은 장편 에세이로 이미 탄탄한 입담을 선보인 임명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대산 마을에 공군부대가 들어온다. 대산 마을의 전통적인 저잣거리에 자리 잡은 한복집에 공군 병사 둘이 드나들기 시작한다. 김영찬 병장과 이현우 병장이다. 그들은 수가 가져다놓은 <현대문학>을 매개로 한 양과 수가 일하는 한복집에 자주 드나든다. 눈이 많이 오던 어느 날, 한 양과 함께 한 양 이모네를 방문한 수는 혼자서 대산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나서게 되고, 눈 오는 어둠 속에서 헤매다 뜻밖에 김영찬 병장을 만나게 되는데...
한복집을 운영하는 한 양과 그곳에서 일하는 수, 누나라고 부르지만 속으로는 수를 좋아하는 김영찬, 김영찬에게 향하는 감정을 철저하게 억제하는 수. 수와 김영찬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김영찬을 외사랑하는 한 양. 그 세 청춘들의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 지금은 빛 바랜 사진 속 같은 이야기가 대산의 한복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들의 첫사랑 이야기는 아프고 처절하지만 아름답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대산 마을 그리고 공군부대가 암시하듯 “함부로 살던 주변 사람들과는 달랐던 한복집 젊은 여인들의 삶”과 “유리구슬 속에 담긴 무늬”처럼 가슴 깊숙이 흔적으로 남은 첫사랑 이야기를, 작가는 추운 겨울 아랫목에 발을 묻고 듣는 이야기마냥 따뜻하게 풀어낸다.
목숨을 졸이듯 모진 노력을 했더라도 모자랄 판에 습작이라고 했다. 결국 백년을 산다 해도 내 생은 연습처럼 서툴고 어수선하여 형편없는 모습일 것이라는 자평을 하면서 역량에 닿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되는 노릇이겠지만 한사코 그 안 되는 것에 매달려보았다. 이런 게 무슨 심뽀 때문인지도 모르는 채 그냥 그러고 싶었다.
구순의 어머니를 여의고 오백 일을 넘겼다. 많이 앓았고 어느 때는 죽물도 넘기지 못할 지경으로 어디랄 것 없이 헤석거렸다. 생과 오기로 맞서듯, 그래도 살고 싶다는 표현이 그것 밖에 남은 게 없다는 듯, 다시 무슨 짓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소설을 쓸 것이라 다짐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 쪽으로 솔깃하게 기운다.
먹잘 것도 없는 가시밭길로 들어서며 무슨 대단한 기대야 있으랴만 모진 길이 될 것이라는 예감만 울울한 그곳을 안 가본 길로 남겨두기는 뭔가 많이 다급해졌다. “네까이께 뭘 한다구?” 언제나 직설로 순을 자르는 무소불위 노모도 이제는 말씀이 궁하신지 꿈에도 드물게 오신다.
징징거리지 말고 고달픈 시늉도 접으면서 씩씩한 척 걸어가 볼 참이다. 죽을 치우고 밥을 먹은 오늘 아침, 서산지방에 첫눈이 내렸다. 서설일 것이다.
목차없는 상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