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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한국문학전집 025

시리즈 :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42]

배수아 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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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8912 / 528쪽 188 x 12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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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5권은 배수아의 대표중단편선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이다. 그 어떤 시간과 공간과 계보에도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작가 배수아. 한국문학의 가장 낯선 존재로 통하는 배수아의 소설은, 마치 그녀의 작품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그리고 국경을 초월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는 배수아의 대표적인 중단편소설들 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1995), 「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1998), 「은둔하는 北의 사람」(1999), 「차가운 별의 언덕」(1999), 「개종」(1999), 「징계위원회」(1999), 「집돼지 사냥」(2006),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2010), 이렇게 총 여덟 편을 모았다. 이번 선집은 매번 갱신하는 배수아 문학의 이채로운 궤적을 살펴볼 기회이자 새롭게 다듬고 엮어 또하나의 완결성 있는 새 작품으로 탄생한 한 권의 책이기도 하다. 배수아의 시적인 문장과 발상과 도약으로 촘촘하게 수놓인 여덟 편의 소설. 배수아의 소설은 꿈의 문장일까, 문장의 꿈일까? 꿈과 현실의 미장아빔(mise en abyme) 기억과 상상의 미장아빔. 때론 꿈결처럼 아름답고 때론 악몽처럼 서늘한 이야기는 현란한 태피스트리처럼 눈앞에서 펼쳐지다, 불현듯 심연의 입구로 독자들을 데려다놓을 것이다.

저자 소개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대 한국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개척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2003년 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독학자》로 2004년 제17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훌》, 《올빼미의 없음》 등이 있고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철수》, 《붉은 손 클럽》,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동물원 킨트》, 《이바나》, 《독학자》, 《에세이스트의 책상》, 《당나귀들》, 《북쪽 거실》, 《서울의 낮은 언덕들》 그리고 에세이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가 있다. 


마르틴 발저의 《불안의 꽃》, 야콥 하인의 《나의 첫번째 티셔츠》,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전쟁교본》,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와 《제국》등 다수의 책을 독일어에서 한국어로 옮겼다.

책 속에서

새벽이 이제 오려고 하는 마지막 여름의 어둠을 향해서 나는 속삭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섹스의 기쁨도 모르고 사랑의 감동도 없다. 멀리로 나 있는 길을 바라보면서 나는 스산한 먼지바람 속에 서 있다. 초록빛 강물 냄새와 오래된 풀잎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바다로 가는 길이 이쪽인가요, 하고 차를 멈추고 여행자들이 내게 묻는다. 바람이 나의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길가의 키 큰 마른 풀들을 눕게 한다. 그들의 차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음악이 요란하고 그들은 푸른 사과를 산다.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70쪽)

이런 것 아세요? 이유 없는 고독은 기억 이전의 기억 때문이라고. 절대로 절대로 기억할 수 없는 기억 이전의 기억이 악마처럼 자라나 병을 만들죠.(「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 94쪽)

안녕, 잘 가라. 짧은 말이다. 그것뿐이다. 삶이 영원하다면 나는 이렇게 당신을 안지 않았을 것이다. 지독한 고독을 선택한 이 고행이 약속해주는 것이 있다면 나는 당신을 욕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징계위원회」, 340쪽)

언제인가, 내가 잠을 깬 이 순간은. 언제인가, 하루의 처음 무심코 펼쳐든 책 속의 이야기가 그대로 나 자신의 것으로 되어버리는 그런 때는. 이미 나 자신이거나 앞으로의 나 자신인 그것들.(「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432쪽)

목차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_007 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 _071 은둔하는 北의 사람 _124 차가운 별의 언덕 _178 개종 _231 징계위원회 _263 집돼지 사냥 _341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_414 해설|권희철(문학평론가) 재난 장치 고안자 _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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