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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8686 / 496쪽 193 x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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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사랑후에 오는 것들 [3]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비로소,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쓰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탁월한 어휘 선택으로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읽는 이의 가슴을 동요시키는 감성의 작가 공지영이 첫 번째 사랑 이야기를 썼다. 고개를 갸웃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그간 그녀의 소설 속 분신이었던, 80년대를 온몸으로 견뎌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사회와 가정에 치여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도 아닌, 2005년 지금 우리 곁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이제껏 내 문학이 등에 ... [ ... 비로소,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쓰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탁월한 어휘 선택으로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읽는 이의 가슴을 동요시키는 감성의 작가 공지영이 첫 번째 사랑 이야기를 썼다. 고개를 갸웃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그간 그녀의 소설 속 분신이었던, 80년대를 온몸으로 견뎌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사회와 가정에 치여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도 아닌, 2005년 지금 우리 곁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이제껏 내 문학이 등에 ... [ 더보기 ] 비로소,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쓰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탁월한 어휘 선택으로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읽는 이의 가슴을 동요시키는 감성의 작가 공지영이 첫 번째 사랑 이야기를 썼다. 고개를 갸웃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그간 그녀의 소설 속 분신이었던, 80년대를 온몸으로 견뎌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사회와 가정에 치여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도 아닌, 2005년 지금 우리 곁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이제껏 내 문학이 등에 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쉬었습니다. 다 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내 자신에게 말해 주었지요. ―지은이 후기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다리」에서 작가가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고 밝혔지만,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서 자유로워진 사람에게 느껴지는 풍요로운 감정, 감정에의 솔직한 반응과 경쾌한 발걸음을 어느 작품에서보다 충실하게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이 소설 속 홍이가 되어 사랑에 설레이고 들뜨고 기뻐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있음을, 이 작품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직감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성의 작가답게 사랑의 과정을 따라 변화해 가는 사랑의 모습을 미사여구가 아닌 그녀만의 언어로 우리 앞에 풀어놓아 준다. 20년 동안 쉼 없이 홀로 걸어온 작가 공지영은 사람이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으로 놓은 ‘아름다운 다리’를 함께 건너자고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홍이와 준고, 한국과 일본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지만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어 두 권의 소설을 읽고 나면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아름다운 하나의 무늬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동시에 비로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지영 편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p.26
어떤 작가가 그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거라고. 그렇지만 그 작가가 모르는 것이 있다. 즐길 수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그저 한 사람을 피해 가는 것조차 안간힘을 써야만 할 때가 있다는 것을……. p.48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p.109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p.112
결국 또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 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그 사람. 내 심장의 과녁을 정확히 맞추며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었던 그 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p.229
츠지 히토나리 편
그날 마음의 벽에 후회라는 상처를 새겼다.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바라보며 칠 년을 보냈다. 그런 내게 그 사람이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을 방문함은 마음 편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평생이 걸려도 풀 수 없는 올가미 속에 나와 홍이가 있다. 그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서울을 찾아,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녀와 같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 p.6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동물이다. 사자나 기린이나 낙타가 후회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회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얼마나 괴롭고 덧없는 존재인가. p.48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p.89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평온한 시작이었으나, 그 작은 만남 뒤에 두 나라를 걸친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의 기적이 둘을 만나게 한 것처럼 또 몇 번의 기적이 더해져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p.235
5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37 작가후기 -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