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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418 /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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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천년의시 1000 시리즈 [15]
출판사 리뷰
2009년 『서정과 현실』로 등단한 김용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무척』이 천년의시 0073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김용권 시인이 어떤 방법으로 전통적 서정의 미학을 그려내는지를 주목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무척』에 수록된 시들은 근래의 서정시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전통적 서정의 미학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무척』에 수록된 「풍치」라는 시에서 시인은 감상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고, 사유의 결과물을 쉽사리 구체적 형체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처럼 감상과 사유의 의도적 지연은 독자들에게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백을 제공해준다. 해설을 쓴 김연필 시인은 “잘 만들어진 전통 서정시는 사유의 과정 자체에서 미적 자극을 형성한다.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 않고, 감상을 끝없이 지연시켜 시·공간적 여백을 만든다. 그리고 이 여백 속에서 무한한 사유를 지속한다. 이러한 점에서 김용권의 이번 작품들은 전통적 서정의 미학을 온전히 소화하고 있는, 훌륭한 서정시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하소연이나 넋두리의 가면을 쓴 감상적 차원의 서정시가 난무하는 요즘, 순수 서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김용권 시인의 『무척』을 우리는 무척 기다려 왔다.
시인의 말
만족滿足
충분하고 넉넉함이
고작, 발목이 찰 정도라니
발을 담가보았다
시
발
이제 시詩가
발목쯤에 걸렸다
무척
아무도 모르게
흔들리고 싶었나
품은 자리가 벼랑이라니
한 발 내면 끝장인 곳에서
흔들리고 있었나? 무척
깎는 대로, 깎이는 대로
잔돌로 쓸려나간 돌무지
침묵을 풀고 간 몸이었거나,
두 쪽으로 갈라진 절망
내던지고 있었나
억겁으로 키운 바위심장 누가
껴안아 보았나?
안방에 앉아서도 흔들리는 나는
버리지 못한 돌 몇 개 남았으므로
흔들리면 무너지는 일
벼랑을 세우는 일
너를 밀면 무척산이 흔들린다
시인의 말
제1부 비는 칼국수 집으로 내린다
귀얄문 13
물금勿禁 14
수지도 9 16
딱정벌레의 우화 17
관 18
목어 19
독거 20
백미러 21
북천행 22
분리수거 24
세렝게티 26
비는 칼국수 집으로 내린다 28
언플러그 29
복사뼈 30
공원묘지 31
짚북재를 넘다 32
타투 33
복요리 전문점 34
합창제 36
엇박자에 눈을 팔다 38
한림정역 39
제2부 파울플라이를 치다
김해천문대 43
대변항 44
알겠제 46
간월도 48
오징어 49
옥상 50
완행버스 51
유채의 말 52
주산지에 서다 54
파울플라이를 치다 56
행운목 58
풍치 59
수작 60
가면 라이더 62
고구마꽃 63
장미 64
쇼윈도 66
키 67
등신불 68
코피 루왁copi luwak 70
박 72
먹감나무 73
제3부 나무가 걸어가는 방식
안개 노선 77
아, 흠 78
나무가 걸어가는 방식 80
지심도 82
짐꾼 83
눈사람 84
내나로도 86
못안마을 87
무염지無染地 88
종합뉴스를 보다 90
무척 91
바람 부는 들판에 서서 92
봄, 도다리 93
유공정柳公井 94
웅어 95
융프라우 96
연화사 미륵불 98
장마 100
복사꽃 스쳐 피다 101
진우도 102
스치다 104
화왕산 참꽃은 106
해 설
김연필 세계의 중첩을 포착하는 기묘한 장치 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