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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373292 / 41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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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생생한 필치로 되살아난 발터 벤야민의 마지막 생애 벤야민의 죽음, 그 마지막 순간을 설득력 있게 탐구한 역작 나치의 폭압, 끝없는 도주와 비참한 망명 생활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벤야민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왜 죽음을 택해야만 했는가? 1940년 피레네산맥, 나치에 쫓겨 유럽을 떠돌던 유대인 발터 벤야민과 에스파냐의 한 청년 투사가 조우한다. 파시스트가 그들의 조국을 장악했고, 그들은 박해를 피해 도주하고 있었다. 오지의 산악 협로에서 이들이 만나기까지, 유럽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 생생한 필치로 되살아난 발터 벤야민의 마지막 생애 벤야민의 죽음, 그 마지막 순간을 설득력 있게 탐구한 역작 나치의 폭압, 끝없는 도주와 비참한 망명 생활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벤야민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왜 죽음을 택해야만 했는가? 1940년 피레네산맥, 나치에 쫓겨 유럽을 떠돌던 유대인 발터 벤야민과 에스파냐의 한 청년 투사가 조우한다. 파시스트가 그들의 조국을 장악했고, 그들은 박해를 피해 도주하고 있었다. 오지의 산악 협로에서 이들이 만나기까지, 유럽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 유대계 출신의 독일 철학자, 비평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터 벤야민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가 소설의 생생한 필치로 되살아났다.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되는 이탈리아 작가 브루노 아르파이아의 작품 《역사의 천사》를 통해서다. 아르파이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상인 바구타 상 수상 작가이다. 그는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벤야민의 이야기와 1인칭 시점의 에스파냐 청년 투사 이야기를 대위법적으로 서술함으로써 파시즘과 에스파냐 내전(스페인 내전)이라는 동시대 전쟁 및 독재의 광풍과 마주하는 두 인물의 상이한 삶의 방식, 태도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역사의 천사》는 아르파이아의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것으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캄피엘로 문학상 후보로 선정되었고,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와 이탈리아 문화원의 후원하에 The Angel of History라는 제목으로 영어권에도 소개된 바 있다. 미완성 원고인 《파사겐 베르크》(《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를린의 유년시절》 《일방통행로》 《독일 비애극의 원천》 등 수많은 단편과 저작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20세기의 위대한 비평가 벤야민. 그는 유물론, 매체미학, 유대 신학 등 다양한 영역을 종횡하며 여러 형식의 글쓰기를 실험한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는 평생에 걸쳐 ‘추방과 망명의 삶’을 살았다. 나치의 폭압을 피해 이비사, 파리 등지를 떠돌며 망명 생활을 이어가던 와중에 결국 스페인의 국경 피레네산맥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것이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이었다. 파시즘에 몸서리치며 타국으로 도주해 비참한 생활을 지속하던 중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벤야민의 비극적인 생애는 독자들에게 그의 사상만큼이나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언제나 그렇듯 한 지식인의 글과 사상은 어떤 식으로든 시대와 밀접하게 호흡하고 투쟁한 결과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느 사상가와 마찬가지로 벤야민 역시 변화된 현대의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특히 평생 그를 괴롭힌 파시즘이라는 국가 폭력은 그의 주요한 정치철학 단편들에 매우 중요한 사유의 단초를 제공했다. 아르파이아의 소설 《역사의 천사》는 벤야민의 삶을 집요하게 조사하고 탐구한 끝에 바로 그런 고민, 삶의 막다른 골목에 내달린 벤야민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여러 외신과 작가들로부터 ‘벤야민의 삶에 대한 치밀한 탐구’라는 평을 받은 만큼,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벤야민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일련의 서사로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독자들은 벤야민의 사유와 작업이 그의 삶에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생히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을 얻을 수 없는 고민들을 떠안은 채 벤야민이 산책하는 파리의 음울한 거리, 식당, 좁디좁은 열악한 숙소와 작업 환경, 그런 그의 유일한 도피처라고 할 수 있을 파리 국립 도서관,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인 아드리엔 모니에의 서점과 같은 장소들이 디테일한 묘사로 되살아난다. 벤야민의 파리 연간은 그가 보들레르에 관한 원고와 끝내 미완성으로 남겨진 《파사겐 베르크》 같은 저작들을 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시기로, 독자들은 벤야민의 위대한 저작들이 어떤 시기적 상황과 장소에서 탄생했는지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벤야민은 망명자 신세로 살아가면서도 끝까지 원고 작업에 몰두하는 집착에 가까운 결의를 보여준다. 《역사의 천사》는 소설의 형식이지만 벤야민의 사유의 궤적을 그의 삶의 과정 속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들, 즉 벤야민의 사유와 삶을 동시에 추적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우울한 지식인과 활기 넘치는 청년 투사의 조우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을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로서 벤야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획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이 이야기는 ‘발터 벤야민’이라는 특별한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개인의 삶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지를 다룬다. 그런 점에서 벤야민 역시 지식인이기 전에 역사적 파국의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를 끝없이 고뇌하며 방황하는 평범한 ‘개인’으로 다루어진다. 물론 그에게 삶을 고민하는 문제란 결국 끝없는 위기 속에서도 ‘원고’를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지 또한 나치의 추격을 피해 그것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보존해낼 수 있을지의 문제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그는 파시즘의 광풍이 심해질수록 파리 국립 도서관에 처박혀 더욱더 작업에 몰두했으며, 험난한 산맥을 통과해 국경을 넘는 위험천만한 여정 중에도 자신의 안위보다 원고 뭉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 《역사의 천사》에는 벤야민 외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스페인의 활기 넘치는 투사 라우레아노 마오호가 그 주인공으로, 청년 시절 프랑코의 독재에 저항하는 공산주의 투사로 열렬히 활동하다가 에스파냐 혁명이 패배하자 멕시코로 망명해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의 서사는 과거 ‘피레네산맥에서 벤야민과의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가 궁금해 그를 찾아온 한 청년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다시 말해 이제는 노인이 된 마오호가 젊은 시절 투사로 활동하다가 피레네산맥에서 우연히 벤야민과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역사의 천사》는 벤야민과 마오호 각각의 이야기를 장을 번갈아가며 풀어내다가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이들의 행로를 겹치게끔 한다. 물줄기가 합쳐지듯, 따로따로 교차되다가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는 흥미로운 대위법적 서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르파이아가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이들을 조우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말하자면 소설은 지식인과 투사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 셈인데, 이처럼 상반되는 캐릭터 그리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상이한 에너지를 극화한 것이 바로 《역사의 천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후반부에 이루어지는 찰나의 만남 역시 어떤 극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도, 이들이 같은 시대를 공유하면서도 삶과 죽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마주하고자 한다는 것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그만큼 벤야민과 마오호는 서로 접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다른 인물이며, 그저 동시대 유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이들의 만남에 그 어떤 필연적 계기도 없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마오호의 열정과 죽음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있는 벤야민의 우울한 기운은 독특하고도 흥미롭게 대비를 이룬다. 이렇듯 평행선을 그리는 두 사람의 궤적이야말로 《역사의 천사》가 풀어놓는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만큼 이들이 경험한 전쟁 또한 무척이나 다르다. 독자들은 그런 다른 경험 속에서 벤야민과 마오호로 대표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7
1부 13
2부 85
3부 155
4부 225
5부 291
6부 359
감사의 말 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