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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동네

시리즈 : 생각숲 상상바다 [8]

노유다 저 | 해와나무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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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681666 / 64쪽 210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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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지금은 사라진 옛 동네를 추억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 재개발로 사라진 옛 동네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는 도시의 생활사 이야기 “모두들, 한꺼번에, 다 어디로 왜 떠났을까?” 아현동을 비롯하여, 사직동, 중림동, 만리동, 진관동 등 옛 동네들이 개발로 사라졌다. 사람 냄새 나는, 고단하지만 다정했던 골목과 시장과 마을이 수북한 먼지로 내려앉고, 그 자리에 비슷비슷하게 짜인 새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섰다. 그 자리를 나른하게 지키던 동네 고양이들과 재래시장의 구멍가게들. 사람들, 정취들, 기억들도 거짓말처럼 지워졌다. ... 지금은 사라진 옛 동네를 추억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 재개발로 사라진 옛 동네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는 도시의 생활사 이야기 “모두들, 한꺼번에, 다 어디로 왜 떠났을까?” 아현동을 비롯하여, 사직동, 중림동, 만리동, 진관동 등 옛 동네들이 개발로 사라졌다. 사람 냄새 나는, 고단하지만 다정했던 골목과 시장과 마을이 수북한 먼지로 내려앉고, 그 자리에 비슷비슷하게 짜인 새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섰다. 그 자리를 나른하게 지키던 동네 고양이들과 재래시장의 구멍가게들. 사람들, 정취들, 기억들도 거짓말처럼 지워졌다. 이 이야기는 재개발되며 사라져 가는 서울의 도시에 관한 내용이다. 아현동을 배경으로 개발 직전의 동네에 살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 관한 실제 이야기다. 재개발 뉴타운 바람에 밀려 자기 자리를 허망하게 내 주고 어딘가로 이사해야 했던 사회적 약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살던 동네에서 떠나야만 했던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한때 가까이 살며 웃고 울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고양이의 눈으로 담백하게 바라본다. ■ 절망이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한다! 작가는 실제 아현동 주민이었다. 아현동 골목골목을 돌아 누비며 산책을 좋아했고, 시장 상인들과는 일상의 안부를 나누고, 좁다란 계단에서는 기대어 시를 외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이 살았다는 이유로 아현동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있었던 작가는 실제 동네 재개발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슬픈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을 이기는 방법으로 옛 아현동 이야기를 되살려냈다. 지금은 세련된 초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하여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래된 동네 아현동의 옛 모습을 촘촘히 묘사했다. 산꼭대기에 있어 남들은 달동네라 부르지만, 그곳에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에게만큼은 하늘이 가깝고 햇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햇볕 동네로 여겨진다. 철없지만, 애교스럽고 늠름한 고양이 ‘탕’의 눈이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회적 약자로 대입해 볼 수 있는 길고양이와, 묶여 사는 나이든 개의 싸움을 바라보는 작가의 안타까운 시선은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닐 수 없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 당선작’이다. ■ 본문 줄거리 햇볕 동네에 사는 고양이 탕은 도시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3평짜리 옥탑방에서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탕의 주인은 가난한 시인이지만 기분 좋은 날에는 무뚝뚝한 주인집 개 흰둥이에게까지 간식을 사다 주는 착한 어른이다. 탕과 골목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시를 읊거나 아이들 놀이를 구경하고 동네 노인들을 살피는 등 낭만과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현동 작은 시장에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들어서고 동네 어귀에 ‘재개발’ 현수막이 나부끼면서 손맛 뛰어난 반찬 가게 할머니, 김 가게 쌍둥이 아줌마, 야채 가게 아저씨가 하나둘 떠나고……. 장독 안의 장도 나눠 주던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탕과 시인을 차갑게 대하며 방을 빼주기를 강요한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아현동 3평짜리 방을 고향처럼 여긴 이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저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네이버 캐스트 <인물 
한국사>에 그림을 연재했고, 현재 한겨레신문 <앞선 여자>에 그림을 연재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우리가 도와줄게》 《아프리카 초콜릿》 《안녕, 파크봇》 《갯벌 전쟁》, 그린 책으로는 《임진록》 《땅속 나라 도둑 괴물》 《나무꾼과 선녀》 《햇볕 동네》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전 5권》 등이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와 소설을 공부했어요. 어릴 때 이름은 혜경. 기억 속의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코끼리 가면》을 썼습니다. 강물 위의 나무배처럼 유유자적 부드럽게 살고 싶어 유다로 이름을 바꾸었지요. 가난한 이웃 사람들과 고양이와 시와 낮잠을 좋아하는 햇볕 동네의 주민입니다. 

머리말

“《햇볕 동네》는 내가 북아현 223-14번지 옥탑방에서 떠날 때 썼어. 이제 그 집은 사라지고, 먼지만 남은 자리에 공사 가 시작되더니 금세 아파트가 생기더라. 그래서 너는 이 책에서만 햇볕 동네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인 건 햇볕 동네는 사라져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야. 그 냄새, 그 풍경, 그 살뜰한 사랑이 이렇 게 이야기로 그림으로 책으로 남게 됐어. 탕이와 시인은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도 기억을 햇볕 삼아 나누며 함께 자 라고 있단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책이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실제 이웃과의 소통은 미숙하다. 《햇볕 동네》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내 주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항상 아름답고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진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에 대 해…….
그리고 이 책 작업을 하면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산동네들의 풍경을 담백한 스케치로 담아내고 싶었다. 추억에 대 한 아쉬움과 아련함을 기록하듯 말이다.“
-그린이의 말 중에서

책 속에서

시인의 방은 나에게 세상 어디보다 배부른 곳이다. 사료가 떨어진 적이 없고, 요리 좋아하는 시인이 닭 요리도 해 준다. 세 평짜리 방이지만 저택에 비해 빠질 것이 없다. 한번은 시인 몰래 골목으로 나가 길고양이 언니들이랑 놀았는데, 실컷 놀고 나니 밥 생각이 밀려와 방으로 냉큼 돌아왔다. 시인과 나는 부족함이 없었다. -본문 10쪽

내가 아는 길고양이들 모두 한때 누구의 고양이였다. 사람들은 새 집으로 떠날 때 필요 없는 것을 남긴다. 빈집에 인형이 남기도 하고, 강아지만 남아 떠난 가족을 기다리기도 한다.
‘시인이 설마 나를 두고 떠나진 않겠지.’
나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본문 22쪽

내 발아래 장독이 놓여 있었다.
볕을 잘 받으라고, 장독 할멈은 마당 남쪽에 장독을 모아 뒀다. 먹기 좋게 익은 된장 고추장 매 실청을 퍼서 이따금 시인한테 나눠 주었다. 잔소리는 많았어도 옹기종기 늘어선 장독 수만큼이나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옛 생각에 기운이 탁 꺾이는데 귀 끝에서 피가 떨어졌다. -본문 53쪽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시인은 흰둥이를 먼저 살피고 한참 나중에 나에게 왔다.
그러고는 나를 감싸기는커녕 도리어 성을 내며 호되게 나무랐다.
“탕아, 이 바보 녀석아. 우리끼리 할퀴고 싸워서 뭐 하냐.”
바보한테 바보란 말을 들으니 그만 맥이 탁 풀렸다. -본문 56쪽

사람들은 왜 우리 동네를 산동네, 달동네라 불렀을까? 꼭대기에 있어 태양도 달처럼 가까이에 떠오른다. 햇볕이 가장 오래 머물러 그늘이 느지막이 지는 동네다. 달동네 대신 해동네라 해도 어울린다. 해동네, 햇볕 동네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본문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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