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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851593 / 352쪽 147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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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닌하오!’ ‘짜이찌엔!’ 가볍게 인사를 나누 듯, 자유롭고 편안한 『논어』 독법.
개념어나 자구 해석에만 매달리거나, 엄숙하고, 진지하고, 경건한 자세로는 절대 『논어』를 포함한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없다는 저자는 그동안 괄호 쳐진 상태로 애써 무시되었던 사실들(공자의 신체 조건 및 출생 배경)과 애초에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기에 더욱 생생하고 왁자지껄했던 스승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의 맥락, 그리고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나만의 『논어』 읽기, n+1개의 『논어』 독법을 창안할 것을 제안한다. 『논어』와 공자에서 출발하는 동아시아 고전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읽어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수년 간 고전을 매개로 다양한 곳에서 독자와 만나 온 저자의 ‘논어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출판사 리뷰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 저자 인터뷰 1.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들 중 가장 경쾌한 제목을 가진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하하. 그런가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성공인데요. 처음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사실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의 책제목을 찾기 어려웠어요. 동양 고전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 저자 인터뷰 1.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들 중 가장 경쾌한 제목을 가진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하하. 그런가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성공인데요. 처음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사실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의 책제목을 찾기 어려웠어요. 동양 고전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막연하게나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특히 한문 원전일 경우, 일차적으로 뜻풀이(번역)를 접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거나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만큼 사실 고전은 언어 면에서 일차적 장벽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에요. 좋은 번역이 있다 해도 일반 독자들이 곧바로 고전 텍스트의 맛을 즐기면서 독서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저는 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고전 텍스트들이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독자층을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는 무작정 쉬워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쉬운 공부가 꼭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고전은 아직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시도의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목도 좀 딱딱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라는 제목은 어느 순간 ‘탁’ 하고 떠오른 제목인데요. 큰 뜻이 있다기보단 우리가 아는 가장 기본적인 중국어 두 마디로 제목을 삼은 겁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 배우는 말이 인사잖아요. 안녕하세요. 안녕? 공자와 논어와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말을 공자와 논어에게 붙임으로서 우리 스스로 공자와 논어에게 첫인사를 건네는 자리에 서보게 하자, 그렇게 ‘의미’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하하.^^ 2. 이 책을 펼쳐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공자는 키가 크다’라는 것인데요. (외모지상주의는 아닐 테고^^;;) 공자의 신체조건에 주목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사실 이 ‘신체성’에 관한 대목은 제가 공자와 『논어』 강의 때마다, 아니 동양 고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얘기하고 다니는 사실인데요. 저는 이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느즈막하게 동양 고전을 공부하게 된 사람이거든요.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현대문학이었습니다. 한문으로 된 텍스트는 공부할 이유도 시간도 없었죠. 더구나 『논어』, 『맹자』 같은 책을 읽고 또 그에 관해 책까지 쓰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죠. 그런데 우연히 동양 고전을 공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논어』와 운명적으로 만난 겁니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너무 재미있는 책이어서요. 머리말에서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만, 당시 저희들의 『논어』 강독 스승님께서 너무 재미있게 가르쳐주신 덕분이었을 겁니다. 여하튼 그런 인연으로 공자/『논어』 등과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읽어 가게 되었더랬죠. 그런데 그러다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되었어요. 공자 프로필에 관한 오래된 기록에 버젓이 공자의 키가 9척 6촌이라고 나와 있는 거예요. 이게 요즘 감각으로 환산하면 대략 2미터 10센티미터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저는 그때까지 공자님라는 말을 들으면 키가 작고 배가 많이 나온 뚱뚱한 할아버지를 떠올렸거든요. 그렇게 공자의 신체적인 조건이 당시 일반 사람들에 비해 남다른 정도였다는 상상을 하면서 공자와 관련된 자료들을 읽기 시작하자, 그 이전까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구절들이 마구 눈에 걸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모든 새로운 자각들을 모아 보니 결국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공자는 건장한 빅맨이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그렇게 공자를 생각하면서 『논어』를 읽자 『논어』에 나오는 공자 관련 구절구절들이 아주 새로웠다는 사실입니다. 굉장히 힘세고 건강하고 체력 좋은 거인! 이것은 사실 제 『논어』 읽기가 시작되는 단초이기도 했던 셈이었죠. 아, 참 질문이 뭐였죠? 공자의 신체 조건에 주목한 이유를 여쭤 보셨던가요? 그 이유는 다른 게 없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공자 나아가 유학의 신체성을 분명히 환기한 상태에서 텍스트와 만나게 된다면, 『논어』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 유학에 대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기득권 양반 귀족들의 학문. 전 근대시기 변화에 뒤처진 보수적이고 계급주의적인 학문. 남성 중심적인 세계관의 학문. 뭐 그런 이미지 아니었나요. 유학에 이런 면모가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동아시아 세계가 수천 년간 이어져온 내력과 서사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연히 이런 이미지가 전근대시기 유학의 전부는 또 아닌 겁니다. 아니기는커녕 아주 달랐습니다. 화끈하고, 야생적이고, 생동감 넘치고, 거칠고 등등… 공자의 신체성에 주목해서 읽다 보면, 정말이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논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동양 고전 자체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게 전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이 책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에서는 공자의 여러 제자 중 안회, 자로, 자공에 대해 집중 분석을 해주셨는데요.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제자들을 통해 공자에 대해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세 제자를 통해 각각 공자의 어떤 면모를 얘기하고 싶으셨던 건가요?(+보너스 질문: 책에 나오는 세 명의 제자 포함해서 공자 제자 중 선생님의 ‘최애’ 제자는 누구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간단히 얘기해 주세요^^) 공자의 제자들에 관해서는 그동안 이미 많은 얘기들이 있어 왔습니다. 공자의 제자들에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논어와 공자에 관한 상식적인 분류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분류라고는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이 부분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만큼 공자와 『논어』 관련해서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제자들을 다루면서 하나의 원칙을 지시하기 위해 썼습니다. 책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공자의 제자들이야말로 『논어』의 저자이자 주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수사가 아닙니다. 『논어』는 철저하게 이 제자들에 의해 기획 편집된 텍스트입니다. 하지만 공자의 제자들이 중요한 건 이들이 책을 편집한 주체들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논어』 안에서 이들은 실제로 공자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간단한 얘길 왜 그렇게 어렵게 하냐고 말씀하시겠지만, 이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논어』는 어떤 책입니까? 라고 물으면 당연히 공자님 말씀을 엮은 책이라고 대답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반만 맞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논어는 틀림없이 공자님 말씀을 엮은 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공자님 말씀만 들어서는 절대로 『논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자님의 그 말씀이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제자들입니다. 공자님의 그 말씀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면 그건 바로 그 제자가 그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때 그 제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질문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논어』는 공자님 말씀을 보고 듣기 위한 책이 맞지만, 공자님의 그 말씀은 특정한 어떤 제자와의 대화 상황을 배경에
“우리 시대에 『논어』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저는 일단 『논어』를 조금 자유롭고 편한 텍스트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어』는 과거의 폐물로 몰아내야 할 인습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떠받들어질 성전(聖典)도 아닙니다. 물론 『논어』는 대단히 훌륭하고 멋진 책입니다. 저는 삼십대 초반에야 겨우 『논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만, 읽을수록 재미있고 새로운 뜻에 눈을 뜨게 하는 책으로서의 『논어』를 지금도 충분히 다 이해했다고 감히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아니 그렇기 때문에라도 저는 『논어』야말로 더욱 더 다양한 언어들(외국어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로 ‘다시 말해져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십대들의 언어로, 때론 직장인의 언어로, 때론 백수들의 언어로, 때론 여성의 언어로, 때론 노년의 은퇴자들의 언어로 등등 말입니다.”
“『논어』는 엄숙하고 정적이고 순수한 책이 아니라 왁자지껄하고 동적이고 하이브리드한 텍스트인 것입니다. 대체로 상당히 구체적인 어떤 상황과 맥락 위에서 ‘누군가’와 나눈 말들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이때 말씀들은 그 상황과 맥락 위에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논어』를 성물로 취급하는 태도에는 종종 그 말씀들의 권위에 눌려 상황과 맥락을 괄호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대한 스승의 반석과도 같은 진리의 말씀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근거를 전도시키는 것에서부터 『논어』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와 나누는 대화이고,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진 대화인지를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논어』 읽기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고전(古典)을 알 듯 모를 듯한 멋진 경구(아포리즘)들의 모음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옛날 책쯤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논어』는 저기 어딘가에서 진리를 감싸안고 고고히 서 있는 화석이 아닙니다. 그것은 반드시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내 삶의 현장(現場)과 내 삶의 언어와 격렬하게 부딪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서 479년까지 73년을 살았습니다. 당시로선 꽤 장수한 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자가 칠십 생애 가운데서 후반부에 해당하는 55세가 되던 해에 자기 나라인 노나라를 떠나 추방에 가까운 망명 생활을 하게 됩니다. … 이때 공자님은 무슨 일을 하냐 하면, 68세가 되는 해까지 햇수로 14년간, 이웃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내고 다니셨습니다. 아마도 정치적으로 쓸모 있기를 바랐기 때문일 겁니다. 자, 나이를 한번 보세요. 55세에서 68세면 요즘으로 쳐도 만만한 나이가 아니에요. … 지금으로부터 이천오백 년 전입니다. 요즘처럼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고속철도가 있는 것도 아니죠. 걷거나 수레를 타거나 했죠. 그렇게 14년을 돌아다녔다는 말입니다. 이건 물론 역사적 사실이고요.
자, 이런 대목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들어야 할까요? 즉, 이런 장면에서 무엇이 보일까요? 전 아무리 봐도 공자의 놀라운 체력이에요. 근데 이런 건 아무도 안 봐 주죠. 봐 주는 건 고사하고 그렇게 보면 공자를 굉장히 속되고 타락되게 그리는 것인양 여기죠. 그래서 보통 도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공자께서는 세상을 향한 열정과 의지와 높은 도덕적 책임감으로 천하를 주유하셨다’, 이렇게요. 왜 그럴까요? 우리한테는 공자에 대한 이미지, 유학에 대한 이미지가 도덕주의적인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공자님의 강력한 의지와 정신력이, 세상을 구제하려는 선의와 도덕성이, 열정이, 14년을 주유천하(周遊天下)하게 했다는 거예요. 네, 맞지요, 맞고 말고요. 당연히 그러셨겠죠. 저도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과연 의지와 열정만으로 가능할까요? 공자님의 이 남다른 체력은 어디 갔냐고요? 저는 차라리 공자님의 의지를 포기할지언정, 체력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웃음) 아니 저는 만일 둘 중 하나라면 육체적인 면이 근본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1부_3. 공자는 체력이 좋다―유학의 신체성 ③, 34~35쪽)
공문에서 자로라는 제자는 또한 이런 인물이기도 한 겁니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자로는 동네에서 불량스럽게 껌이나 씹고 다니면서, 골목 하나 차지하고는 지나는 사람들한테 삥이나 뜯으며 뒤에서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받는 인물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 자로가 어떤 인연으로 일생일대의 스승을 만난 겁니다. 그리고 동료=후배=동생=제자 기타 등등의 인연들을 만났죠. 그리고 자로는 자신의 능력(?)을 극적으로 변환시킵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평생을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입지전적 인물인 셈입니다.
저는 『논어』라는 책 안에서 제자로서 자로가 맡고 있는 캐릭터는 이 지점에 하나의 포인트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앞서 만났던 안회 같은 인물은 스승에게 배워 스승을 뛰어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스승의 말씀은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직 검증(?)이랄까 그런 게 사실 없다면 없는 말씀들인 거죠. 그런데 안회가 그 말씀들을 착착 실현하는 삶을 삽니다. 요컨대 안회 덕분에 공자의 말씀들은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고상하고 이상적인 말씀이 아닌, ‘바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 말씀이 되었더랬죠.
그럼 자로가 보여 주는 지점은 무엇이고 어디일까요? 자로는 『논어』에서 여러 번 스승 공자에게 크게 꾸지람을 듣는 제자입니다. 하지만 또한 자로는 스승 공자가 흔들릴 때마다(예를 들면 대부들이나 가신들의 쿠데타 같은 사건에 대해 성인 공자께서는 은근히 자주 흔들리십니다^^) 타협하지 않고 스승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든든한 제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자로니까 가능한 거란 말씀입니다. 앞뒤 없고, 계산 없고, 선명하고, 뒤끝 없는 자로이기에 가능한 거죠. … 다시 말해 자로는 이 위대하고 거침없는 거대한 거인 스승을 막아설 수 있는 단 한 명의 용감한 제자입니다. 평소에는 비록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굽히지 않고 솔직하고 정정당당하게 묻고 배우는 제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자로는 비록 건달 출신의 비천하고 미천한 인물이었음에도, ‘사람은 이런 배움이나 이런 계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실증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로 삶의 처음과 끝은 공문이 한 사람을 얼마나 큰 스펙트럼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의미를 환기시키는 실제 사례이기도 한 것입니다.(2부_4. 자로―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용기. 171~174쪽)
인(仁)은 유학이 제시하는 인간다운 삶의 방향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공자는 사십에 비로소 미혹됨을 이길 수 있었고,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알게 되고, 육십이 되어 귀가 순해지고, 칠십이 되면서는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었는가. 이 사실은 공자가 매 순간순간 자기 앞에 맞닥뜨린 질문들을 묻고 나아가고, 묻고 나아가고 하는 그 과정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에 예에 서고, 마흔에 불혹하고, 쉰에 지천명하고, 육십에 이순하고, 칠순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할 때에 공자는 그렇게 매 순간 다른 현장으로 자기를 이동시킬 수 있을 만큼, 매번 자기 앞에 맞닥뜨렸던 삶의 질문들을 통과해 나아간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게 아마 유학의 기조로서의 공자가 가지는 인간적인 매력이지 않을까. 이미 완성된 어떤 초월적 성자라든가, 이미 굉장히 전지전능한 재능을 갖고 있는 무언가로 출발해서 끝났다라고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 그것을 세상에서 보여줄 복음을 전파하는 성인, 이런 이미지가 아니라, 매 순간 우리와 똑같은 고난들을 실제적으로 겪으면서, 그 과정들을 통과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다른 자리에 자기를 이동시키는 삶을 보여 준 성자였다는 것. 그게 공자가 갖는 아마 위대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4부_내가 인하고자 하면, 이미 인이 있다, 348~349쪽)
머리말_논어, 왁자지껄하고 고귀한 삶의 길 위에서
1부. 누구나 알지만 잘 모르는 공자와 『논어』
0. 인트로
1. 공자는 키가 크다 - 유학의 신체성 ①
2. 공자는 힘이 세다 - 유학의 신체성 ②
3. 공자는 체력이 좋다 - 유학의 신체성 ③
4. 유학인가 주자학인가
5. 미천하고 야생적인 학문으로서의 유학
6. 맹자?박지원?왕양명의 공통점은?
7.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환관 사마천
8. ‘누구나’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9. 스승, 질문을 만드는 자
10. 야합, 공자 출생의 비밀?
11. 위대한 스승, 남겨진 제자들
12. 말씀들을 모으고 편찬하다
13. 공자, 자신을 말하다 ①
14. 공자, 자신을 말하다 ② : 충과 신보다 배움을 좋아하다
15. 참을 수 없는 배움의 혁명성
16.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17. 벗, 멂, 즐거움
18. 지인, 군자
2부. 이 사람을 보라! 제자를 알면 공자와 『논어』가 보인다
1. 공자와 제자들, 『논어』의 제작자 겸 공동 주연
2. 같은 질문 다른 대답? 그 질문에 바로 이 대답
3. 안회 - 호학하는 유일 제자
삼 개월 인(仁)하다 │안회의 죽음│가난과 즐거움│자유자재 공자 vs 옴짝달싹 안회│가난한 안회를 넘어│가난에도 즐거움이?│안회이거나 시이거나│안회, 공자의 쌍생아
4. 자로 -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용기
출발은 단무지, 충성도는 120점│번번이, 정확하게 빗나가다│천하제일 무(모)한 도전자│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순수│순정 마초? 수줍은 상남자?│왈인(건달)에서 군자로!│제비도 알지만 자로 정도여야 실천할 수 있는│‘맨손으로 범을 때려잡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는 사람’을 넘어│공부 공동체\u003d 유가(儒家)의 스펙트럼│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 품고, 달리고!
5. 자공 - 위나라에서 온 유학파, 언어 제일 자공
비교 제일 자공│ 지인(知人) 대 방인(方人)│ 저는 그릇 되고 싶지 ‘않’습니다 ①│ 저는 그릇 되고 싶지 ‘않’습니다 ②│ 너랑 안회 가운데 누가 더 나으냐? ①│너랑 안회 가운데 누가 더 나으냐? ②│공자와 자공을 비교한다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가난│부귀해도 괜찮아, 그릇이어도 괜찮아
3부. 정치와 역사
1. 춘추 - 하늘과 땅과 바람과 강, 역사라는 무대
2. 무위와 정치 그리고 공자
3. 팔되 함부로 팔지 않는다
4. 유혹과 천명 사이
5. 정치란 무엇인가 ① - 제경공과 군군신신
6. 정치란 무엇인가 ② - 위나라의 정명
7. 정치란 무엇인가 ③ - 바르게 바르게
8. 정치란 무엇인가 ④ - 고귀하게 되기
4부. 인이란 ‘무엇’인가
1. 자로가 나루터를 묻다
2. 공자는 인을 드물게 말씀하셨다
3. 성(聖)과 인(仁)
4. 공자, 인을 행한 자를 말하다
5. 인은 사건이다
6. 안회가 인을 묻다
7. 사물(四勿) - 긍정의 부정
8. 위인지학 vs 위기지학
9. 인과 소통 - 타자와의 만남
10. 왕양명과 천지만물 일체로서의 인
11. 역부족
12. 광자와 견자, 그리고 향원
13. 내가 인하고자 하면, 이미 인이 있다
인(仁)
4. 공자, 인을 행한 자를 말하다
5. 인은 사건이다
6. 안회가 인을 묻다
7. 사물(四勿) ? 긍정의 부정
8. 위인지학 vs 위기지학
9. 인과 소통 ? 타자와의 만남
10. 왕양명과 천지만물 일체로서의 인
11. 역부족
12. 광자와 견자, 그리고 향원
13. 내가 인하고자 하면, 이미 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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