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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170388 / 156쪽 / 218g / 133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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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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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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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자기혐오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하여 자신의 고통스러운 내면세계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낸 일본 천재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단편 소설 10편을 일곱 명의 역자들이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번 신간 다자이 오사무 단편 10선은 교과서에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일본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다자이 오사무의 폭넓은 작품 세계는 물론, 단편 소설의 진정한 가치까지 두루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가 극히 적은 분량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도 유명...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자기혐오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하여 자신의 고통스러운 내면세계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낸 일본 천재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단편 소설 10편을 일곱 명의 역자들이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번 신간 다자이 오사무 단편 10선은 교과서에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일본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다자이 오사무의 폭넓은 작품 세계는 물론, 단편 소설의 진정한 가치까지 두루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가 극히 적은 분량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도 유명한 작가인 만큼 짧은 단편들을 다수 실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매번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치는 가난한 시인 오타니와 그의 아내 이야기를 다룬 「비용의 아내」, 카리옷 유다의 종교적 성찰을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그린 「삼가 아룁니다」, 저자 특유의 힘 있는 필력과 함축적인 결말이 고스란히 드러난 「달려라 메로스」, 여성 화자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한 「피부와 마음」 등 다채로운 단편들이 수록되었다. 또한 의사 부부와 초등학교 교사 사모님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만원(滿願)」, 매일 역 앞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는 화자의 독백이 인상적인 「기다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손을 타고 떠도는 화폐의 시선으로 세상사를 그린 「화폐」 등, 분량은 극히 적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짧은 단편들도 함께 실었다. 이 책은 우연히도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의 생일이자, 그의 시신이 발견된 6월 19일 ‘앵두기’와 발간일이 정확히 맞닿아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작품으로써 무한한 가치와 매력을 지닌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들을 이제 만나보자.
“우리 둘이 쫓아나가 도둑이라고 소리쳐서 길가는 사람이라도 불러 모을까 하다가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그건 좀 너무하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뒤를 밟아 조용히 대화로 풀려고, 뭐 우리야 힘없는 장사꾼이니까, 우리가 오늘밤에야 이 집을 겨우 찾아내 부글거리는 속을 참아 가며 돈을 돌려주십사 하고 점잖게 말했더니, 이 무슨 난리야, 뭐? 칼로 찔러? 나 참, 세상에.” 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소리 내서 웃어 버렸습니다. 부인도 얼굴이 벌게지며 살짝 웃었습니다. 웃음이 그치지 않아 남자 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한참 웃다가 나중에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남편이 쓴 시에 나오는 ‘문명 끝의 폭소’가 이런 경우를 말하나 보다 싶었습니다.“ _ pp.24-25 (비용의 아내)
의사 집에서는 다섯 가지 조간신문을 받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신문을 읽으려고 거의 매일 아침 산책길에 들러서 삼십 분 내지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뒷문으로 돌아가 툇마루에 앉아서 부인이 가져다주는 냉 보리차를 마시면서 바람에 날려 팔락거리는 신문을 한쪽 손으로 눌러 가며 읽었다. 툇마루에서 채 4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푸른 초원 사이로 실개천이 넘쳐날듯 나울나울 흘러가고 있었다. 그 실개천을 따라 좁다랗게 난 오솔길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우유 배달 청년이 매일 아침이면 으레 “안녕하세요?” 하고 타지에서 온 내게도 인사를 했다. 그 시각에 약을 타러 오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원피스 차림에 게타를 신은 단정한 옷차림을 한 여자가 진찰실에서 의사와 함께 웃기도 했다. _ p.59 (만원)
우리 열셋은 언덕 위에 있는 오래된 음식점 이층의 어둑한 방을 빌려 만찬을 열기로 했습니다. 모두 식탁에 앉아 이제 막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을 때, 그분이 갑자기 일어나 가만히 웃옷을 벗으셨습니다. 대체 무얼 하시려는 걸까 의아해했는데, 탁자 위에 있던 물 항아리를 들더니 물을 작은 대야에 따르고, 흰 수건을 자신의 허리에 감더니 대야의 물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겨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은 영문을 몰라 너무 당황해 어쩔 줄 몰랐지만, 저는 왠지 그분의 속마음을 알 것만 같았습니다. _ pp.76-77 (삼가 아룁니다)
작은 역으로, 나는 날마다 마중을 나갑니다. 모르는 누군가를 맞으러.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어김없이 역에 들러, 차가운 벤치에 앉아 장바구니를 무릎에 놓고 멍하니 개찰구를 바라보지요. 전차가 플랫폼에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이 차 칸에서 쏟아져 나와 우르르 개찰구로 몰려갑니다. 하나같이 화라도 난 듯이 정기권을 내밀거나 표를 건넵니다. 그리곤 눈길도 안 돌리고 서둘러 내가 앉은 벤치 앞을 지나 역 앞 광장으로 나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집니다. _ p.112 (기다림)
저는 제77851호 백 엔짜리 지폐입니다. 당신 지갑 속에 들어있는 백 엔짜리 지폐를 한 번 보세요. 어쩌면 제가 거기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이제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지금 누구 품속에 안겨 있는 건지 아니면 쓰레기통 속에 널브러져 있는 건지조차 감이 오지 않습니다. 얼마 안 있어 모던한 지폐가 등장하면 우리 구식 지폐들을 모두 불태워 버릴 거라는 소문도 들은 바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을 사느니 차라리 활활 불타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제가 불타고 나서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는 하느님 뜻이겠지만, 어쩌면 지옥에 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_ p.148
비용의 아내 9
참새 41
만원(滿願) 57
삼가 아룁니다 63
달려라 메로스 83
황금풍경 103
기다림 111
리즈 115
피부와 마음 123
화폐 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