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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폴라 할머니

전경자 저 | 알렙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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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79741 / 272쪽 144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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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노년들의 삶에 던져진 한 자락 유쾌한 반란! 전경자(73세, 가톨릭대 명예교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온 전경자 번역가, 73세의 나이로 소설 출간! 전경자 작가는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동안에 영미문학을 한국어로,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한국문학 번역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박완서, 황석영, 조정래, 채만식 등의 작품을 영역하여 해외에서 출판하는 등,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 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2009년 시집 『아무리 아니라 ... 노년들의 삶에 던져진 한 자락 유쾌한 반란! 전경자(73세, 가톨릭대 명예교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온 전경자 번역가, 73세의 나이로 소설 출간! 전경자 작가는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동안에 영미문학을 한국어로,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한국문학 번역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박완서, 황석영, 조정래, 채만식 등의 작품을 영역하여 해외에서 출판하는 등,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 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2009년 시집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를 낸 데 이어, 전경자 작가는 2017년 일흔셋의 나이로 첫 소설을 써 냈다. 그동안 번역이 주된 업이었다면, 이제 전성기도 한창 지난 일흔의 나이에 창작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바이폴라 할머니』에는 노년에 이른 등장인물이 나오므로, ‘노인소설’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스웨덴의 ‘노인소설’([오베라는 남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인기를 부러워하는 한 작가의 칼럼에서도 보이듯, 한국 역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소설’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권지예, 조선일보 칼럼, “스웨덴, 멋진 ‘노인소설’이 탄생하는 나라”) ‘바이폴라’란 극단의 성격을 가진 인격을 말한다. 즉 조울증인데, 일반적으로는 노년에게는 바이폴라가 발견되지 않는다 한다. 즉, 우울증이면 우울증이지,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는 노년의 등장인물을 통해 바이폴라를 그려내고자 했다. 분명 작가 자신의 자전적 내용이 투영되었을 것 같은 이 바이폴라 할머니를 통해, 노년에 이르러서도 격정과 열망이 지속됨을 보여주고자 한다. 소설 『바이폴라 할머니』에는 세 명의 노인이 등장한다. 정확하게는 70대 노인과 한 명의 40대 후반 중년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가 30대의 격정과 욕망을 다루었다면, 『바이폴라 할머니』에서는 ‘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70대들의 격정과 열망이 유쾌한 반란처럼 펼쳐진다. 가난 때문에 30살이나 많은 남편에게 ‘잠자리 없는 조건’으로 팔리듯 결혼하게 된 ‘병메’, 청소년기의 한번 실수에 대한 책임으로 그 이후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눈깔사탕’, 많은 동거와 편력이 있었지만 평생 독신이었던 ‘바이폴라 할머니’가 그들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원작을 다룬 영화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숙명이 다루어진다. 이 소설에서도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실수(선택)로 인해 숙명처럼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그 숙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혹은 격정을 나타내는 노인을 위한 사랑은 무엇일까, 어떤 색채일까? 노년에 찾아온 미묘한 감정, 진짜 사랑일까? 양극을 왔다갔다하는 일흔셋의 할머니가 어느 날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같은 병실에서 40대 후반의 입원 환자를 만난다. 할머니는 그녀를 병메(병실 메이트)라 부른다. 할머니와 그녀의 오랜 지인인 ‘눈깔사탕’(고향 선배)에게, 병메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둘러댄다는 것이, 그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작은 거짓말을 풀어나가기 위해, 병메는 자신의 감춰진 과거를 이야기한다. 병메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생활이 없는 결혼을 선택했던 것. 물론 오로지 상대방의 돈을 보고 결정한 결혼을 병메는 부끄러워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 ‘눈깔사탕’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단 한번 친구 누나와 떳떳지 못한 일을 저지른 후, 50여 년이 지나도록 그 일을 잊지 못한다. 할머니로 말하면, 수차례의 동거와 그보다 많은 남성 편력이 있었지만, 정작 잘생긴 고향 오빠인 ‘눈깔사탕’과는 키스 한번 나눠보진 못했다. 병메의 남편은 첫 사랑과의 결혼이 파탄 난 후, 의붓딸을 데리고 한국에 돌아왔다. 평생을 한 여자만을 사랑한 병메 남편은, 가난에서 몸부림치고 있던 병메의 아버지에게 ‘잠자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안하고, 병메 역시 성생활이 없는 결혼이 가난보다 더 힘들지 않다며 이를 받아들인다. 삼십 년 차이나는 남편과는 몇 해 전에 사별하고, 자신의 딸이지도 죽은 남편의 딸이지도 않은 의붓딸과 친자매처럼 지낸다. 퇴원 후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온 병메와 할머니, 눈깔사탕은 자주 만나 지내며, 짜장면과 고전 영화와 음악으로 서로 교류한다. 병메와 눈깔사탕에게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것을 지켜보는 할머니. 그것은 사랑일까, 격정일까. 할머니에게는 젊은 시절의 많은 편력과 관계를 뒤로하고 현재엔 고향 오빠 ‘눈깔사탕’만이 유일한 지인이다. 반려견 하나와 살고 있는 일흔셋의 독거노인이다. 그에 반해 병메는 아직 노년이라 할 수 없는 마흔 후반. 점잖은 이웃집 할아버지에 대한 호의로 병메가 눈깔사탕을 바라보는 것을 눈깔사탕이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할머니에게 바이폴라(조울증)가 있을 수 없다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바이폴라이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생의 끝자락에 다다라서도, 노인의 급류와 같은 격정이 생의 한가운데에 있는 30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는 바이폴라를 있는 그대로, 각각 있는 대로, 보이는 대로 보여준다. “미친 사람은 자유에서 벗어나 자유롭지만, 미치지 않은 사람은 자유에 갇혀서 자유롭지 못하다.”처럼, 마치 비정상이 정상인 것 같고, 정상이 비정상인 것은 통찰을 언뜻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바이폴라를 그대로 드러내려는 의도이지, 전복적 사고는 아니다. 바이폴라 할머니는 무척 지적이고 자유분방하고 어찌 보면 발칙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면서도 생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노년의 그에게는 병메와 같은 잘 꾸며진 삶이 아니라, 눈깔사탕 같은 의지가지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병메에 대해서, 눈깔사탕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할머니에게 말해 준다. 노년의 삶에서 변화가 오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눈깔사탕은 짝사랑하며 앓는 것도 아니요, 얻기 위해 애걸복걸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삶에 다가온 미묘한 감정을, 심리적 갈등을 덤덤히 받아들인다. 바이폴라 할머니, 그리고 눈깔사탕은 “까맣게 먼 곳에 찍혀 있는 까만 점을 향하여 침착하게 홀로 걸어”가는 중이다. 일흔이 넘어도 심리적 갈등에 흔들리고 상처 입는 삶은 삼십 대의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 격정의 무게를 다르게 받아들일 뿐. 몇 해 전, 작가는 신경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에서, 연로하신 분은 우울증이면 우울증이지 바이폴라(조울증)일 리가 없다고 전해 듣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부터 오늘까지 극과 극을 오락가락하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양극을 오락가락하면서 사는 것이 누군가의 원래 성격이라면 그 사람은 젊어서도 조울증 환자이고 늙어서도 조울증 환자일 것이란다. 작가의 의식이 반영되었을 ‘바이폴라 할머니’ 역시 노년에 이른 시점까지도 바이폴라라는 자각이 있다. 학계에서도 일반적으로 보지 않는 노년의 조울증은 결국 “까맣게 먼 곳에 찍혀 있는 까만 점”이 보일 때까지도 지속된다. 소설 속에서 할머니는 죽음 동네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감정의 평온 상태를 가질 수 없다. 침착하게 홀로 가지만, 문득 외롭고 마음이 급해진다. 숨을 멈추고 달려가기도 한다. 마침내 죽음 동네에 들어서는 순간에야 감정의 널뛰기가 멈추어질까? 작가는 다만 소설에서 양극단을 오가며 각각 있는 대로, 보이는 대로 드러내고자 했다.

저자 소개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심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현재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989년, 1995년, 한국문예진흥원 한국문학상 번역 부문에서 각기 장려상과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밖에도 <코리아 타임스 한국문학번역상>을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시집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가 있고 옮긴 책으로 ≪붉은 왕세자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메카로 가는 길≫, ≪위안부≫(공역),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 ≪네토츠카의 사랑』, ≪마르셀 푸르스트』 등 다수가 있으며 영역으로 ≪손님The Guest≫(공역), ≪「총독의 소리」 외 현대 한국 단편선The Voice of the General and Other Stories of Modern Korea≫,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외 박완서 단편선My Very Last Possetion』≫, ≪불놀이Playing with Fire≫, ≪무기의 그늘The Shadow of Arms≫, ≪태평천하Peace under Heaven≫, ≪천둥소리The Sounf of Thunder≫, ≪회색인A Grey Man≫, ≪이어도Iyo Island≫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병메
성생활이 없는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난보다 더 힘들고 가난보다 더 무서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함께 자란 가난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해줄 수 있는 결혼이라면 제가 그 결혼을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지금도 그때 제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180쪽)

눈깔사탕
한 가지 고백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떳떳하지 못한 일을 범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일의 결과는 그로부터 칠 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오십여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 성격은 좀 어두운 편입니다. (199쪽)

나
나는 지금도 병메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나? 허우적거리면서 젊은날을 보내버리고 나서 이 나이를 마주하고 있는 나하고, 목적이 분명한 결혼을 감행하고 죽는 날까지 사랑할 남자가 있는 병메하고, 누가 누구를 감히 불쌍하다고 하는가. 피곤하다. (257쪽)

병메/눈깔사탕/나
한 사람은 이십여 년 전에 잠깐 바라본 남자 때문에 평생 이성을 가까이하지 않으면서 살아왔고, 다른 한 사람은 오십여 년 전에 잠깐 상관한 여자 때문에 평생 이성을 멀리하면서 살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두 사람은 밥도 같이 먹고 약수터에도 함께 간다. 전생에서의 약속이 구현된 것이라고 믿는다면 미신이겠지? (259쪽)

목차

작가의 말
바이폴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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