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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098 / 124쪽 128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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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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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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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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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25,200
- 16,650
- 15,300
- 10,800
출판사 리뷰
이기영의 시들에는 이국적인 명사가 자주 나타난다. 이국의 지명, 이국의 사람, 이국의 생물에 대한 이름들. 이런 부분에서 그의 시는 이국적 정서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닿는 이국은 희망과 충족의 땅이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이국의 삶들도 그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그의 작품에서 화자는 이러한 이국에 도달하지만, 도달한 후에도 쓸쓸함만 남는다. 결국 이기영의 시는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닿으려 하는 끝없는 시도이며, 잡아낼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하는 몸부림이다. 이런 닿을 수 없는 끝에 대한 끝없는 지향이야말로 그가 진정한 시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우리는 이 시집에서 시란, 시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온몸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머나먼 이름의 고백이면서
너는 나라는 거리 나는 너라는 거리이면서
무수히 많은 관계들이면서
알면서 혹은 모르면서 좋으면서 또는 싫어하면서
때론 사소하거나 아니면 사소하지 않기도 하면서
비밀도 아니면서 비밀이 되기도 하면서
아직 발목이 시리면서 아직 기다리면서 잊어가면서
바람의 말이면서 새의 눈빛이면서 멀어지는 꽃잎이면서
하품이면서 꿈이기도 하면서
그것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오래된 악사들과 귀에 익은 재즈와
시끌벅적한 서른아홉 체 게바라와 스물일곱 이상이 있다
부르주아적 시가를 피우는 이상과 노동자의 술 모히또를 마시는 체 게바라
절인 청새치와 코히마르 해변에 뜬 붉은 달을 말하면
어린 연인들의 앳된 입술과 꼬치니로cochinillo에 대해 입맛을 다신다
혁명은 주방장이 추천한 오늘의 아기 통돼지 바비큐보다 못하고
달아나지 못한 열세 명의 아해들은
가난한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는 마술사의 입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더부룩한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불금이라 선언하고
눈이 너무 부시다고 선글라스를 껴야 한다고
봉고, 바따, 체께라, 마라까스가 찬찬chan chan을 연주한다
―나는 알토 쎄드로에서 마르카네로 가고 쿠에토에 도착한 후에는 마야리로 가
인생에 흐르는 힘 어쩔 수 없다네
시인도 못 되고 내일의 혁명가는 오늘의 혁명을 모르는
불온한 승객들은 이 밤 또 어디로 다 흘러가나
그와 그가 감쪽같이 사라진 오, 쿠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지난날의 장미13
휘파람 여인숙14
관계16
스타벅스에서17
픽션과 팩트 사이19
파놉티콘panopticon20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22
13월24
장례26
백화白化27
아랫입술이 윗입술에 가닿듯29
5월31
덩굴32
제2부
울트라마린 블루 35
머나먼 북극37
푸른 하늘 은하수38
당신의 아침은 안녕하신지39
소나기가 도로를 가로질러 갈 때41
앙코르와트 143
앙코르와트 2 45
자산동 146
자산동 248
머허리50
속수무책52
이미 버려진 것들은54
제3부
눈물이 비눗방울이 되는 능력57
소믈리에59
노이즈noise61
핀 라이트도 없이63
희망 고문64
황사의 감정66
날지 않는 새는 길을 잃는다67
프라하69
천지사방에 찔레꽃 70
빛의 검법71
북새72
꽃의 감옥74
슬프다는 한마디가 목에 걸렸다75
유언77
제4부
잔인한 고요81
1막 1장 82
도도새와 검은 고양이84
유전자 바코드86
옥외계단88
탈린의 바람90
소금 호수에서 살아남는 법92
안내 방송93
기생寄生95
라쇼몽 효과96
배신하기 좋은 날98
안녕, 해바라기씨100
그림자나무102
배고픈 잠103
새벽, 연잎이 물방울 하나를 받아서104
겨울나무 105
결심106
추측 아니면 의혹107
직전이 피었다109
해설
김종훈?안부의 바깥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