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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33832 / 200쪽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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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삶을 살아가는 한, 우리 모두를 찾아오는 근원적인 고독 어느 죽음을 둘러싼 삶의 이야기를 통한 고독의 성찰 1928년 9월 12일 오후 두시 삼십 분부터 세 시까지, 이제는 은퇴한 대령 한 사람, 남편에게 버림받은 대령의 딸, 그녀의 열 살짜리 아들이 함께 앉아 있는 그 시간은 기이할 정도의 고독과 적막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밤, 대령의 친구인 ‘의사’가 세상을 떠났고 이 세 명은 의사의 시체가 마을 묘지로 향하기 전 시체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시체는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쳐 망자의 안식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의사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이유로 신의 대리인인 마을 사제도 묘지 매장을 반대하고 나섰으며, 의사가 정치적인 혼란기에 시민의 편에 서서 민중 봉기 부상자들을 치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을의 대표인 읍장도 반대에 표를 들었던 것이다. 시간이 영원히 멈춰 버린 듯한 공간 안에서 아버지와 딸과 손자는 저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들을 되새기며 사람과 사건과 역사 들 사이에서 거미줄처럼 이야기를 확대해 나간다. 우리는 죽은 사람이 있는 집으로 갔다. 굳게 닫힌 방은 더위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거리에서 태양이 이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는 콘크리트처럼 꼼짝하지 않는다. 강철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뒤틀어 버릴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시체가 놓인 방은 여행 가방 냄새가 나지만, 나는 어느 곳에서도 그런 가방을 볼 수 없다. 구석에 그물 침대 하나가 있다. 그 한쪽 끝이 고리에 매달려 있다. 쓰레기 냄새가 풍긴다. 우리는 망가지고 거의 깨져 버린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 본문 중에서 이제 나는 읍장이 마을 사람들의 깊은 증오심에 동조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것은 십 년 동안 쌓여 온 감정이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진료실 문 앞으로 데려와 소리쳤을(의사가 문을 열지 않고 집 안에서 말했기 때문에) 때부터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의사에게 소리쳤다. “의사 선생님, 이 부상자들을 돌봐 주세요. 다른 의사들은 치료해 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바나나 회사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썩은 잎’처럼 변한 사람들, 모든 부정한 것들에서 자기 자신을 유폐한 어느 기인, 기묘한 애정의 화신이자 소문의 주인공인 원주민 하녀, 부유하고 아름답던 시절에 대한 회상과 세상의 적개심에 노출된 무력감, 바람에 부유하는 낙엽처럼 수많은 이야기와 생각과 감정이 종횡무진 펼쳐지는 가운데 마침내 소설의 시곗바늘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죽음과 그 죽음을 지키며 각자의 고독을 견디는 세 사람을 가리킨다.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의사를 위하여 적개심에 불타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밖으로 나가려는 그 순간, 오후 세 시. 이 책을 펼친 독자 모두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자신의 삶에서 가장 고독한 ‘결정적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2014년 타계한 현대의 거장이 보여 주는 ‘문학의 원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탁월한 데뷔작 데뷔작은 작가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데 매우 유효한 단초이다. 한 사람의 독자에서 한 사람의 작가가 되는 순간, 앞으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붐’을 일으켰던 불세출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데뷔작’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부터 완성된 작가였던 그의 천재성을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다. 스타일, 세계관, 상징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데뷔작에서 명료하게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강렬한 이미지와 막힘없는 스토리텔링,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탄력적인 구성 등 가르시아 마르케스 특유의 스타일이 이미 일정 부분 정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생의 터전이자 삶의 원류인 가상의 지역 마콘도, 일가를 거치며 내려오는 연대적인 역사의 서술, 거대 자본이 가져온 파국의 양상, 치명적이고 절대적인 사랑, 인간 본연의 고독 등 그가 일관되게 천착해 온 주제의식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놀라움을 더한다. 이 작품의 진가는 『백 년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무수한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한편, 높은 문학적 성취로 평단과 문단의 갈채를 받으며 ‘작가의 작가’로 이름을 남긴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적 토대를 최초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데에 있다. 또한 마콘도라는 마술적 세계로 들어가는 길잡이로서, 21세기 독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세대를 사로잡은 마콘도 세계를 구체적으로 처음 다루었으며, 마술적 사실주의를 이해하고 그 세계로 들어가는 데 필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매혹적인 필력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우리 시대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의 이 ‘마술적’인 데뷔작은 환상적이고 마법 같은 저 기나긴 이야기의 ‘원류’를 만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28년 3월 6일 콜롬비아의 대서양변에 위차한 아라카타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1936년까지 그곳에서 귀신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를 떨게 하던 외할머니와 그를 서커스에 데려가고 끊임없이 시민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던 외할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며 지냈다. 보고타 근교에 있는 시파키라의 국립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47년 콜롬비아 국립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다. 1948년 '콜롬비아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가족이 사는 카르타헤나로 거처를 옮겨 그곳에서 [엘 에스펙타도르] 신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 경험은 나중에 그가 작가로 변신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55년 보고타에서 첫 번째 소설 [낙엽]이 출판된 데 이어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1962년 이후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어떤 작품도 출판하지 않았다. 그는 이 침눅의 기간을 작가로서 성숙하기 위한 시간으로 삼았다. 1967년 6월 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백년의 고독]을 출판했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와 비교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 [백년의 고독]은 6세대에 걸친 부엔디아 가문과 마콘도라는 허구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설화, 신앙 등의 환상적 영역을 중남미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과 뒤섞어 끝없는 혼돈 속에서 풍자와 상상력을 교묘하게 결합한 새로운 서설 기법을 선보였다.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졌으며, 1982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발표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70대 후반임에도 아직 작가로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요 작품으로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콜레라 시대의 사랑], [미로 속의 장군], [사랑과 다른 악마들], [이방의 순례자들], [납치 일기], [이야기꾼의 삶]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를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베리아나 대학교 전임교수를 역임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경희대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ㆍ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영화 속의 문학 읽기』, 『‘붐소설’을 넘어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미 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칠 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꿈을 빌려드립니다』, 『피델 카스트로 : 마이 라이프』, 『매드 무비』,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나쁜 소녀의 짓궂음』,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등이 있다.

목차

썩은 잎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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