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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큰활자책

원제 : Gratitude
시리즈 :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350] , 고맙습니다 시리즈 [4]

올리버 색스 저 | 김명남 역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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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0400 / 84쪽 133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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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스러운 얇은 볼륨, 고맙습니다 큰활자책

조앤 K. 롤링, 로빈 윌리암스, 로버트 드 니로가 죽음을 애도한 작가 올리버 색스의 에세이 《고맙습니다》가 큰활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사랑스러운 얇은 볼륨, 《고맙습니다》 큰활자책은 독서가 힘든 약시자와 부모님 그리고 더 가까이에서 올리버 색스를 만나고 싶은 독자를 위하여 만든 책이다. 편견과 싸우고 상처받은 인간을 사랑했던 그의 마지막 인사가 담긴 4편의 에세이 그리고 시인 오은이 작가와 독자에게 쓴 헌시를 큰활자로 읽을 수 있다. 한결 읽기 편안한 내지 디자인과 따뜻한 분홍 자개 느낌이 나는 표지가 두드러진 이 책은 이미 올리버 색스를 알고 있는 독자와,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오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멀리 있어 더 가까운 말, 고맙습니다

수많은 작가와 셀러브리티가 사랑한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써내려간 에세이 《고맙습니다》에는 삶에 대한 감사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겨 있다. 인간이 자연스레 나이 든다는 것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질병 그리고 죽음에 대해 놀랍도록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가 끝없이 추구했던 지적 모험과 쉼 없이 달려온 삶에 대한 따뜻한 회고가 담겨 있다. 색스는 말한다.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하고 싶어서 더 못했던 한 마디, 고맙습니다.
지난해 8월 올리버 색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의 언론은 비통해했다. 그가 뛰어난 뇌신경학자이기 때문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뮤지코필리아》 《온 더 무브》와 같은 베스트셀러 저자이기 때문도 아니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상처 입은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감싸 안은 이 시대의 지성이 더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탄식이었다.
올리버 색스만큼 의학적 드라마와 인간적 드라마를 동시에 솔직하고 유려하게 포착한 작가는 없었다. 그는 삶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쓴 에세이에서 인생을 마감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감정을 감동적으로 탐구한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고맙습니다》에 담긴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는 차분해서 더 큰 감동을 준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 4편은 저마다 독특한 존재인 인간과 삶에 대한 감사를 노래하는 선물이자 따뜻한 송가다. 책은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어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고맙습니다》는 ‘독자와의 특별한 교제’이며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애정이자 나지막한 격려의 목소리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실제 음성이 담겨 있지 않는데도 문장과 문단에서 느껴지는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는 덤덤하고 부드러우며 나지막하다. 번역가 김명남 역시 올리버 색스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에세이 ‘수은’은 올리버 색스가 2013년 7월에 여든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쓴 글로 노년만이 가지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2015년 봄에 자서전 《온 더 무브》의 최종 원고를 마무리한 올리버 색스는 과거에 진단받은 희귀병 안구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의사들은 그가 살 수 있는 날이 6개월밖에 안 된다고 예측했다. 올리버 색스는 그 후 며칠 동안 두 번째 에세이 ‘나의 생애’를 쓰며 멋진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풀어냈다. 2015년 초여름에 쓴 세 번째 에세이 ‘나의 주기율표’에서는 그가 원소주기율표에 대해 품었던 남다른 사랑과 자신이 곧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에 대해 깊이 사색한다. 건강이 빠르게 악화된 2015년 8월에 그는 이 책의 마지막 에세이 ‘안식일’을 쓴다. 그는 삶과 가족을 다시 한 번 묵묵히 되돌아보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독자에게 묻는다. 마지막 에세이를 쓰고 2주일이 지난 2015년 8월 30일에 올리버 색스는 세상을 떠났다.

길이 남을 선물이 될 책

말을 들어줄 당신이
내 앞에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기쁜 일인지

오은 / 시인

이 책은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는 슬픔을 환희로 바꾸는 놀라운 마법을 지녔다. 주옥같은 네 편의 에세이를 포함해 이 시대 가장 사랑스러운 시인 오은이 헌시를 쓰고, 작가의 오마주 작업을 생각하던 미술작가 이부록의 그림을 수록했으며 평소 올리버 색스를 동경하며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특별한 책으로 완성하고 싶었다”는 북디자이너 안지미가 함께 힘을 모았다. 《고맙습니다》 큰활자책은 까다로운 독서가에게 우아하고 오래 남을 작품의 여운을 남길 것이며, 동시에 글씨가 작아서 책을 읽기 힘든 부모님과 약시자에게 전에 없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대학을 거쳐 2007년 가을부터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활동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고, 그 책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필자로도 유명하다. 〈뉴욕 타임즈〉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는 《편두통》과《뮤지코필리아》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권의 책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화성의 인류학자》《엉클 텡스텐》이 있으며, 기면성 뇌염 환자들을 다시 깨어나게 한 사례를 담은 《소생Awakenings》은 1991년 로버트 드니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사랑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음악 애호가로서 평소 바흐와 모차르트를 즐겨 듣는다는 그는 《뮤지코필리아》에서 볼 수 있듯이 음악과 우리의 뇌, 그리고 마음의 관계를 밝히고자 연구 중이다. 2002년 록펠러 대학은 과학에 관한 탁월한 저술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그에게 주었고, 모교인 옥스퍼드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림뿐 아니라 설치, 참여 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사회에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워바타》, 《세계 인권 선언》을 펴내고, 《일곱 가지 밤》, 《동양철학 에세이》, 《열하일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소개

대학 시절, 어느 선배가 사용하는 '힉스(higgs)'라는 아이디를 보고 그런 과학자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때는 불과 20년 뒤에 힉스보손이 발견되리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과학은 우리 시대 가장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펼쳐지는 장이다.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바쁜 와중에 책을 써주는 과학자들과 역시 바쁜 와중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그 사이가 번역가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칼 세이건의 말』 『면역에 관하여』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지구 위의 인문학』 『불편한 진실』 『문버드』 『암흑 물질과 공룡』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지구의 속삭임』 등이 있다. 2015년 『시사인』에서 <행복한 책꽂이―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책 속에서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_42쪽

나는 친구 케이트와 앨런에게 말했다. “죽어갈 때 저런 밤하늘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군.”
“우리가 휠체어로 밖으로 데려가 줄게.” 친구들이 대답했다. _49쪽

여든 살이 되면 쇠퇴의 징후가 너무나 뚜렷이 드러난다. 반응이 살짝 느려지고, 이름들이 자주 가물가물하
고,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자주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고 ‘늙었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 좋다면, 몇 년 더 그럭저럭 건강을 유지하면서 프로이트가 삶에서 제일 중요한 두 가지라고 말했던 사랑과 일을 계속해 나갈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갈 때가 되면, 프랜시스 크릭이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하다가 갔으면 좋겠다. 크릭은 대장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냥 일 분쯤 먼 곳을 바라보다가 곧장 전에 몰두하던 생각으로 돌아갔다. 몇 주 뒤에 사람들이 그에게 진단이 어떻게 나왔느냐고 물으면서 들볶자 크릭은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라고 말할 뿐이었다. _31쪽

남은 몇 달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내 선택에 달렸다. 나는 가급적 가장 풍요롭고, 깊이 있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흄의 말이 격려가 되는데, 그는 예순다섯 살에 자신이 곧 병으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1776년 4월의 어느 날 하루 만에 짧은 자서전을 쓴 뒤 그 글에 ‘나의 생애’라는 제목을 붙였다. _38쪽

오히려 나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없이 강렬하게 느끼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우정을 더욱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그럴 힘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_40쪽

비스무트는 83번 원소다. 나는 살아서 83번째 생일을 맞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주변에 온통 ‘83’이 널려 있는 것이 어쩐지 희망차게 느껴진다. 어쩐지 격려가 된다. 게다가 나는 금속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눈길 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인 수수한 회색 금속 비스무트를 각별히 좋아한다. 의사로서 잘못된 취급을 받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환자들에게 마음이 가는 내 성격은 무기물의 세계에까지 진출하여,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비스무트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 것이다. _54쪽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 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 _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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