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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꽃

류지남 저 | 작은숲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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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581962 / 140쪽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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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존재와 세계를 쓰다듬고 보듬는 류지남 시인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타자를 노래하다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류지남 시인이 그의 두 번째 시집 『밥 꽃』을 작은숲에서 출간했다. 2001년 첫 시집 『내 몸의 봄』(내일은여는책) 이후 15년 만에 낸 이 시집의 발문을 쓴 김상천(문예평론가)은 그의 시를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위대한 타자’라고 평했다.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학교를 나왔고 또 공주와 인근 지역에서 국어선생으로 일하고 있고, 고향집에서 소를 키우는 형과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류지남 시인. 그가 소소... 존재와 세계를 쓰다듬고 보듬는 류지남 시인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타자를 노래하다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류지남 시인이 그의 두 번째 시집 『밥 꽃』을 작은숲에서 출간했다. 2001년 첫 시집 『내 몸의 봄』(내일은여는책) 이후 15년 만에 낸 이 시집의 발문을 쓴 김상천(문예평론가)은 그의 시를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위대한 타자’라고 평했다.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학교를 나왔고 또 공주와 인근 지역에서 국어선생으로 일하고 있고, 고향집에서 소를 키우는 형과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류지남 시인. 그가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타자는 어떤 모습일까? “온종일 옅은 불에 수수엿을 고아서 이웃을 불러 모아 나누어 주고는, 소리 없이 웃고 있을 시인”(평산. 치유명상음악가) 류지남의 일상과 그의 생각과 생활이 만들어낸 ‘위대한 타자’의 모습을 만나 보자.

저자 소개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사곡중, 공주여중, 청양고, 정산고를 거쳐, 공주 마이스터고에서 여전히 푸르른 아이들과 함께 책 읽고 글 쓰며 살고 있다. 1990년 『삶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충남작가회의, 충남교사문학회 벗들과 더불어 술벗 글벗으로 지내고 있다. 2001년 『내 몸의 봄』(내일을 여는 책)’이라는 시집을 낸 바 있다.
공주 신풍 갓골이라는 시골 고향집에서 풀과 나무를 삼아 살아가고 있다. 소를 키우는 형과 한집에 어우렁더우렁 살면서, 가끔씩 소똥을 치우기도 한다.

머리말

엄마 아빠라는 말이 곧 밥이라는 뜻이며,
세상 인연이 다 밥줄로 이어졌다는 것을
많은 밥그릇을 비우고야 겨우 깨닫습니다.
이제껏 다행히 눈물에 밥 말아 먹어 본 적 없으나
그것이 또한 시를 끄적거리며 사는 사람에겐
참 턱없이 배고프고 슬픈 일인 줄을 압니다.
열다섯 해의 봄을 흘려보내고 차려내는 밥상인데
밥은 설고 찬은 간이 안 맞아, 낯이 뜨거워지고
종이 밥으로 스러질 나무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책 속에서


자음의 힘(본문 70-71쪽)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아름답다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배우는 시간,
모음은, 마치 홀몸으로도 잘 사는 엄마처럼
혼자서도 소리가 잘 나서, ‘홀소리’라 하고,
자음은, 엄마 없으면 못사는 어린애 같아
혼자선 소리를 못 내고 어미 소리에 닿아야만
소리를 낼 수 있기에, ‘닿소리’라 한단다
목청 한껏 돋우며, 신나게 설명을 해대는데
어느 결엔가 슬쩍 고개 돌리는 아이가 보였다
얼마 전, 급작스레 엄마를 여읜 아이였다
미닫이문을 닫으며 교실을 나서는, 참
생각 없는 국어 선생의 등줄기가 서늘했다
며칠 동안 아이 얼굴과 자음이 겹쳐 밟혔다
꽃, 별, 산들바람, 엄마, 사랑, 소나기, 메밀꽃
이런 말들이 왜 아름다운지
물, 불, 풀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느 순간, 머릿속에 반짝 별이 떴다
그래, 저 말들이 빛나는 건 모음 때문이 아니라
그 앞에 가만히 소리 없이 웅크리고 있던,
자음들 때문이었구나, 이와 입천장에 부딪혀
여기저기 상처난 소리들 때문이었구나
ㄲ, ㅊ/ ㅂ, ㄹ/ ㄱ, ㅁ/ ㅎ, ㄴ
이런 소리들이 서로를 밀고 끌어가는 동안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흘렀구나
내 다음 시간엔 교실 문 다시 열고 들어가
자음의 아름다운 힘에 대해 말해 주리라
혼자서는 제 소리 내지 못하고 주눅 든,
조금 모자란 듯한 것들이 모여 살아가며
서로를 부추키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작고 못나고 여린 것들의 힘에 대하여


밥 꽃 2(본문 50-51쪽)

그다지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는데
마당가 하얗게 솟아오른 목련꽃봉오리가
꼭 하얀 밥사발처럼 보이던 날이 있다
와룡고개 살던 가난한 재빼기 이 서방
일하러 오시면 마루에서 뚝딱 해치우시던
목련꽃마냥 불쑥 솟아올랐던 그 고봉밥
엄마란 말은 곧 밥의 다른 말이며
아버지라는 말도 가만 가만 파 보면
그 뿌리가 밥에 닿아 있다는 걸 안 후
아빠, 아빠, 하고 숨 넘어 가듯 달려와
등 뒤에서 즈이 애비를 찾는 소리가 꼭
아, 밥, 바압, 하고 부르는 것처럼 들리던
그런 어처구니없는 날이 있다
등 한 복판에서, 커다란 밥 꽃 한 송이가
불꽃처럼 화악 피어나던

목차

목차
제1부 뒤를 본다는 말
등
뒤를 본다는 말
봄 봄
철밥통
막걸리
마음의 무게
뒷간의 명상
처서 즈음
적당한 거래
운칠기삼 농사
가을은 돌아가는 달
집으로 가는 길
제2부 등의 내력
단풍(丹楓)
그것
등의 내력
쉬, 소리를 돌려드리다
사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밥 꽃
밥 꽃 2
누나 생각
밥 꽃 필 무렵
밥에도 뿌리가
이명의 기원
가을 길의 소통법
한 여자가 취한 사연
빳빳하신 분
제3부 자음의 힘
아날로그 종소리
자음의 힘
등짝에 대하여
말하자면, 가을 동화 같은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아름다운 발견
배추밭에 앉아 자퇴서를 쓰다
역설
배알도 ?지
아리랑의 고향
쌀값의 노래
엘리제를 위하여
씨앗의 꿈
제4부 거룩한 인사법
봄날은 간다
거룩한 인사법
유모차가 있는 풍경
아름다운 길
거미의 자세
길에게, 길을 묻다
달궁 마을에 가다
도촬
돼지감자 꽃
배드민턴 가방의 용도
한 소식
나무의 입
호모 크리넥스
해설 | 김상천 ( 문예비평가 )·여기,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위대한 타자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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