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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3915 / 27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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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 그 희망에 편승되어 있는 좀 괜찮은 자신을 발견했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내 생의 에너지가 다 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을.
올해로 고향인 진주로 가서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한 지 9년째로 접어들었다. 흔히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지나고 보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그 시간 동안 내 마음의 강산은 주제 없이 수십 번도 더 오락가락했다.
우리 나이로 0세부터 7세까지의 영·유아들을 돌보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표현해도 여한이 남을 정도였다.
매일 거의 쏟아지다시피 하는 시군구의 문서제출 기한을 맞추기 위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특히 매년 바뀌는 제도를 따라잡기도 벅찼을 뿐 아니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담당이 있는가 하면 안내책자를 찾아보라는 식으로 훈계하는 이도 있어서 스스로 무안하기도 했다. 책 페이지를 넘겨볼 시간 있었으면 왜 바쁜 사람에게 전화했겠느냐는 맥없는 반문도 목구멍으로 구겨 넣어야 했다.
아동학대니 차량사고니 하는 아이들 문제를 두고 매스컴에서 떠들어댈 때마다 모든 어린이집을 색안경 끼고 노려보기 일쑤여서 도무지 삭일 수 없는 울화가 가슴에 멍울져 맺히기도 했다.
개인적인 사정을 앞세워 학기 중에 너무 쉽게 아이들 곁을 떠나는 교사를 볼 때는 기가 막히다 못해 달랠 길 없는 분노가 정수리 위까지 뻗치고는 했다.
큰아이를 보내면서 작은아이는 그냥 끼워달라고 하는 영세민 학부형이 있는가 하면, 그냥 올려놓고 집에서 받는 양육수당보다 조금 더 달라고 손 벌리는 학부형도 있었다. 흙 파서 아이들 먹이고, 안전하게 모시러 다니고, 교사들 월급 주는 줄 아느냐고 하는 반감 깊은 호소도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긴다고 할까봐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티 없는 아이들의 웃음 속엔 언제나 멋모르는 희망이 있었다. 마음의 강산이 주제 없이 흔들리고 있었을 때, 불현듯 아이들의 그 희망에 편승되어 있는 좀 괜찮은 자신을 발견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시군구의 담당이 더 많았으며 어린이집의 고충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기 옷을 벗어 아이를 감싸 안는 교사가 더 많았으며 아이한테 내일을 심어주는 학부형이 훨씬 더 많다는 것도 알았다. 이러한 것들이 내 마음의 강산을 어린이집으로 꼭 붙잡아주었을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내 생의 에너지가 다 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을.
끝으로 책 속에서 전개되는 갖가지의 사건들은 어린이집에서 발생되는 실재의 일들을 작품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2016년 이해선
목차
작가의 말
컨테이너
남녀칠세부동석
싫어, 안 갈래
웃음으로 울어요
화려한 주문
마지막 맹세
눈물
진돗개 하나
죽겠네, 죽겠어!
지나
하얀 숯가루
어디로 갈까요?
평설 | ‘어린이집?’을 모티브로 한 신변소설로서의 가치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