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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저 | 권수연 역 | 문학동네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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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우리 스스로 풀어놓는 삶에 대한 이야기와 기억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수사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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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39842 / 180쪽 128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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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최신작 [더 뉴요커] 선정 2015년 ‘우리가 사랑한 책’ [페이스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소설 30’ “완벽히 새로운 작품.” _더 가디언 느닷없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편린 쓸쓸하면서 감미로운 한 편의 누아르 “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가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에 발표한 장편소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최신작 [더 뉴요커] 선정 2015년 ‘우리가 사랑한 책’ [페이스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소설 30’ “완벽히 새로운 작품.” _더 가디언 느닷없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편린 쓸쓸하면서 감미로운 한 편의 누아르 “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가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에 발표한 장편소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비롯한 스탕달의 자서전 속 이 구절은 기억과 망각, 정체성이란 주제를 천착해온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관통한다. 1968년 『에투알 광장』으로 등단한 이래 201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기까지 오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파트릭 모디아노는 특유의 간결하면서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의 예술’을 통해 인간의 불가해한 운명을 환기시키고 독일 점령기 프랑스의 모습을 그려왔다.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모디아노의 최신작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작가 장 다라간이 사소해 보이는 한 사건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그는 과거의 공간을 집요하게 더듬어가며 자신의 기억과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과거의 수수께끼’를 풀려 애쓰지만, 서로 맞춰지지 않는 기억의 조각과 메워지지 않는 공백에 가로막힌다. 육십대가 된 작가 장 다라간의 현재와, 수상쩍은 사람들 틈에서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던 그의 유년 시절, 첫 소설을 써내려가던 청년 시절 등 세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작품은 슬픔을 동반하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쓸쓸하면서 감미로운 한 편의 누아르”([더 뉴요커])를 연상케 한다.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먼지가 수북한 다락방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곳에 무엇이 어떤 논리로 정돈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기억의 주인은 그를 과거로 이끌어가는 표지들을 발견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흔적들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고 그것들을 다시 알아보기 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표지들을 해독하고 그들의 관계를 연결하고 의미를 짐작해가며 하나의 사실을 가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결코 확실치 않아 실재했는지 믿을 수 없다.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이러한 불확실한 수사로 걸작을 만들었다. _[르 수아르] 현대의 기억과 망각에 대한 파트릭 모디아노의 가없는 수사 작가 장 다라간은 어느 날 오후 집필실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깬다. 전화를 건 남자는 다라간이 잃어버린 연락처수첩을 돌려주겠다며 그에게 만나자고 한다. 자신을 질 오톨리니라고 소개한 마흔 남짓한 남자는 그보다 젊어 보이는 여자와 함께 약속 장소에 나타난다. 그는 다라간에게 수첩을 돌려주며 그 속에 이름이 적힌 기 토르스텔이라는 남자에 대해 묻는다. 사내는 어떤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그 사건에 기 토르스텔이 연루되어 있다며 그에 대해 알려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다라간이 언젠가 수첩에 무심코 적었을 이름, 그의 첫 소설에 등장하기도 한 토르스텔이라는 인물은 다라간의 기억 속에서 이미 까맣게 지워진 후다. 다라간은 그들에게서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오며 모종의 불안을 느낀다. 카페에서의 만남이 있은 뒤로 그들은 다라간의 잠든 기억을 깨우려는 양 그에게 집요하게 들러붙는다. 한편 질 오톨리니가 이틀 동안 파리를 떠나 있는 동안, 남자와 함께 왔던 샹탈이라는 여자가 ‘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다라간에게 따로 만나자고 청한다. 샹탈은 질이 경마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며, 기 토르스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서류철을 다라간에게 건넨다. 서류철 안에는 글자가 행간 없이 빽빽하게 타이핑된 종이 뭉치와 일곱 살가량으로 보이는 아이의 증명사진 확대본이 들어 있었다. 집에 돌아온 다라간은 살인 사건에 관한 짤막한 메모들을 뒤죽박죽 모아둔 듯한 종이 사본들을 읽어내려가다 익숙한 이름들을 발견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이름을 떠올린다. 아니 아스트랑. 그리고 마침내 다라간은 서류철에 끼어 있던 아이의 사진으로 눈길을 돌린다. 뒷면에 ‘즉석 사진 세 장. 신원 미상 아동. 아니 아스트랑 수색 및 체포. 벤티밀리아 국경 검문소. 1952년 7월 21일 월요일’이라고 쓰여 있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으로. “당신에게 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이상한 길을 지나와야 했는지.” “소설의 시작은 추리소설을 닮았다. (…) 장 다라간은 ‘불확실하고 몽환적인’ 과거로, 현시점의 인디언 서머처럼 유예된 채 남은 과거로 발을 내디딘다. 저항을 해도 한번 시작된 역류를 막을 길은 없다. 과거로, 그 과거를 발판으로 더 먼 과거로 떠나는 일만 남았다. 내면의 추리, 과거의 추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추리소설이라 이르는 것도 영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르겠다.” _옮긴이의 말에서 작가는 다라간의 현재와 유년 시절, 청년 시절을 번갈아 서술한다. 두 남녀가 불러일으킨 기억은 그를 1950년대 아니 아스트랑과 함께 살던 생뢰라포레 시절로, 그가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1960년대로 이끌어간다. 육십대가 된 소설가는 어릴 적 생뢰라포레에서 머물던 시절로부터 한참 비켜서 있다. 그는 그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잊어버리려 했다. “여태 고이 파묻혀 있던 슬픔이 마치 불붙은 완연(緩燃)도화선처럼 지난 세월을 타고 서서히 타들어가지나 않을까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베어무는 순간 프루스트가 유년 시절을 보낸 마을 콩브레의 풍경을 떠올렸듯, 연락처수첩에 담긴 기 토르스텔이라는 이름이, 질이 썼다는 책 속 트랑블레 경마장이라는 단어와 다라간이 과거에 살기도 했던 그레지보당 단지에 있는 질의 집이, 청년 시절 다시 만난 아스트랑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샹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를 과거로 이끈다. 벌레에 쏘이면 처음에는 별일이 아닌 것 같다가,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얼마 안 가 살이 째지는 느낌이 든다. 현재와 과거가 서로 뒤섞이며 자연스레 혼재하는 것은 둘을 구분짓는 것이 셀로판지 한 장뿐이기 때문이다. 벌레에 쏘이기만 해도 셀로판지는 찢어진다. (36쪽) 소설 중반으로 가면 다라간의 슬프고 고독한 어린 시절의 비밀과 미스터리만이 남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오래전 다라간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자, 훗날 연인 같은 존재로 남은 아니 아스트랑에 대해 거의 묘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라간의 기억 속에는 과거의 수수께끼의 핵심인 아니 아스트랑의 잔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청년이 된 다라간은 수배 전단을 작성하는 마음으로 첫 소설 『그 여름의 어둠』을 쓴다. “다라간은 그 책을 오직 그녀에게 기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책을 쓴다는 것도 그에게는 소식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등대 불빛을 쏘거나 모스부호를 띄워 보내는 일과 같았다. 그 사람들의 이름을 책장 이곳저곳에 흘리고, 마침내 그들에게서 기별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78쪽) 소설은 장 다라간에게 있어 “그가 남몰래 삽입한 현실의 한 조각, 오직 한 사람만 해독할 수 있는 신문광고란 속 개인적 전언 같은 것이었다.” 그는 아니 아스트랑의 눈길을 붙들 수 있는 한 대목을 소설에 집어넣고, 그렇게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다. “제 책은 모두 바다에 던져진 병입니다.

저자 소개

1945년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슬픈 빌라』로 1976년 리브레리상을, 1978년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발표한 전 작품을 대상으로 2000년 폴모랑 문학 대상, 201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청춘 시절』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팔월의 일요일들』 『신혼여행』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지평』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 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단테의 신곡 살인』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슈퍼스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예전에는 새로운 만남이 급작스럽고 거침없기 일쑤여서 사람과 사람이 어린 시절 타던 유원지 범퍼카처럼 길에서 서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잃어버린 수첩, 전화 속 목소리, 카페에서의 만남…… 그래, 모든 게 꿈결처럼 가벼웠다. (64~65쪽)

 

머나먼 과거에 몸을 담근 것은 잘못이었으리라. 그래봐야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떠올리지 않은 지 벌써 여러 해라, 그 시절은 이젠 불투명한 유리 너머에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어슬핏한 빛만 유리를 통과할 뿐 누구의 얼굴인지, 누구의 윤곽인지는 구분할 수가 없다. 매끈한 유리가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했다. 어쩌면 그는 자발적 기억상실을 통해 이제야말로 완벽하게 과거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너무 강렬했던 그 색채와 질감이 시간 속에서 누그러진 것이리라. (82~83쪽)

 

오늘밤 집필실에서 떠올리자니 그 모든 것이 아득히 멀었다. 세기가 바뀐 지도 벌써 십 년이다…… 하지만 길모퉁이에서 어떤 얼굴을 마주칠 때, 아니, 심지어 대화중 느닷없이 등장한 어떤 단어나 음악 속 어떤 음을 듣기만 해도 그 이름, 아니 아스트랑은 그의 기억 속에 되살아났다. 하지만 그런 일도 갈수록 뜸해졌고 또 갈수록 짧아졌다. 들어왔다 바로 꺼지는 신호등 불처럼. (98쪽)

 

그 존재도 우리 염두에 없던 사람들, 한 번 마주치곤 다시 보지 않을 사람들이 어째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일역을 담당하는 것일까? (103쪽)

 

이미 오래전부터 아니 아스트랑에 대해서도, 생뢰라포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은 터였다. 하지만 그 만남이, 그가 본인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행여 다시 살아날까 우려하던 기억들을 일거에 되살렸다. 그래, 그렇게 됐다. 그 기억들은 그렇게 집요했다. (104쪽)

 

목차

목차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 9 옮긴이의 말 현대의 기억과 망각에 대하여 … 165 파트릭 모디아노 연보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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