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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시리즈 : 위대한 생각 [13]

프란츠 카프카 저 | 정초일 역 | 은행나무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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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609157 / 18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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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카프카 작품 세계를 여는 열쇠, 그 종결되지 않은 소송으로서의 편지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만 41세가 조금 못 되는 나이로 삶을 마친 프란츠 카프카는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문 연구자들의 치열한 탐구의 대상이었고, 상당수 글 쓰는 이들에게는 투철한 작가 정신의 귀감으로서 공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우리는 그의 사진과 작품을 통해, 그리고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작품의 분량을 압도하리만큼 많은 연구와 비평을 통해 그를 대한다. 그러나 수수께끼처럼 독자...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카프카 작품 세계를 여는 열쇠, 그 종결되지 않은 소송으로서의 편지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만 41세가 조금 못 되는 나이로 삶을 마친 프란츠 카프카는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문 연구자들의 치열한 탐구의 대상이었고, 상당수 글 쓰는 이들에게는 투철한 작가 정신의 귀감으로서 공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우리는 그의 사진과 작품을 통해, 그리고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작품의 분량을 압도하리만큼 많은 연구와 비평을 통해 그를 대한다. 그러나 수수께끼처럼 독자를 사로잡으면서도 암호화되어 있는 듯한 그의 텍스트를 이해하기란 종종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에게조차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현대인의 존재 상실과 회의, 그리고 불안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독자에 따라서는 읽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 읽고 있음으로 인한 불안과 상실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연구 성과들은 그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카프카와의 소박하고 순수한 만남을 저해하기도 한다. 심지어 카프카가 비평가들의 대대적인 능욕과 박해에 희생되었다는 지적까지 있음을 고려한다면, 카프카 문학의 정신을 감지하고 그 묘미를 맛보는 것은 지난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카프카의 대표작들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의 작품이 진실한 문학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첫 작품을 읽고 나서 또는 그 도중에 발길을 돌리는 독자들이 있는 까닭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는 바로 그러한 독자들에게 반드시 권해야만 할 글이며, 아직 카프카를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마음 놓고 필독을 권할 수 있는 글이다. 이 편지는 고유한 용도를 갖는 사적인 서한인 동시에 자전적 에세이로서 그 자체 훌륭한 문학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와 동기들을 숱하게 담고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진술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본질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들, 즉 교육, 사업, 유대주의, 작가의 실존, 직업, 성과 결혼 등의 문제를 차례로 짚어가며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편지의 이처럼 독특한 지위는 카프카 사후에 전집을 펴낸 막스 브로트의 갈등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초에 카프카의 전집을 출판하면서 브로트는 이 편지를 사적인 서한으로 평가했음에도 문학작품으로 분류했던 것이다. 더욱이 카프카의 문학작품들이 자전적 성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장 중요한 자전적 진술로 평가되는 이 편지가 그의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편지는 치밀한 구성과 논리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흥미로우며, 다행히도 그리 까다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함께 탄식하게 할 만큼 감동적인 동시에 무척 소중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럼으로써 이 편지는 카프카가 골치 아픈 작가라는 적지 않은 독자들의 관념을 불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불가해한 암시와 상징의 고독한 예언자적 이미지를 지녀온 카프카로부터 친숙한 동료나 형제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덧붙이자면, 이 한 통의 편지는 카프카의 미로 속 특정 지점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탐색하다가 그 구조를 되새기며 복귀할 수 있게 해주는 실타래와 같다. 한번 훑어보고 나서 생각만 거듭하거나, 처음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구절만 걸러 종합하다 보면, 왜곡된 허상들이 뒤엉킨 또 다른 출구 없는 미로에 갇히기 쉽다. 읽고 또 읽으면 읽을 때마다 더 깊고 새롭고 흥미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카프카는 그렇게 거듭 읽고 되풀이해서 생각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글, 압축되고 정연하고 예리하고 함축적인 글을 쓸 줄 알았던 결코 많지 않은 작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 카뮈의 말처럼 우리는 그의 글에서 “인간 사유의 한계점까지 옮겨지게” 되고, 지드처럼 “정밀한 정확성”에 찬탄하게 된다. 수십 년 애증으로 얽히고 굴곡진 부자 관계를 포함해서 한 인간과 다른 한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글로서, 이 편지만큼 ‘극한에 가깝게 정밀한’ 탐색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카프카의 비유와 만날 수 있는 것은 진지한 책 읽기 속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섯 단의 계단과 한 단의 계단에 대한 비유, 금융 사기죄를 범한 은행원에 대한 비유, 걱정 많고 선견지명 없는 상인에 대한 비유, 그 밖에도 교수형의 언도와 집행에 대한 비유나 어린아이의 능력을 가진 어른에 대한 비유는 본래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제 독자를 위한 배려로 남아 있다. 그 배려를 누리는 것도, 그리고 거기에 담긴 카프카의 참된 모습과 편지의 진실을 오롯이 깨우치는 것도 이제는 오직 독자들의 몫이 되었다. ―정초일 ‘역자후기’ 중에서

저자 소개

1883년 7월 3일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6월 3일 비엔나 교외의 한 결핵 요양소에서 그리 길지 않은 생애를 마쳤다. 유대계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계 김나지움을 다니고,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1906년 학위를 취득하고 노동자재해보험국의 관리로 들어가서 1922년 폐결핵 발병으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였다. 그는 세 차례 약혼하였으나 결국 모두 파혼하였다. 그중 두 차례는 펠리체 바우어(1914, 1917)와, 한 번은 율리에 보리체크(1919)와의 약혼이었다. 한편 밀레나 예젠스카와 상당히 긴 교제(1920~1922)를 하였을 뿐 아니라, 임종을 같이 한 도라 디아만트와의 행복했던 결합(1923~1924)의 시기도 있었지만, 결혼생활이 작가로서의 삶에 방해가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카프카의 일생은 외면상으로는 파란이 없는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었을지언정 내면으로는 극히 불행한 고뇌의 41년이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브레히트의 연극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에 《보물 추적자》 《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아버지와 저희의 종결되지 않은 이 끔찍한 소송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고자 그런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해서 재미있고도 진지하게, 사랑과 반항심, 분노와 혐오, 체념과 죄책감을 품고, 두뇌와 가슴속의 모든 힘을 기울여서 말입니다. 또 모든 점을 낱낱이 살피고 온갖 동기와 원인을 짚어가며, 다양한 측면에서 세밀하고도 포괄적으로 숙의했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소송에서 항상 판결자의 지위에 있음을 주장하시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버지 역시 거의 모든 경우에 (물론 이 점에서 제 판단은 얼마든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저희처럼 허약하시고 저희만큼이나 가상에 현혹되어 있는 소송 당사자이십니다. (76쪽)

지금까지 얼마 안 되지만, 제가 이 편지에 의도적으로 쓰지 않은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아직 아버지께 털어놓기 어려운 몇 가지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드려두는 이유는, 제 이야기가 그려내는 전체적인 그림이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좀 선명하지 않게 되더라도 입증 근거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아버지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근거들은 엄연히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림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피하면서 진실하고도 완곡하게 쓰기가 쉽지 않군요. (80~81쪽)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아버지의 가슴에 기대어 푸념하지 못하는 것들만 글에서 털어놓았을 뿐입니다. 글쓰기는 아버지와의 작별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이 작별은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것이지만, 제가 정한 방침에 따라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글로 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충분한 것이었는지요! 그것은 오직 제 삶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이야기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94쪽)


 

목차

목차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7
부록1/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134
부록2/누이동생 엘리에게 보내는 편지 140

역자해설-[편지]에 관하여 150
카프카 연보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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