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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창비세계문학 44

시리즈 : 창비 세계문학 [61]

다자이 오사무 저 | 신현선 역 | 창비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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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64448 / 368쪽 14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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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창비세계문학 44번 『사양』은 ‘패자(敗者)의 문학’을 지향한 일본 데까당스 문학의 기수,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48)의 페미니스트적 진면모를 새롭게 조명한 중단편 선집이다. 일본의 패전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새로운 사조, 새로운 현실, 새로운 문화를 갈망했으며 새로운 표현을 추구한 ‘청춘’의 작가였던 다자이 오사무. 그의 작품세계가 확장되고 완성된 중후기 대표작 중에서, 여성에 대한 작가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인 「등롱」을 비롯해 「인간 실격」과 더불어 독자의 큰 사랑을 받는 「사양」까지 ‘여성 독백체’... 창비세계문학 44번 『사양』은 ‘패자(敗者)의 문학’을 지향한 일본 데까당스 문학의 기수,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48)의 페미니스트적 진면모를 새롭게 조명한 중단편 선집이다. 일본의 패전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새로운 사조, 새로운 현실, 새로운 문화를 갈망했으며 새로운 표현을 추구한 ‘청춘’의 작가였던 다자이 오사무. 그의 작품세계가 확장되고 완성된 중후기 대표작 중에서, 여성에 대한 작가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인 「등롱」을 비롯해 「인간 실격」과 더불어 독자의 큰 사랑을 받는 「사양」까지 ‘여성 독백체’로 구성된 대표 중단편 10편을 담았다. 고난의 시대에 맞서 패자의 문학을 지향한 영원한 청춘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인생에 있어서 대개의 함정은 다자이가 예고해준다고 믿고 있다. 다자이의 문학은 내게 예언서였다.”_마따요시 나오끼(2015 아꾸따가와상 수상자) 최근 일본 내 사회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데까당스 문학’의 거대한 획을 그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재조명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자이는 이십대 후반까지 전시(戰時)의 시대적 광기 속에서 방황과 갈등을 계속했다. 당시 일본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변화와 혼란이 극심하여 국민들의 정신적 불안이 팽배해 있었다. 특히 1931년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전시체제를 구축하고 1937년에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국가 총력전에 돌입해, 다자이는 이 시기를 “우리에게는 고난의 시대였다”라고 토로했다. 이토록 혼란한 시기를 보내며 1939년 이시하라 미찌꼬(石原美知子)와 결혼하기 전까지 네번이나 자살을 기도했고, 약물중독 등으로 인해 죽음을 의식한 자전적 작품을 많이 썼다. 이러한 까닭에 다자이에 대해서는 꽤나 오래 우울한 파멸형 작가라는 점이 강조되어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던 즈음의 신문 논평(『아사히 신문』)은 그러한 평가와 달리 왜 다시 다자이의 문학이 독자들에게 큰 힘을 주는가를 명확하게 시사한다. “다자이는 사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인생과 작품에 아로새겼다.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강한 작품’은 뜨겁게 읽힌다. 자신과 타인의 약함을 속속들이 다 아는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약함과 마주하지 못하는 젊은이, 내일이 보이지 않는 시대 등 우리는 저세상에서 턱을 괸 다자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다자이는 일본의 패전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스스로를 보수파라 선언했으나 새로운 사조, 새로운 현실, 새로운 문화를 갈망했으며 새로운 표현을 추구한 ‘청춘’의 작가였다. 특히나 작품에서 그리는 여성의 역할은 시대에 묶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다양한 변화 양상을 보였다. 문학평론가 히라노 켄(平野謙)은 그의 작품을 정말 보기 드문 페미니즘 문학으로 보고 “다자이 오사무의 진면모는 일본에는 보기 드문 페미니스트인 점에 있는지 모른다”며 다자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창비세계문학 44번으로 선보이는 『사양』은 다자이 문학의 중후기 작품들 중에서도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여성들의 목소리가 표출된 ‘여성 독백체’로 구성된 중단편 10편을 담았다. 다자이의 전기 작품에서 여성은 대개 억압받고 굴절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여성 독백체로 쓰인 첫 작품인 「등롱」(1937)을 기점으로 수동적이며 주체적이지 못해 피해자나 희생자로 그려지던 여성이 점차로 자신의 목소리를 발화하고, 기존 질서에 저항하며 자아를 발견하고 자유를 획득하려는 도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등롱」을 비롯해 카와바따 야스나리가 “다자이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평가한 「여학생」(1939)과 1947년에 발표한 작품들로,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여성상이 등장하는 「오상」「비용의 아내」와 그해 12월에 출간되어 전후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다자이를 인기작가 반열에 올린 「사양」 등을 선별했다. 여성, 사랑과 혁명을 위해 다시 태어나다 다자이 오사무의 페미니스트적 진면모 “전투 개시!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하여 태어난 것이다.” _「사양」, 270면 다자이는 자신의 내면을 ‘문학’이라는 장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자기와 대면한 작가였다.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타자로서의 남성이 아니라, 여성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 다자이에게 여성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한 매개적 존재였다. 삶의 밑바닥에서 표류하던 여성들은 다자이 문학 속에서 생동감 있는 형태로 표현되면서 남성과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한다. 그 최초의 변화를 「등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의 화자는 평소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외롭게 지내는 스물넷의 아가씨 사끼꼬다. 그녀는 다섯살이나 어린 상업학교 남학생인 미즈노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를 위해 도둑질을 저지르고 만다. 이 사건으로 사끼꼬는 사회 통념과 도덕을 앞세운 이웃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고, 미즈노 역시 ‘교육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그녀를 떠난다. 하지만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끼꼬는 무력하게 상심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사춘기 여학생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여학생」은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화자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자인 여학생은 육체적 성장을 거부하고 소녀인 채로 남기를 바라나 결국에는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수용하고 자아를 찾으려 애쓰며 안정과 성숙의 단계로 점차 접어든다. 여성의 심리를 날카롭게 묘파한 「피부와 마음」(1939)은 피부라는 외면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는 상황을 다룬다. 갓 결혼한 스물여덟의 화자는 평소 소중하게 가꿔온 피부에 콩알만 한 부스럼이 돋아나더니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지자 심각한 자기비하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보바리 부인』을 읽다가 문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남편 및 세상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전환점을 맞는다. 「아무도 모른다」(1940)와 「눈 오는 밤 이야기」(1944)는 짤막한 소품이나 젊은 여성의 심리를 다정하게 포착해냈다. 「아무도 모른다」는 여학교를 졸업한 직후 친구의 오빠가 어느날 갑자기 좋아지면서 그를 따라가려고 했던 중년여성의 회상이다.「눈 오는 밤 이야기」는 오빠 부부와 함께 사는 화자가 임신한 새언니를 위해 겨울의 새하얀 눈을 자신의 눈동자에 담아가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그렸다. 의인화된 화폐의 세상 인식을 담은「화폐」(1946)와 이해 불가능한 헌신과 접대의 태도가 몸에 밴 사모님을 바라보는 가정부의 이야기를 담은 「향응 부인」(1948) 역시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통로인 여성의 몸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들이다. 1947년에 발표된 세 작품, 「오상」 「비용의 아내」 「사양」 등에서는 전후 과도기의 강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이 구현되었다. 「오상」은 혁명의 이상에 얽매여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여자와 동반 자살하는 남편과 달리, 변화하는 일상에 적응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아내의 강인한 모습을 그리며 남편의 비현실성을 꼬집고 있다. 「비용의 아내」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 도둑질까지 하게 된 시인 오오따니와, 이를 지켜보며 어린아이와 함께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는 아내를 그리면서 두사람의 관계 변화를 추적한 작품이다.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요릿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아내는 사회의 전

저자 소개

1909년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였으나,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대학 강의에 흥미를 잃었고, 좌익 운동에 심취하는 등의 이유로 중퇴했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이부세 마스지의 제자로 들어간 무렵에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반이 투영된 《인간 실격》 의 주인공 ‘오바 요조’처럼 술·담배·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기도 했고,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네 번의 자살시도 끝에 결국 1948년 다마 강에서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동반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중심 소재인 ‘죄의식’, ‘익살’, ‘파멸’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배태된 것으로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생 편력을 아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표작으로는 《만년》 《추억》 《부악 백경》 《사양》 《인간 실격》등이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역자 소개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북대, 전주대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에코페미니즘 관점으로 『사양』 읽기」 「다자이 문학에 나타난 몸과 주체에 관한 고찰」 「다자이 오사무의 『여시아문』에 나타난 작가의식 고찰」 「다자이 오사무의 『피부와 마음』 고찰」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우리의 고통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 이제 곧 어른이 되면, 우리의 괴로움과 외로움은 우스운 거였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추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완전히 어른이 되기까지의 그 길고 짜증나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홍역 같은 병인 걸까. 하지만 홍역으로 죽는 사람도 있고, 홍역으로 실명하는 사람도 있다.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우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발끈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발을 잘못 디뎌 아주 타락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몸이 되어 한평생 엉망진창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 또 눈 딱 감고 과감히 자살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서 세상 사람들이 아아, 조금 더 살면 알 텐데, 조금 더 커서 어른이 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인데,라고 아무리 아쉬워한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괴롭고, 그래도 겨우 어떻게든 참고 뭔가 세상 이야기를 듣고 또 들으려고 열심히 귀를 기울여도, 역시 세상 사람들은 뭔가 탈 없고 무난한 교훈을 되풀이하며 자, 자, 원래 다 그런 거야, 괜찮아, 하고 달랠 뿐, 우리들을 언제까지나 부끄럽게 여기며 내팽개친다. (「여학생」_59~60면)

패전 후 세상 어른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자 아무래도 그들이 말하는 반대편에 진정한 살길이 있을 것 같았다. 혁명과 사랑은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고 맛있는 건데, 너무나 좋은 것이어서 어른들은 심술궂게도 우리에게 덜 익은 포도라고 거짓말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하여 태어난 것이다. (「사양」_270면)

혁명은 도대체 어디서 일어나고 있을까요? 적어도 우리 주변에서는 낡은 도덕이 여전히 그대로인 채 조금도 바뀌지 않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요. 바다 표면의 파도가 아무리 요란스러워도 그 밑바닥의 바닷물은 혁명은커녕 꿈쩍도 않고 잠든 척 드러누워 있는걸요.
하지만 저는 이제까지의 1회전에서 낡은 도덕을 조금이나마 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엔 태어날 아이와 함께 2회전, 3회전을 치러나갈 작정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제 도덕혁명의 완성이랍니다.
당신이 저를 잊더라도, 또한 당신이 술 때문에 목숨을 잃더라도, 이 혁명의 완성을 위해 저는 씩씩하게 살아갈 거예요.
당신의 형편없는 인격에 대해 저는 얼마 전에 어떤 사람한테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어요. 그렇더라도 저에게 이런 강인함을 준 건 당신이에요. 제 가슴에 혁명의 무지개를 띄워준 건 당신이에요. 살아갈 목표를 준 것도 당신이에요.
저는 당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또한 태어날 아이에게도 당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할 생각입니다.
사생아와 그 어머니.
하지만 우리는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며 태양처럼 살아갈 작정입니다.
부디 당신도 당신의 투쟁을 계속해주세요. (「사양」_317~18면)


목차

목차
등롱
여학생
피부와 마음
아무도 모른다
눈 오는 밤 이야기
화폐
오상
비용의 아내
사양
향응 부인
작품해설 / 여성, 사랑과 혁명을 위해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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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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