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63272870 / 571쪽 14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나태주
-
강성은 외 29인
-
히가시노 게이고
-
데이비드 솔로이
- 16,650
- 10,800
- 16,200
- 16,9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도박꾼과 도박사의 차이를 아느냐? 지금부터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노름장이, 즉 한 도박사에 관함이다. 1 그 도박사만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도박. 돈이든 술이든 밥이든 사탕이든? 그 어떤 것이든 간에 내기, 다시 말해 따먹기가 걸린 판을 노름판이라고 일컫는단다. 도박판이라고 말한다면 더 고상할까. 천지신명의 조화는 인간을 낳았고, 인간은 도박을 창조했다. 이 얼마나 적절한 말이냐. 인간이 자신을 낳아준 천지신명보다 위대한 것은 바로 그 하나의 이유 때문이란다. 그런 인간에게 지구상 전 지역에서 도박... 도박꾼과 도박사의 차이를 아느냐? 지금부터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노름장이, 즉 한 도박사에 관함이다. 1 그 도박사만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도박. 돈이든 술이든 밥이든 사탕이든 그 어떤 것이든 간에 내기, 다시 말해 따먹기가 걸린 판을 노름판이라고 일컫는단다. 도박판이라고 말한다면 더 고상할까. 천지신명의 조화는 인간을 낳았고, 인간은 도박을 창조했다. 이 얼마나 적절한 말이냐. 인간이 자신을 낳아준 천지신명보다 위대한 것은 바로 그 하나의 이유 때문이란다. 그런 인간에게 지구상 전 지역에서 도박을 금지시킨다면, 그들은 서슴없이 산소통을 메고 우주로 나아갈 게다. 둘러보아라. 세상에 도박 아닌 것이 어디 있느냐? 네가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 눈에 보이는 것이건 보이지 않는 것이건, 시장이라는 판을 벌여 놓고, 매매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서로 눈치를 보며 실랑이를 벌이는 작태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모두 도박에 다름 아닐진대 인간이 어찌 도박을 떠나 살 수 있으랴. 도박을 떠나 살 수 없는 만큼 인간의 인생판 자체가 그대로 도박판임을. 저마다 패를 들고 판단과 선택의 무수한 갈림길에서 베팅 찬스를 맞게 되는, 그러나 베팅을 하고 안 하고의 결과는 오직 세월옹(歲月翁)만이 쥐고 있는 형국이 아니냐. 영원한 그 어떤 것보다도 한 발짝 더 영원한 것, 그것은 오직 도박 원리다. 다만 그 작용의 오묘함을 네 도박 심리로는 간파하지 못하기에 번번이 판을 건지기 어려운 것일 뿐, 그것을 터득하고 나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단다. 2 도박꾼과 도박사의 차이를 아느냐? 달리, 노름쟁이와 노름장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알아듣기 쉽겠구나. 노름쟁이는 노름의 결과에만 눈이 팔린 사람을 일컫는 낱말이고, 노름장이는 노름의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한단다. 노름의 결과에만 눈이 팔리면 절제와 평정을 잃고 종국엔 중독이라는 깊은 늪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정해진 룰 속에서 노름의 결과를 제 의도대로 만들어 내고자 부단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노력이 전문적인 기예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직업으로까지 승화할 수 있단다. 간단히 말해 노름쟁이는 노름중독자를 말하는 것이고 노름장이는 노름생활인이라고나 할까. 또 갓쟁이와 갓장이라는 말로도 비교할 수 있겠구나. 갓쟁이는 갓을 쓸 줄만 아는 사람이지만 갓장이는 갓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니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단다. 세상에서 가장 무상한 것 두 가지 가운데 하나는 세월이고 또 하나는 바로 도박판이라는 것을. 그래서 도박꾼이건 도박사이건 결국엔 허망함만 손에 쥐게 된다는 것을. 허허, 노름꾼의 눈으로 보는 인생사 세상사이니 어련하겠니. 지금부터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노름장이, 즉 한 도박사에 관함이다. 지난 어느 밤, 유령처럼 나타나 온 판을 휩쓸고 다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자인지 여자인지, 노인인지 젊은이인지, 도깨비인지 귀신인지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미지의 존재. 내가 지난날 도박사라는 이름을 얻은 이래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허다히 많은 종류의 도박을 벌여 왔음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판을 접고 나면 판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체로 별다른 기억을 남기지 못한 채 흩어지듯 잊혀지는데 오직 한 사람, 그 도박사만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또 앞으로 죽는 날까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구나. 평범하지 않은 영역, 그러나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도박판에서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알 수 없는 인연의 넝쿨 같은 날들을 보낸 것이 바로 어제런듯 눈앞에 선한데 돌이켜 보니, 허허. 참으로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구나. 아쉬운 감회가 없지 않다만, 그래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내 저돌적이고 치열했던 지난 생의 한때, 그를 만날 수 있었다는 기쁨만으로도 도박을 직업으로 삼았던 한평생이 과히 무상하지만은 않구나. 내 얘기를 다 듣고 난 뒤에 과연 그가 무엇에 베팅했는지, 그리고 그 어떤 판에 간절히 베팅하고자 했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너는 그때 비로소 심신이 찌든 도박꾼의 한계를 넘어 어엿한 한 사람의 인생도박사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 시작하마. 오래전 깊은 겨울밤 그의 불꽃같은 등장과, 사라짐의 마지막 순간까지. 3 제3의 손, 그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모든 인생에 있어서 그 손은 언제나 존재한단다. 그 손은 때로 네 인생을 북돋우는 격려의 힘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지없는 절망에 이르는 작용을 하기도 한단다. 이를테면 선악, 두 가지 힘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지. 또 그 손은 단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와 곳에 따라서 수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하나도 나타나지 않기도 한단다. 네가 어떻게 살아가든 관계없이.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타인이 네게 종종 그 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네가 타인에게 그 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거라. 영원한 고수. 그것은 도박을 하지 않는 자이다. 영원한 고수가 될 가능성이 영원히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그러나 도박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라면, 정녕 그러하다면 기왕이면 가장 큰 판에 뛰어 들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 인간이면 누구나 세상이라는 도박판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두 손에 결코 적잖은 배팅 칩을 나누어 쥐고 있단다. 쓰지 않아도 저절로 소진되는 칩, 작게는 하루에 24개, 크게는 일 년에 365개. 그 ‘시간’이라는 칩들을 묵혀두어 절로 소진케 할 테냐, 아니면 잃든 따든 베팅을 한번 해 보겠느냐? 만약 베팅을 한다면 그 무엇에 베팅을 해야 하겠느냐? 물음에 대한 답을 금방 떠올릴 수 있다면 너는 네 스스로를 훌륭한 자질을 타고 난 도박사로 여겨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여겨져도 실망할 필요는 없단다. 내가 지금껏 들려준 얘기를 곰곰이 되새겨 본다면 필경 거기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 이제 그만 쉬어야겠구나. 꼭 기억하거라, 너 자신을.
“블랙 쪽에서는 별일 없었어요?”
“어젯밤에 베팅맨 하나가 크게 먹었어.”
“거기서도 대박이 났다고요?”
“심심마을에서도 대박이 터졌던 모양이지?”
“예. 한데 같은 대박이라도 어디 심심마을과 비교하겠어요. 얼마짜리였어요?”
“1백 70만이야. 배당률은 3.2배였고.”
“크긴 컸네요.”
“한데 말이야. 대박 먹은 그 베팅맨의 올 한 달 평균 베팅 승률이 76%에 육박하고 있어.”
“76%? 정말이에요?”
“정확히는 75.89%야. 이거 한번 봐. 지난달과 이번 달 그 베팅맨의 베팅 관련 자료야.”
자료 파일을 보니 베팅 횟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베팅 승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획득배당률도 높았다.
“베팅맨 사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ID 같은데요?”
“그럴 거야, 아마. 그 뒷장에 보면 나와 있지만, 3년 전에 가입한 뒤로 1년여 활동하다가 돌연 휴면에 들어간 ID인데, 두어 달 전쯤부터 다시 출입을 재개했더군.”
“예전에는 그다지 활동을 하지 않았군요.”
가입 초기 1년 남짓한 동안 월 평균 베팅 횟수는 10회 남짓이었다. 1회 평균 베팅 액수는 2만5천 정도라 큰손 축에 들지는 않았지만 베팅 승률이 거의 90%에 이른 기록이 눈길을 끈다. 월 평균 베팅 횟수가 30회 미만일 경우에는 베팅 횟수 미달로 각종 기록 집계에서 제외시켜 오고 있어 나나 여러 베팅맨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활동을 재개하고부터는 가입 초기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베팅 전선에 나설 모양인데, 앞으로 윤 사장이 한번 겨루어 볼만한 사람인 것 같아. 그의 지난달 베팅 승률이 근소한 차이로 윤 사장에 이어 2위이니까. 그나저나 이거, 윤 사장이 4년 연속 지켜온 베팅 황제 자리가 걱정되는데?”
“하하. 내공이 더 강한 고수가 나타나면 언제고 자리를 내어드려야죠.”
엷은 웃음을 띠며 말을 돌려본다.
“다른 일은요?”
“없었어.”
도박 속어에 초장끝발 종장개발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가입 초기, 한두 달 동안은 높은 승률을 뽐내던 베팅맨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을 수없이 봐 온 터라 큰 염려는 되지 않았지만 왠지 그의 ID는 뇌리에 깊이 박혀드는 기분이다. 호적수를 만난 듯한 본능이랄까, 오랜 기간 잠에서 깨어난 고수를 만난 느낌이랄까.
산화.
산에 피는 꽃이라는 산화(山花)인가? 시들어 흩어진 꽃을 뜻하는 산화(散花)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장렬히 산화했다고 할 때의 그 산화(散華)인가? 어떤 한자어인지 알 수 있다면 그의 성향을 짐작하는데 일말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산화, 산화, 산화라…….
그때 내 방 밖으로 미지의 손님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무언가 문의하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목차
로그인
제1장·활로(活路)
제2장·블랙 스퀘어즈
제3장·천파기인
제4장·도박사의 언어
제5장·보려고 하지 않는 자의 눈
제6장·시간의 승부사들
제7장·복기(復碁)
제8장·유령의 ID
제9장·히든카드
제10장·살인 대국
제11장·시크릿 존
제12장·인터대전
제13장·수순의 실마리
제14장·마지막 베팅
제15장·또 다른 반집
제16장·익명의 정체
제16장·로그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