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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공산주의 복원을 말하다

알랭 바디우, 페터 엥겔만 저 | 김태옥 역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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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256099 / 128쪽 124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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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본주의가 얼마나 사악한지 외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슬라보예 지젝과 함께 현재 가장 많이 읽히고 격렬하게 논의되는 정치철학가, 사상가 중의 하나인 프랑스의 알랭 바디우. 동독 출신으로 동독 체제에서 2년간 구금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끝내 탈출에 성공했던 출판인이자 철학자인 페터 엥겔만. 이 책은 두 사람이 2012년 비엔나 예술 아카데미의 젬퍼 데포트에서 나눈 공산주의 재건에 대한 대담을 바탕으로, 공개 토론에서는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나눈 대담을 녹취한 책이다.
알려진 대로, 알랭 바디우는 공산주의 이념의 귀환에 대한 요구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사상의 철학적 근원과 근거, 공산주의 사회 조직의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측면과 그에 대한 견해를, 다름 아닌 동독에서 현실로 체감한 페터 엥겔만과의 대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왜 알랭 바디우는 부정적인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있을까? 그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정치는 결코 민주주의적이지 않으며, 이는 누구보다도 오늘날의 민중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자본주의가 얼마나 사악한지에 대해서 말하지만, 민주주의라는 탈을 쓴 주류 질서를 선출하는 식의 흐름으로 이어질 뿐이라면 이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병든 자본주의,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파괴적인 속성을 극복하기 위한 이념은, 현실에서 잘못 실행되고 오염된 바 있음에도 결국 공산주의 이념이라고 말한다.
현실 공산주의의 어떤 점이 문제였고 어떤 실수와 잘못이 있었는지, 파시즘과는 결정적으로 어떤 것이 다른지, 이 경험과 교훈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알랭 바디우와 페터 엥겔만의 대담이라는 형식으로 작지만 압축적인 이 책에 담겼다. 모두가 그 문제에 대해 깨닫고 있는, 고삐가 풀린, 야만적이고 병든 지금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체제와 사회를 상상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이 작고 단단한 책은, 공산주의 복원이라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꺼내는 알랭 바디우의 정치적 사상과 공산주의 이념에 대한 견해를 처음 마주하기엔 더없이 적절한 책일 것이다.

저자 소개

1937년 모로코의 라바트(Rabat)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젊은 시절 사르트르와 알튀세르의 영향을 받았으며 1970년대에는 마오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파리8대학,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신자유주의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대안적 정치체제 모색에 힘써오고 있다. 레지스탕스 출신의 사회주의자이자 바그너 애호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바그너의 예술에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니체, 아도로노, 라쿠라바르트 등 바그너의 음악에 맞서온 현대 철학의 조류를 점검하면서 바그너 예술의 현대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존재와 사건』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사도 바울』 『세계의 논리』 등이 있으며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재직하면서 꾸준히 정치활동을 펴고 있다. 
동독 출신의 철학자이자 포스트모던과 해체에 관련된 프랑스 철학자들의 수많은 책들을 발간한 출판가인 그는 1972년 동독에서 정치적 이유로 2년 동안 구금된 바 있다. 1987년, 비엔나에 파사젠 출판사를 설립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독일 보쿰의 루어 대학에서 미디어학, 철학, 사회학을 공부했다. 《씨네21》 독일 통신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미디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미디어란 무엇인가》(2007, 공역), 《알랭 바디우, 공산주의 복원을 말하다》(2014),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2016)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아랍 국가에서 일어났던 커다란 항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흘 전까지도 자신들이 그럴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 순간에 그들이 무한함과 접촉했다는 느낌을 가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제시한 선언을 보고 있기만 하면 되었어요. 그것이 “우리는 이집트인이다”라는 아주 단순한 선언일지라도 말이에요. 이 모든 것은 정말로 우리가 우리를 능가하는 것과 접촉했다는 것을 뜻해요. 이 점은 되돌릴 수 없고 절대적이지요. 이 주체적인 창조물로서의 무한함과의 접촉이 완전한 전환을 가져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접촉은 항상 존재해 왔던 것이에요. 물론 이것은 ‘여기 그리고 지금’을 뛰어넘는 개인의 자기 발전이 아닙니다. 원동력일 뿐이지요.”
- 28쪽 중에서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보편적인 것이라고 했을 때 그는 존재론적 방식에서의 아주 정확한 근거에 따라 그렇게 말한 거예요. 말하자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어떤 개별적인 속성도 갖고 있지 않은, 무無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따라서 부정의 보편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스탈린의 전통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더 이상 부정성이 아니라 대의적인 본질이 되어 버렸어요.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보편적인 것을 대의해야 하고 당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대의해야 하고요. 따라서 당은 이미 어떤 대의의 대의인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스탈린이 당을 대의하지요.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점차적으로 대의가 낳은 결과를 통해서 거꾸로 뒤집힌 겁니다. 결국에는 개인이 보편적인 것의 운동을 대의하는 데로까지 나아갔지요. 그것은 불가피하게 기괴한 병적 상태로 이어졌어요. 왜냐하면 상황을 완벽하게 억압했기 때문이지요.”
- 79쪽 중에서


“저는 그 단어를 포기하는 것보다 재생시키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적으로 봤을 때, 이 단어가 처음에는 전적으로 존중할 만한 의도로부터 나왔다 할지라도, 끔찍한 모험이 진행되는 동안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그 단어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단어를 버려야 할까요? 시도는 있지요.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마치 전선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과도 같아요. 그 단어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나아요. 결국은 모든 단어들이 의심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어요. 부시가 민주주의를 가져다주기 위해 이라크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공표했을 때, 여기서 ‘민주주의’란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에요. ‘민주주의’ 역시 병든 단어예요. 정치에서 병들지 않은 단어가 어디 있나요? 그리고 이데올로기에서 병들지 않은 단어는 또 어디 있나요?”
- 107쪽 중에서

목차

시리즈에 대하여
첫 번째 대담
두 번째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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