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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7805960 / 251쪽 125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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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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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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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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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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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북어」「대설주의보」의 시인 최승호의 대표작 총망라 …아르헨티나, 독일, 일본에 번역 출간된 자선 시집 “산을 만날 때마다 구부러지는 물처럼 좀 구불구불한 인생을 나는 살아왔다. 그러나 내 자아는 결빙된 자아였고, 녹아야 할 자아였고, 사라져야 마땅한 자아가 아니었을까.” ―최승호, 서문 중에서 1977년 등단 이후 지난 38년간 도시의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고발하고, 생태 옹호와 비움[空]의 정신을 추구해온 최승호 시인의 대표 시선집 『얼음의 자서전』이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다. 『얼음의 자서전』은 지난 2... 「북어」「대설주의보」의 시인 최승호의 대표작 총망라 …아르헨티나, 독일, 일본에 번역 출간된 자선 시집 “산을 만날 때마다 구부러지는 물처럼 좀 구불구불한 인생을 나는 살아왔다. 그러나 내 자아는 결빙된 자아였고, 녹아야 할 자아였고, 사라져야 마땅한 자아가 아니었을까.” ―최승호, 서문 중에서 1977년 등단 이후 지난 38년간 도시의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고발하고, 생태 옹호와 비움[空]의 정신을 추구해온 최승호 시인의 대표 시선집 『얼음의 자서전』이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다. 『얼음의 자서전』은 지난 2005년 출간되었던 동명 시선집의 개정증보판으로, 1977년 등단 이후 발표한 첫 시집 『대설주의보』(민음사)부터 2010년 발표한 『북극 얼굴이 녹을 때』(뿔)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발표된 13권의 시집 중에서 145편을 최승호 시인이 직접 엄선한 것이다. 서문에서 “시를 뽑는 동안 나는 최승호의 한 독자였다.”라고 시인 본인이 밝히고 있듯,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최승호라는 한 개인이 시인으로 살아온 동안 남긴 다수의 작품 중에서 작품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서도 시인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을 가려 뽑은 선집으로, 최승호의 여러 저작들 중에서도 단연 최승호를 대표하는 작품집이라 할 만하다. 『얼음의 자서전』에는 국정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최승호 시인의 대표작 「대설주의보」, 「북어」 등을 비롯해 「권투왕 마빈 해글러」,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아마존 수족관」 등 대학 논술 및 수능,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되는 시편들이 두루 포함되어 있다. 근 40년에 달하는 최승호 시인의 시작 활동의 결산과도 같은 이 시선집을 통해 한국문학에 큰 족적을 남겨온 최승호의 시 세계를 한눈에 조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얼음의 자서전』은 최승호 시인의 대표 시선집으로 아르헨티나, 독일, 일본에 번역되어 각국의 문학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시집이기도 하다. 특히 『얼음의 자서전』 번역 출간 이후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12》, 독일의 유력 조간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시인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길예르모 사코만노는 “그의 시는 소비주의에 물든 한국 사회에서의 시의 역할에 대한 묵상”(파히나12)이라고 평했으며, 독일의 현대 시인 니코 블로이트게는 “‘양서류적 상상력’으로 현상의 모습을 변형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이루어낸다”고 최승호 시가 가진 개성에 대해 세밀하게 다루었다. 일본 문학 출판사 사조사에서는 『얼음의 자서전』 출간과 함께 “한국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의 시선집. 실존적 물음과 독특한 상상력”이라 소개하며 최승호 시인을 일본의 문학 독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는 심판관을 믿지 않는다
판정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심판관은 쉽게 매수되기 때문이다
그는 심판관을 믿지 않는다
판정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무신론자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벌거벗은 채
승부욕이 강하게 싸운다
이 점은 순교자와 같다
서로 좋게 승리로 이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가 뛰는 링은 종종 피범벅이다
이 점은 불란서 혁명과 같다
마빈 해글러는 세계 챔피언이다
하지만 죽음의 왕 앞에선……
이 점은 불쌍한 투우와 같다
― 「권투왕 마빈 해글러」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 「북어」
이 강아지는 얼마나 말썽을 피우는지 미운 짓만 골라 한다. 신발을 물어뜯거나 마당의 꽃 모가지를 씹고 있거나 아니면 어디서 들춰냈는지 걸레를 입에 물고 좋아라 마당을 뛰어다니는 것이다.
미운 놈, 미운 놈에 자꾸 시달리면 내 마음씨도 곱지만은 않다. 그래서 처음의 이름을 버리고 다른 이름, 다올이로 이름을 바꿔버렸다. 네가 하는 짓은 다 옳다, 다 옳다, 그래서 [다올이]라고 새로 이름을 붙이고 다올아! 다올아! 불러보니, 미운 짓도 다 옳은 것 같다.
다올이가 하는 짓은 다 옳다. 절대긍정의 세계에서 다올이가 짖고, 해는 둥글게 떠오른다.
― 「다올이」
자동차는 말썽이다. 왜 하필 눈사람을 치고 달아나는가. 아이는 운다. 눈사람은 죽은 게 아니고 몸이 쪼개졌을 뿐인데, 교통사고를 낸 뺑소니차를 원망하는 것이리라. “눈사람은 죽지 않는단다. 꼬마야, 눈사람은 절대 죽지 않아.” 아이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저씨, 눈사람은 죽었어요. 죽지 않는다고 말하니까 이렇게 죽었잖아요.”
― 「자동차에 치인 눈사람」
하늘이라는 無限화면에는
구름의 드라마,
늘 실시간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네
연출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수줍은지
모습 드러내지 않네
지난 여름의 주인공은
태풍 루사가 아니었을까
루사는 비석과 무덤들을 무너뜨렸고
오랜만에 뼈들은 진흙더미에서 해방되어
강물로 뛰어들었네
기를 쓰며 울어대던 말매미들이
모두 入寂한 가을
붉은 단풍이 고산지대로부터 내려오고
나무들은 벌거벗을 준비를 하네
그들은 어느 산등성이를 걷고 있을까
툭 트인 암자 툇마루에서 쉬고 있을까
나는 천성이 게으르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인지
산 좋아하는 이들을 마지못해 따라나서도
계곡에서 그냥 혼자 어슬렁거리고 싶네
누가 참 염치도 없이 내다버렸네
껍데기만 남은 텔레비전이
무슨 면목 없는 삐딱한 영정처럼
바위투성이 개울 한구석에 처박혀 있네
텅 빈 텔레비전에서는
쉬임없이
서늘한 가을물이 흘러내리네
―「텔레비전」
목차
개정판 서문
2005년판 서문
1부 1983-1990
휘둥그레진 눈
숫소
울음
통조림
물 위에 물 아래
나는 숨을 쉰다
권투왕 마빈 해글러
시궁쥐
북어
대설주의보
인식의 힘
세 개의 변기
자동판매기
그리운 시냇가
희귀한 성자
나무말
오징어 3
공터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오징어 4
어느 정신병자의 고독
무인칭의 죽음
두 번째 자루
?
낙지
조롱 속에서
꽁한 인간 혹은 변기의 생
몸
의자의 수렁
세속도시의 즐거움 1
세속도시의 즐거움 2
세속도시의 즐거움 3
공장지대
赤身
물소가죽가방
지루하게 해체 중인 인생
바퀴벌레 一家
밥숟갈을 닮았다
변기
반야왕거미
뿔쥐
때밀이수건
몸의 신비, 혹은 사랑
아마존 수족관
2부 1990-2000
참외
회저의 시간
재 된 사람
회저
발효
아구찜 요리
남자용 변기를 닦는 여자
수박
잠 못 드는 개구리
누에
까마귀
나비
말거머리
사막의 푸른 잠자리
저녁 범종소리
마라도의 말 한 마리
다올이
슬픈 돼지
흑염소에게 둥근 풀을
풍뎅이와 오리나무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
허수아비
거미줄
얼음의 책
눈사람의 길
눈송이부처
앙상함
얼음의 자서전
조개껍질 같은 방에서
반가사유상은 깊은 생각이 없다
봄밤
자동차에 치인 눈사람
파리
마흔네 개의 눈사람
알몸
보석
배려
그로테스크
全集
文字
詩作 노트
밤의 자라
마개
남자의 젖꼭지
황혼의 시든 창녀
문법
못
뙤약볕
안개로 화하다
통조림으로 만리장성을
그림자
물의 책
물의 자서전
마합
3부 2000-2010
시계들
소금창고
모래인간
발자국
관능의 해저
삐꺽거리는 식탁
죽음이 흘리는 농담
거짓말의 목마름
저수지-욕조
게
재
河口
사막에서 영화를
뭉게구름
열목어
비 분류법
인어에 대한 상상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맨 익사체
재 위에 들장미
텔레비전
바보성인에 대한 기억
구름들
검은 고양이
멍게
무지개
수평선
중생대의 뼈
쌍봉낙타
거지
우울
요리사 엇후
드럼 치는 남자
모래와 모레
고요
밤
흙더미 지역
뼈의 음악
가슴의 서랍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먼지흡입열차
고로쇠나무 아래 동화
고래
황량한 해안의 하룻밤
늠름한 왕게
펼쳐진 늑대
이름 붙일 수 없는, 새
칸나
최승호 시인 연보
작품출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