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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Alone Over There

시리즈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소설 시리즈 [143]

김훈 저 | 크리스 최 역 | 아시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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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620594 / 128쪽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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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훈의 단편 『저만치 혼자서(Alone Over There)』는 철새가 떠나고 돌아오는 충청남도 바닷가의 호스피스 수녀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가는 늙고 병든 수녀들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거기서 불가항력의 불가피한 세상의 질서를 압축적으로 보아내면서 세속적이고 동물적인 삶에 대한 역설적인 긍정과 아득한 인간 존재의 허무를 오가는 특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늙고 병든 수녀들이 잠 못 이루는 밤에 듣는 가창오리떼의 울음소리이자, 어촌계 마을 갯가에 남아 있는 만 년 전 조개무덤의 이야기를 묘사하며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일생을 탐미하였다.

세계 문학으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올해 연말 안에 세트 7까지 완간되어 총 110권의 대규모 전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아마존 시장 등을 통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서지문 고려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는 “한국의 작가와 문학이 그 활동의 일차적 수혜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더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출판사는 세계를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저자 소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했다. 3학년 때 영문과로 편입했으나 학업을 다 마치지 않고 군복무 후 한국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한다. 1973년 입사한 이래 약 3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온 그는 재직 당시 『문학기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의 책을 출간하며 남다른 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4년 『문학동네』 창간호에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연재하며 소설가로서 문단에 등장했다. 
2001년 장편소설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소설 「화장」으로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상반된 소재를 통해 “소멸하는 것과 소생하는 것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05년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장편소설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김훈은 남성적이고 선 굵은 역사소설뿐 아니라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등의 산문집을 통해 유려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자전거 레이서로도 잘 알려진 그가 자전거를 타고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며 느낀 생각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자전거 여행』은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미학의 절정”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저서로 소설집 『강산무진』,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흑산』,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하버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예 계간지 《ASIA》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오만과 편견》(공역),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도심의 절간》, 《무자년의 가을 사흘』, 《I Am So Happy I Was Born 영어로 읽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The Bicycle Thief 영어로 읽는 자전거 도둑》 등,  


감수도서로 《오늘의 운세》《병신과 머저리》《어둠의 혼》《순이 삼촌》《엄마의 말뚝》《무진기행》《삼포 가는 길》《돌아온 우리의 친구》《원미동 시인》《풍금이 있던 자리》《전당포를 찾아서》《아베의 가족》《먼지별》《모두에게 복된 새해》《유리방패》《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문 앞에서》《코끼리》《필론의 돼지》《직선과 독가스》《새벽 출정》《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목련공원》《칼에 찔린 자국》《판문점》《은행나무 사랑》《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성탄특선》《나는 봉천동에 산다》《유자소전》《향기로운 우물 이야기》《월행》《당신에 대해서》《브라운 부인》 등이 있다. 

니키 밴 노이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프리랜서 기고가 겸 편집자이다. 18살 때 처음 《보스턴글로브》 신문의 편집에 참여한 이래 랜덤하우스와 《네이처》 잡지 등의 출판사에서 수많은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며 줄곧 글을 쓰고 편집하는 생활을 해왔다. 저서로 사이몬 앤 슈스터 출판사에서 출판된 『골목의 새 아이들: 다섯 형제와 백만 자매들』과 『그렇게 많은 할 말들: 데이브 매쓔즈 밴드―20년의 순회공연』 등 두 권의 음악 관련 전기가 있다. 글을 쓰거나 편집하지 않을 때는 요가를 가르치거나 찰스 강에서 카약이나 서프보드를 타며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통해 모험을 즐긴다. 

역자 소개

인문학자, 문화언어 컨설턴트.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에서 비교문학 박사 포함 총 네 개의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에 있는 컨설팅 펌 Educhora와 비영리단체인 Educhora Institute의 디렉터이다.


 

책 속에서

오리떼는 끼룩끼룩 울면서 수녀원 상공을 날아갔다. 새들의 울음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음향으로 조개무덤 너머의 시공을 건너왔다. 한 무리가 이륙하면 다른 무리가 뒤를 따랐다. 대개 스무 마리 정도로 대오를 갖추었지만, 너댓 마리의 비행대도 있었다. 늙은 수녀들이 입춘의 양지 쪽에 앉아서 돌아가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올 때의 무리와 갈 때의 무리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새들이 무리를 짓는 인연은 무엇인가. 새들도 친인척이 있고 벗이 있고 이웃이 있는지, 금년에 온 새들은 작년에 왔던 그 새들인지, 바이칼 호수는 얼마나 먼지를 늙은 수녀들은 서로에게 물어보았다. 새들이 하늘에 스며서 가물거릴 때 수녀들은 희미한 새떼를 향해 성호를 그었다.

They flew across the sky above the convent while honking. The birds’ honking traversed the time and space beyond the clamshell mound in an incomprehensible sound. After one flock took off, another one followed suit. A flock was usually made up of twenty or so birds in formation, but some flying corps consisted of four or five birds. The old nuns sat in the late winter sun and watched the birds that were going back. Were they the same birds that had arrived, or different ones? What kind of fate caused them to flock together? Did they have blood relations, pals, and neighbors? Were the birds that came this year the same ones from the year before? How far was Lake Baikal? The old nuns asked one another these questions. When the birds were flickering, having seeped into the sky, the nuns made a sign of the cross toward the faint f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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