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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620501 / 132쪽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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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분단이 갈라놓은 언니와의 고리,
언니를 마주친 순간 다시 나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
동생의 내면에 흐르는 애증의 심연
이산가족의 현실을 여성의 시각에서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분단의 현실은 가족을 해체시켰고,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의 천륜을 잃은 슬픔이 어느덧 반세기를 지나 이산가족의 울분과 한은 화석처럼 굳어갔다. 『언니를 놓치다(Losing a Sister)』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친언니인 세희와 헤어진 동생 명희가 어느 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다시 서로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가슴 아린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상봉한 가족애를 따뜻한 드라마의 공식으로 그리지 않고 냉혹하고 처절하게 실제 이산가족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 있다. 오히려 나 자신보다도 소중히 여긴 언니를 너무도 그리워했지만, 남북의 너무도 다른 체제 이념에 따라 살던 그들이 서로를 맞대한 순간, 밀려오는 이질감은 명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다. 이 작품이 ‘운명’이라는 카테고리로 시리즈에 포함되어 수록된 것도 분단 이데올로기로 인해 이미 옛날의 자신이 알던 가족의 모습이 사라져버린 또 다른 상실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삶에는 한일합방,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운명 파도에 몸을 맡기듯 삶에 처연히 순응한 민족의 한이 깊이 서려 있다. 운명의 배경을 만든 것들이 인습이나 재난에서 비롯했든, 아니면 분단이나 개발독재에 의해 발생했든 모두 한국인들이 깊이 공감하는 자신들의 내면들이라 할 수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자리를 통해 다시 찾은 언니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옛날 언니와의 추억을 되살리기는커녕 오히려 갉아먹는 듯, 명희를 괴롭게 한다. 소설은 명희와 세희의 모습을 통해 한민족 분단의 차가운 현실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언, 니, 는, 어, 디, 갔, 지?”라고 울부짖는 명희의 절규를 통해 절실히 느끼도록 한다.

숙명적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 한 한국인의 삶을 그린 15편의 단편작
‘운명’ ‘미의 사제들’ ‘식민지의 벌거벗은 자들’


이번에 출간된 여섯 번째 세트에는 ‘운명(Fate)’, ‘미의 사제들(Aesthetic Priests)’, ‘식민지의 벌거벗은 자들(The Naked in the Colony)’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이경자, 윤정모, 구효서, 조세희, 손홍규 (운명) / 이외수, 이순원, 윤대녕, 김별아, 김훈 (미의 사제들) / 김동인, 현진건, 최서해, 한설야, 강경애 (식민지의 벌거벗은 자들)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구효서, 김훈, 이외수, 조세희 등 시대의 문제작을 탄생시키며 한국인들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들의 단편작을 실어 독자들의 기대를 한층 배가하였다. 짧은 호흡 안에 깊은 소설의 감동을 압축적으로 실어낸 작가들의 빼어난 문장을 느낄 수 있으며, 물론 이는 영어 문장으로도 충분히 그 감동을 그대로 재현해내었다.
아시아 출판사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세트 7을 출간하여 총 110권의 대규모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해외 아마존 시장 등을 통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이번 시리즈에 대해 서지문 고려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는 “한국의 작가와 문학이 그 활동의 일차적 수혜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더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출판사는 세계를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저자 소개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할미소에서 생긴 일』『꼽추네 사랑』『살아남기』 ,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장편소설 『혼자 눈뜨는 아침』『사랑과 상처』『情은 늙지도 않아』『그 매듭은 누가 풀까』『계화』『천 개의 아침』『빨래터』『순이』, 산문집 『이경자, 모계사회를 찾다』『남자를 묻는다』『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등이 있다. 한무숙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고정희상, 민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소개

한국의 대학에서 영어회화를 강의하며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박성원의 소설 「캠핑카를 타고 울란바토르까지」를 공역하여 코리아 타임즈 제44회 현대문학번역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박성원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와 동화책 두 권으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번역 지원을 받았다. 이번 출판 작품 외에도 여러 작품의 번역에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의 번역, 출판에 참여하면서 언어적 기술을 더 연마하고자 매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의 현대 소설과 동화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박성원의 소설 「캠핑카를 타고 울란바토르까지」를 공역하여 코리아타임즈 제44회 현대문학번역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박성원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라는 단편소설집과 동화책 두 권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지원금을 받아 번역하였다. 2013년에 앤드류 제임스 키스트와 배수아의 「회색 時」를 공역하였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수록되었다.

책 속에서

이건 아니야! 명희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언니가 진짜 그 세희 언니라면, 이건 아니야! 언니가 그런 모습이서도 안 돼! 잘 살았다니! 언니가 세희 언니라면 먼저 나한테 미안하다, 약속을 못 지켜서. 이런 말을 했어야지. 그리고 용케 살아남았구나. 그랬어야지. 그래야 세희 언니잖아. 보고 싶었다고. 하루도 잊은 날이 없었다고. 그래야 세희 언니가 맞잖아. 이건 아니야. 정말 아니야. 용서할 수 없어…….

“This is not it!”
Myeong-hee shook her head hard. If that were indeed her Older Sister, Se-hee... No, this is not it! My older sister could never have taken such a form! What, lived well? If that was my older sister Se-hee, she would have begun by telling me that she was sorry for failing to keep her promise. And then she should have commended me for having made it through well, myself. That is how she ought to have been, my older sister Se-hee. Having missed me. Never having forgotten or failed to think of me, even for a single day. That is how my older sister should have been, no? So no, this is not it. Truly, this is not it. No, I can not forgiv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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