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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원제 : Marcovaldo ovvero le stagioni in citta (2002)
시리즈 : 이탈로 칼비노 전집 [13]

이탈로 칼비노 저 | 김운찬 역 | 민음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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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잿빛 대도시 속 사람들 사이를 무지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을 그린 생태 우화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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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43350 / 176쪽 / 345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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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잿빛 대도시 속 사람들 사이를 무지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을 그린 생태 우화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이 민음사 이탈로 칼비노 전집 5권으로 선보인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1980, 90년대에 ‘꿈꾸는 노동자 마르코발도’, ‘나의 사랑 마르코발도’ 등의 제목으로 한국에 출간된 적 있으나, 이번에 이탈로 칼비노 재단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후 새로이 출간되었다. 이탈로 칼비노는 환상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거듭한 작가다. 그의 스타일은 초기의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스타일, 선조 3부작으로 대표되는 ‘환상 문학’ 스타일,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적 문학 실험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그중 동화, 우화적 스타일을 견지하면서도 본격적으로 환상적 요소를 활용하는 칼비노 초중기 문학 스타일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서 칼비노는 특유의 환상적 시선을 대도시의 삶에 프리즘처럼 갖다 댄다. 이 소설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이 나타나던 1950, 6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 자연친화적인 삶, 대도시 공동화, 대가족을 부양하는 서민 가장의 삶, 반려동물 문제 등 현대의 한국 독자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우화로 가득하다. 스무 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 안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관심사는 ‘자연’과 ‘도시’이다. 마르코발도가 도시에서 보내는 다섯 번의 환상적인 사계절을 따라 가다 보면 가슴 짠한 감동과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상상력을 꽃피운 칼비노의 문학적 열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의 환상 자연을 꿈꾸는 도시민의 영원한 우화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쳐 잿빛 건물과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숨결을 찾아 헤매는 모습, 세제의 무분별한 남용이나 공장 폐수 유입으로 인한 강물 오염,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점점 살 곳을 잃어 가는 작은 동물들, 여름 휴가철이 되자 갑자기 한산해진 도시의 대로들과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겨울의 함박눈으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는 자연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도시민의 향수로 가득하다. 마르코발도의 모험은 ‘산업과 문학’에 대한 이탈리아 지성계의 논쟁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활동적인 좌파 지성인이자 작가로서 칼비노는 현실의 냉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마르코발도의 모험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환상적이고 완화된 우화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도시의 작은 공원에서 풀잎과 꽃을 보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마르코발도의 일화는 마음 깊이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이 작품은 환상성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모래찜질을 하던 바지선이 흙더미에 부딪치면서 마르코발도가 허공으로 높이 날아가고, 안개 속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국제선 비행기를 버스로 착각해 타고, 화분에 담긴 화초가 단 며칠 만에 엄청나게 자라고 잎사귀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떨어지기도 한다. (중략) 그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칼비노의 독창적인 관점과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현실의 무거움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저자 소개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칼비노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났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1947)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를 대표하던 파베세, 비토리니 등과 교제하였다. 『반쪼가리 자작』(1952), 『나무 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우주 만화』(1965)와 같이 과학적인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칼비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비토리니와 함께 좌익 월간지인 <메나보 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했다. 1964년 파리로 이주한 뒤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을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에는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소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로 불교 공안의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2014), <신곡, 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2005)가 있고, 옮긴 책으로 <광란의 오를란도>(2013), <신곡>(2009), <일반 기호학 이론>(2009), <이야기 속의 독자>(2009) 외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오, 여기에서, 낮고 무더운 우리 방이 아니라 이 신선한 녹음 한가운데서 잠잘 수만 있다면! 온 식구들의 코 고는 소리, 잠꼬대하는 소리, 저 아래 도로에서 전차가 달리는 소리가 아니라 여기 이 고요함 속에서 잠잘 수 있다면!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덧창문을 닫아 만든 인공적인 어둠이 아니라, 여기 이 자연스러운 밤의 어둠 속에서 잘 수 있다면! 오, 눈을 뜨면서 나뭇잎과 하늘을 볼 수 있다면!’ 매일 이런 생각과 함께 마르코발도는 막일 노동자로서 하루 여덟 시간에다 잔업을 시작해야 했다.(12~13쪽, 「벤치 위의 야영」)

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마르코발도는 하루에 여덟 시간씩 상자를 옮기는 창고의 곰팡이 냄새를 떨쳐 버리는 것 같았고, 자기 집 벽의 습기 찬 얼룩, 조그만 창문 곁 전등 갓에 내려앉은 노란 먼지, 밤이면 엄습하는 기침을 떨쳐 버리는 것 같았다. 이제 아이들도 벌써 그 햇살과 녹음에 동화된 것처럼 덜 병약하고 덜 노랗게 보였다.(58쪽, 「좋은 공기」)

아주 단순한 식품 안에도 갖가지 위협과 함정, 속임수가 담긴 시절이었다. 신문에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시장에서 발견된 끔찍한 것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치즈는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졌고, 버터는 스테아린 양초로 만들어졌고, 채소와 과일에는 살충제의 비소 성분이 비타민보다 더 많이 농축되었고, 닭을 살찌우기 위해 특수 합성 알약을 잔뜩 먹였는데, 그런 닭다리 하나를 먹은 사람을 아예 닭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92쪽,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

마르코발도는 바닥에서 떨어진 잎들을 치우고 건강한 잎들의 먼지를 닦아 주었으며, 화초 뿌리에다 물뿌리개로 물을 반 통 뿌려 주었다. 물이 넘쳐 바닥 타일을 더럽히지 않도록 천천히 뿌렸고, 화분의 흙은 금세 물을 빨아들였다. 이 단순한 행위에다 그는 자신의 다른 일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마치 가족 중 한 사람의 불행에 연민을 느끼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중략) 왜냐하면 회사의 벽들 사이에 놓은 비쩍 마른 그 화초가 불행한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106쪽, 「비와 잎사귀」)

목차

1. 도시의 버섯 7
2. 벤치 위의 야영 12
3. 시청의 비둘기 22
4. 눈 속으로 사라진 도시 26
5. 벌침 치료 33
6. 어느 토요일, 태양과 모래와 낮잠 39
7. 도시락 45
8. 고속도로의 숲 51
9. 좋은 공기 56
10. 소 떼와의 여행 63
11. 실험실의 토끼 70
12. 잘못 찾은 정류장 82
13.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 92
14. 달과 냑 97
15. 비와 잎사귀 105
16. 마르코발도 슈퍼마켓에 가다 114
17. 연기, 바람, 비눗방울 121
18. 혼자만의 도시 130
19. 집요한 고양이들의 정원 135
20. 산타클로스의 아이들 150

작품 해설 163
작가 연보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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