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사랑 - 한국문학을 권하다 19

시리즈 : 한국문학을 권하다 [43]

이광수 저 | 애플북스 | 2014년 09월

북트리

정가
$31.60
판매가
$17.3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5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94353630 / 760쪽 / 988g / 140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밤을 새워 춘원의 작품을 읽고서 감동하여 나는 가슴이 설레어 잠도 잘 수 없었다.” _ 소설가 고정욱 종교적 이념을 형상화한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인간의 욕망을 초월한 이상주의적 사랑의 대?서사! 고정욱 작가가 이광수의 작품을 추억하는 추천글 수록 책 소개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 “밤을 새워 춘원의 작품을 읽고서 감동하여 나는 가슴이 설레어 잠도 잘 수 없었다.” _ 소설가 고정욱 종교적 이념을 형상화한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인간의 욕망을 초월한 이상주의적 사랑의 대서사! 고정욱 작가가 이광수의 작품을 추억하는 추천글 수록 책 소개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사랑》에는 작가 고정욱이 이광수의 작품을 읽었던 청소년 시기의 감동을 글로 담아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고 있다. 이광수의 장편소설 《사랑》은 다른 어떠한 작품보다 춘원의 이상주의적 경향과 종교적 이념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석순옥과 안빈이라는 인물을 통해 기독교와 천주교 그리고 불교 모두를 융합한 이상주의적 사랑의 형태를 완벽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누구보다도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이광수가 아직 친일로 변절하기 전, 민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출간 의의 및 특징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랑’을 말하지만 현실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 사랑의 모습은 이기적일 때가 많아서, 자신의 따뜻하고 이로운 사랑 때문에 누군가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광수의 소설 《사랑》에는 절대적인 그리고 현실을 뛰어넘은 사랑이 존재한다. 작가는 세속의 온갖 불행과 고난을 치유할 수 있는 단 하나인 절대적인 신념으로서의 ‘사랑’의 의미를 주인공 안빈과 순옥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사랑이 때로는 처참할 정도로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육체적 욕망을 초월한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다. 춘원 이광수는 아들의 죽음, 일제의 변절에 대한 끊임없는 강요, 건강상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으며 《사랑》이라는 작품을 통해 수난받고 있는 민족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줌으로써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작가 생의 후반부에는 결국 ‘가야마 미쓰로’라는 이름으로 일제에 굴복하여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지만, 이 작품 《사랑》이 집필될 때까지만 해도 작가 이광수는 종교적이면서 계몽적인, 또는 현실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주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했다. 작가가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은 기독교와 천주교, 그리고 불교 모두를 융합한 이상주의적 사랑의 형태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그래서 독자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참된 사랑의 아름다움과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매력적인 인물들 간의 갈등과 화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게 된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여학교 교사였던 석순옥은 어릴 적부터 사모하던 안빈의 곁에 있고 싶어서 그의 병원에 간호사로 자원하여 들어간다. 일찍이 문사로서 명성을 얻었던 안빈은 문사로서의 명성이 자신한테 어울리지 않음을 느끼고 의학 공부를 하여 의사가 된 인물이다. 그가 의사가 되기까지는 부인 천옥남의 희생과 경제적인 도움이 컸다. 의사가 된 후 안빈은 인간의 분노, 공포, 슬픔, 걱정이라는 감정이 인류의 생명을 좀먹는다 생각하고 인간의 혈액 속에서 그러한 성분을 찾는 실험을 해왔다. 마땅한 혈액을 구할 수 없어 동물 실험만을 하던 안빈의 연구를 돕기 위해 석순옥은 자신을 오랫동안 사모해오던 시인 허영을 불러내 월미도에 가 자신의 피와 허영의 피를 채취한다. 이 피를 검사한 결과 허영에게서는 애욕과 욕정의 성분인 아모로겐이, 순옥의 피에서는 성인의 피에서나 발견되는 아우라몬이 검출된다. 안빈은 이러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진다. 허영은 월미도를 다녀온 후 계속해서 순옥에게 청혼하지만 순옥이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순옥과 안빈이 불미스러운 관계라 헛소문을 낸다.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던 옥남 역시 이 소문을 듣고 괴로워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휴양을 간다. 안빈은 순옥에게 부탁하여 옥남을 간호하게 하고, 옥남은 자신을 지성으로 간호하는 순옥의 정성에 감화된다. 옥남은 순옥이 안빈을 사모하는 것을 알고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남편과 결혼해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하지만 순옥은 이를 거절하고 옥남이 죽기 전에 허영과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안빈과의 결백을 증명하려 한다. 옥남의 병세는 더욱 심해져 순옥에게 아이들과 남편을 부탁하며 죽음을 맞는다. 순옥의 절친한 선배 박인원은 순옥에게 안빈과 결혼하기를 권하지만 순옥은 안빈과 생물학적 부부 관계보다 거룩하고 영원한 사제 관계로 남겠다고 해 대신 인원이 안빈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허영은 마침내 순옥과 결혼하지만 결혼 일 년 만에 사기꾼에게 전 재산을 털리고 병까지 얻게 된다. 순옥은 결혼 전 오빠 영옥에게 받은 돈으로 집을 겨우 되찾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먹여살리기 위해 의사 시험 준비를 위해 다시 안빈의 병원에 취직한다. 안빈의 도움으로 의사 시험에 합격한 순옥은 안빈의 병원에 의사로서 근무하게 된다. 어느 날 폐렴에 걸려 위독한 상태로 안빈의 병원에 찾아온 한 어린아이가 허영의 아들임을 알게 된 순옥은 허영과 헤어질 것을 결심하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한 허영은 이혼하지 않으려 한다. 순옥은 어쩔 수 없이 허영의 아들 섭을 키우기로 하지만 그녀가 병원에 간 틈을 이용해 섭의 어머니 귀득이 집을 드나들며 아이까지 가진다. 이를 알고 순옥은 허영과 이혼하고 허영과 귀득은 안빈에게서 받은 혼인 비용으로 무리하게 신혼여행을 갔다가 귀득은 하혈하며 죽고, 허영은 귀득의 장례를 치르고 오다가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에 순옥은 허영을 돌보기 위해 허영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북간도 연길로 떠난다. 자신을 다시 받아준 순옥에게 고마워하던 허영과 시어머니는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연길에 와 낳은 길림이 안빈의 씨가 아니냐며 다시 순옥을 다시 괴롭힌다. 그러던 중 심한 바이러스로 허영 모자와 섭까지 전염되어 마지막까지 순옥을 원망하며 추악한 모습으로 죽고 순옥마저 사경을 헤맨다. 순옥은 안빈의 요양원으로 와 건강을 회복하고, 안빈의 곁에서 행복을 느낀다.

저자 소개

이광수(1892∼1950)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춘원(春園) 이광수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아명은 보경(寶鏡)이고,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사상가이자 기자, 논객으로 활동하며 고주(孤舟), 외배, 올보리, 장백산인(長白山人), 춘원생, Y생 등의 필명을 썼다.
이광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905년 일진회(一進會) 유학생으로 도일해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과와 철학과에서 수학하면서 신학문을 접하게 된다. 홍명희·최남선 등과 교류하고 톨스토이·바이런 등의 외국 사상가의 저서를 읽으면서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혀 가던 이 시절은 그가 한국 근대문학의 기틀을 닦는 사상적 자양분을 마음껏 흡수할 수 있던 시기였다. 이때 발표한 <문학이란 하오>는 한국 근대문학의 범주와 방향을 제시한 본격적인 근대문학론이라 할 수 있다. 이광수는 1909년 첫 작품 <사랑인가>를 발표한 이후 <어린 벗에게>, <윤광호>, <소년의 비애> 등의 소설을 통해 자유연애를 옹호하고 기성의 도덕을 부정하는 진보적 사상을 고취했다. 특히 1919년 학비 보조를 위해 ≪매일신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무정≫은 계몽주의적 자유연애론과 근대적 자아의 각성 문제를 다룸으로써 인습에 반기를 들고 신문명의 기치를 든 청년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소설뿐 아니라 시와 논설, 평론 등을 발표해 사상가로서 초석을 닦고 있던 이광수는 이미 재일 유학생 사회에서 저명인사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였다. 이에 따라 그는 자연스럽게 유학생 활동에 앞장서면서 1919년 ‘2·8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이후 상하이로 탈출해 그곳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주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는 도산 안창호를 만나고 그의 사상에 깊이 감화되어 그를 ‘아비’로 칭하고 평생에 걸쳐 존경심을 표한다.
1921년 귀국한 즉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지만 춘원의 후원자인 아베 요시이에(阿部充家)의 도움을 받아 불기소처분을 받아 풀려난 뒤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낸다. 1921년 ≪개벽≫에 조선 민족의 민족성을 개조하자는 내용을 골조로 하는 <민족 개조론>을 연재해 조선 사회에 엄청난 반향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춘원의 집과 개벽사가 습격당할 만큼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그의 입장에서 이 논설은 돌출되거나 변질된 사상이 아니라 그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민족 개조론과 실력 양성론을 실천적으로 구체화한 글이라 할 수 있다.
1924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소설 ≪재생≫은 문학사적 의의 외에도 이광수가 본명을 사용한 첫 소설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를 계기로 춘원은 10여 년간 가장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면서 문단의 중심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그는 순문예지 ≪조선 문단≫의 주재로 활동했고, ≪혁명가의 아내≫, ≪사랑의 다각형≫, ≪삼봉이네 집≫에 이르는 ≪군상≫ 3부작과 역사소설 ≪단종애사≫, ≪마의태자≫ 등의 작품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흙≫(1932), ≪유정≫(1933)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특히 ≪흙≫은 그가 조직한 흥사단의 국내판 수양동우회와 ≪동아일보≫ 편집국장 신분으로 전개한 ‘브나로드 운동’의 방편으로 쓰인 농촌계몽소설이다. 1938년에 발표한 전작 소설 ≪사랑≫에는 아들의 죽음, 도산의 죽음, 수감 생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고통스러운 사건을 거친 후 종교적 세계에 안주하려는 춘원의 현실 초극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은 이광수에게 변절의 오명을 덧씌운 결정적 계기가 되는데, 이 사건 이후 그는 “천만 동포를 천황의 독자로 만드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는 맹세에 따라 친일 행각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는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로 창씨개명을 하고, 황국 위문 작가단을 결성하고, 친일 단체인 조선문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앞장서 내선일체 구현을 강조하는 일본어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에 이 모든 행위가 조선 민족을 보호하기 위한 타협책이었다고 변명하기도 했으나 광복 후 반민특위에 의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이때 이미 폐병과 결핵으로 온몸이 만신창이 상태였던 이광수는 아들의 탄원 덕분에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불행히도 1950년 납북된 후 그의 마지막 모습은 확인할 수 없으나, 평양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자강도 고개동에서 사망, 모처에 매장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광수의 삶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해방에 이르는 역사의 파고 가운데 민족의 운명과 더불어 부침을 겪었다. 그는 문사(文士)이자 지사(志士)로 공론의 장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역사 속으로 자신의 삶을 투항했다. 비록 친일의 낙인이 찍힌 ‘흠 많은’ 우리 문학의 아버지일지언정, 이광수의 삶과 문학에는 우리 근대사의 공과가 그대로 새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책 속에서

p. 345~346
순옥이가 원장실에서 안빈을 대하여 혼인의 결심을 말한 것이 그 이튿날이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안빈의 앞에서 결코 동요하는 빛을 보이지 아니하리라고 작정하였던 것이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 것이었다.
안빈에게 혼인과 가정생활에 관한 말을 들을 때, 순옥은 자기의 결심이 너무 단순한 동기에서 된 것임을 깨달았다. ‘안빈과 자기와의 결백함을 보이기 위하여’, 또 ‘허영을 가엾이 여겨서’라는 것이 순옥의 혼인 결심의 동기였다. 순옥은 남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 여자에게 어떻게 큰 모험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빈은 시무룩하고 앉았는 순옥을 바라보며,
“그렇게 걱정할 거 없어. 인생의 일생이란 끝없는 수련의 길의 한 토막이니까, 하루니까. 형극의 길이든, 장미의 길이든, 성심성의로 날마다 당하는 일을 잘 치러가면 고만이니까. 원체 인생의 목적이 향락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이니 불행이니 그것을 교계敎誡할 것은 아니어든. 그것은 모두 인과응보루─금생뿐 아니라, 전생다생, 무시이래의 인과응보로 오는 것이니까. 치를 빚은 아무 때에나 치러야 하는 것이고─빚이란 무쪼록 빨리 치러버리는 것이 좋은 일이구. 단지 한 가지 내가 순옥에게 부탁할 것은 무엇에나 잡히지 말라구 빠지지 말구. 행복에나 불행에나 말야, 내 몸이 아프구, 죽는 것까지라도 말야, 다 꿈이고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그림자란 것을 잊지 말란 말야. 그래서 좋은 일이 오더라두 꿈이어니, 궂은일이 오더라두 꿈이어니, 이러란 말야. 이렇게 보는 것이 인생을 바루 보는 것이오.”
하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p. 531~533
“내가 순옥이 위해서 희생이 되어서 순옥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야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어? 내게야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
“무엇이 영광이오? 곡경曲境이지, 언니야.”
“왜 그래, 사람이 세상에 나서 이 썩어질 몸뚱이를 가지구 말야, 극히 작은 중생 하나를 위해서라두 도움 될 일이 있다구 하면, 그것을 큰 복으루 알아서 기쁘게 네 몸뚱이를 내어주어라, 그러지 않았어? 몇천만 생을 나구 죽구 하더라두 그런 복된 기회를 얻기는 어려운 일이니라구. 그러니깐 내가 순옥이를 위해서 희생이 된다구 하면 그게 영광 아냐? 순옥이는 극히 작은 한 중생이 아니어든, 대단히 큰 중생이어든.”
“무엇이 내가 대단히 큰 중생이오? 변변치 못한 계집의 하나지.”
“왜 그래, 안 그래. 순옥이가 허 선생하구 혼인하는 것두 어려운 일이라구 보았지만 혼인해서 살아가는 양을 보니깐 더 탄복하겠어. 내 머리를 끊어주어두 아깝지 않어, 눈을 빼어주어두 아깝지 않구.”
“아이, 언니두 황송한 말씀두 하시우.”
하고 순옥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정말이지. 순옥이 같은 사람을 일생에 한 번두 못 보구 죽는 사람은 얼마야? 일생에 좋은 사람 하나를 단 한 번이라두 보구, 그 옷자락이라두 스쳐본다는 게 어떻게 복된 일인지 난 요새에 와서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어. 성경에, 예수의 발에다가 향내 나는 기름을 붓구 제 머리채루 그것을 닦은 여인이 있지 않어? 그 여인의 마음이 요새에야 알아지는 것 같어. 그때에 그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아까운 기름을 왜 그렇게 허비하느냐구, 왜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지 않느냐구, 그렇게 이 여인이 하는 일을 비난했지. 그랬을 게야. 이 여인의 심리를 그들이 알아볼 수가 없었을 거야. 저마다 그런 마음을 알 수가 있어? 아마 그 여인의 심리를 알아준 이는 예수 한 분뿐이었을 게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 여인의 신세가 심히 적막하구 가여운 거 같지만, 그것이 귀한 거야. 그러니깐 귀한 거구. 순옥이가 그 여인인 것 같아. 나는 순옥이를 따라보려는 또 한 여인이구. 안 그래, 순옥이?”

목차

목차
춘원 닮은 나_ 고정욱
서문
사모하는 이의 곁으로
박사 안빈
사랑이 비칠 때
쌍곡선
인연의 길
죽음의 저쪽
떠나는 길
첫날밤
수난
사랑의 길
사랑에는 한이 없다
작가 연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