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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901298 / 38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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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경전의 밤은 고요했다. 정빈은 세자가 연심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강녕전으로 자리를 피했고 양 내관도 멀찍이 떨어졌다.
하혈은 멈췄다는데 연심의 맥은 여전히 흐렸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불안한 연심의 손을 꼭 잡아 어루만지던 세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성을 잡아다 네게 사과를 하라고 참이었다. 한데 숨어버렸구나.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도망쳐버렸어. 미안하구나, 널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이것이 마지막 대화일수도 있어 세자의 눈가는 붉게 충혈됐다.
“중전은 널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면서도 아무 말도 없었다. 수시로 물어보았다. 중전이 네게 한 번이라도 다녀갔었냐고 말이야. 아니라더구나. 하긴 모질고 독하기로 소문이 나셨으니 옛정 같은 건 잊어버렸을 게다. 나는 그것도 원망스럽고 섭섭하여 화가 나는구나.”
세자는 연심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했다.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야속하기만 했다. 턱이 파르르 떨렸다.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무너질 듯이 아팠다.
“연심아…… 눈을 떠 보아라, 연심아…….”
세자는 연심의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며 훌쩍거렸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져 그녀의 얼굴을 적셨다. 세자의 눈물, 흐느낌에 눈을 뜰만도 할 텐데 연심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죽어선 아니 된다. 살아라. 버티는 게다. 쉽게 지지 마라. 연심아,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멀리 가지 말고 내게 돌아오너라. 네가 있어야 할 자리는…… 나의 품이 아니더냐.”
세자는 연심에게 매달렸다.
“너마저 나를 두고 간다면, 나는 또 혼자가 되느니라. 연심아…….
목차
서장
01. 만남
02. 이심전심(以心傳心)
03. 능소화
04. 연심(戀心)
05. 우중(雨中)
06. 갈라지다
07. 괴물
08. 괴물 2
09. 비보(悲報)
10. 결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