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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901304 / 38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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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경전의 밤은 고요했다. 정빈은 세자가 연심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강녕전으로 자리를 피했고 양 내관도 멀찍이 떨어졌다.
하혈은 멈췄다는데 연심의 맥은 여전히 흐렸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불안한 연심의 손을 꼭 잡아 어루만지던 세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성을 잡아다 네게 사과를 하라고 참이었다. 한데 숨어버렸구나.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도망쳐버렸어. 미안하구나, 널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이것이 마지막 대화일수도 있어 세자의 눈가는 붉게 충혈됐다.
“중전은 널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면서도 아무 말도 없었다. 수시로 물어보았다. 중전이 네게 한 번이라도 다녀갔었냐고 말이야. 아니라더구나. 하긴 모질고 독하기로 소문이 나셨으니 옛정 같은 건 잊어버렸을 게다. 나는 그것도 원망스럽고 섭섭하여 화가 나는구나.”
세자는 연심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했다.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야속하기만 했다. 턱이 파르르 떨렸다.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무너질 듯이 아팠다.
“연심아…… 눈을 떠 보아라, 연심아…….”
세자는 연심의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며 훌쩍거렸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져 그녀의 얼굴을 적셨다. 세자의 눈물, 흐느낌에 눈을 뜰만도 할 텐데 연심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죽어선 아니 된다. 살아라. 버티는 게다. 쉽게 지지 마라. 연심아,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멀리 가지 말고 내게 돌아오너라. 네가 있어야 할 자리는…… 나의 품이 아니더냐.”
세자는 연심에게 매달렸다.
“너마저 나를 두고 간다면, 나는 또 혼자가 되느니라. 연심아…….”
목차
11. 반격의 서막
12. 물들다
13. 이반(離叛)
14. 봄이건만
15. 상실
16. 연심, 변하다
17. 창영대군, 죽다
18. 희락당으로
19. 꽃을 찾은 나비
20. 제조상궁
종장
작가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