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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소설전집 - 한국문학을 권하다 10 봉별기, 12월12일, 황소와 도깨비, 종생기, 단발 (총16편)

시리즈 : 한국문학을 권하다 [43]

이상 저 | 애플북스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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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353470 / 418쪽 / 546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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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인간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장편소설 〈12월 12일〉은 그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이상은 ‘자살 충동’이라는 문학적 주제를 처음으로 표출했고, 이것은 작가가 겪은 폐?결핵의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이상의 자살 충동은 그의 남은 생애와 작품들을 지배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기록을 다 마치기 전에는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글쓰기야말로 생존을 위해 자신이 벼린 최후의 칼임을 선언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공포의 기록〉과 〈불행한 계승〉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작품 구... 인간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장편소설 〈12월 12일〉은 그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이상은 ‘자살 충동’이라는 문학적 주제를 처음으로 표출했고, 이것은 작가가 겪은 폐결핵의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이상의 자살 충동은 그의 남은 생애와 작품들을 지배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기록을 다 마치기 전에는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글쓰기야말로 생존을 위해 자신이 벼린 최후의 칼임을 선언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공포의 기록〉과 〈불행한 계승〉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작품 구성과 기교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지도의 암실〉에서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주인공의 일상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묘사했으며, 〈휴업과 사정〉은 일상적인 부류에 냉소하며 정신적 승리를 위해 시를 쓰는 이상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 이상이 김기림에게 ‘소설을 쓰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1936년에 발표된 〈지주회시〉는 비인간적이고 일탈적인 자본주의의 본질을 냉혹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이상의 소설들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여전히 문제작인 〈날개〉, 금홍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봉별기〉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 〈동해〉는 나와 친구 ‘윤’,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여인 ‘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이상의 사망 직후 발표된 〈종생기〉는 그의 생의 마지막을 유서 형식으로 기록했다. 〈환시기〉는 카페 여급 순영과 그녀를 사랑하는 송군과 ‘나’ 사이에 얽힌 관계의 본질을 다루는데 제목 ‘환시기’는 사랑의 가식과 허위에 대한 수사적 표현이다. 〈단발〉은 소녀와의 애정 관계를 게임 혹은 도박으로 규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김유정〉에는 김유정과 더불어 절친한 친구인 박태원, 김기림, 정지용이 등장한다.

저자 소개

1910년 9월 23일 새벽 6시경(음력 8월 20일 묘시경) 지금의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에서 아버지 김연창(金演昌)과 어머니 박세창(朴世昌)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3세 때 조부 김병복(金炳福)의 성화로 자손이 없는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1917년 4월 인왕산 밑에 자리한 4년제 학교인 신명학교(新明學校)에 입학한다. 과목 중에 지리와 도화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1921년 신명학교를 졸업한 뒤 불교 재단에서 경영하는 견지동의 동광학교(東光學校)에 입학한다. 하지만 해경이 입학한 지 4년째 되던 해 동광학교가 조선불교중앙교무원이 인수한 보성고보에 합병되어 4학년으로 편입하게 된다. 그림을 잘 그렸으며,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풍경>으로 입선하기도 한다. 1926년 3월 5일 보성고보를 졸업하고 해경은 곧장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한다. 12명의 입학생 중에 조선인은 불과 3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해경은 3년 동안 수석을 다툴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한다. 2학년 때에는 경성고공 회람지인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했으며 여기에 삽화와 자작시를 싣는다. 
1929년 3월 경성고공을 졸업하고 그해 4월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취직한다. 그해 11월 조선총독부 관방회계과 영선계 기수로 자리를 옮긴다. 12월 조선건축학회 기관지 <조선(朝鮮)과 건축(建築)> 표지 도안 현상 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이듬해 그의 처녀작인 ≪십이월 십이일≫을 ≪조선(朝鮮)≫에 9회(2월∼12월)에 걸쳐 연재한다. 이 소설은 그의 최초의 한글 창작 소설이자 최초의 소설이며, 또한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그해 여름에는 그를 죽음으로 내몬 첫 각혈을 하게 되어 건강이 쇠약해진다. 
1931년 7월 <조선과 건축> 표지 도안 현상 공모에 당선된 인연으로 이 잡지의 ‘만필(漫筆)’란에 일문 시 <이상(異常)한 가역반응(可逆反應)>을 발표한다. 시에 전념하면서도 해경은 그림을 놓지 않았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 <자화상(自畵像)>이 입선되기에 이른다.
그는 서양화가 구본웅(具本雄)을 알게 된다. 꼽추 구본웅과의 교류는 그의 집으로까지 이어진다. 당시 구본웅의 집은 당대의 시인, 소설가, 화가, 영화감독 등이 모여들던 문화 아지트(구인회)였다. 1934년에 여기에 가입하여 박태원,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김유정, 김환태 등과 교류한 전후로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백부의 죽음(1932년 5월 7일, 뇌일혈), 총독부 기수직 사임(1933년 3월), 금홍과의 만남과 다방 ‘제비’ 경영(1933년), 동거(1933∼1935년), 결별(1935년), 카페 ‘제비’·‘쓰루’·‘69’·‘무기’ 경영 실패, 결혼(1936년), 죽음(1937년)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생의 형언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허무의 심연이다. 이것은 생의 아이러니와 역설을 가능하게 하여 독화(毒花)로서의 미적 파토스를 발생시킨다. 생의 파멸(육체의 죽음)과 예술의 탄생이 아이러니하게 혹은 역설적으로 뒤얽혀 있는 것이다. 
1932년 3월과 4월에 소설 <지도(地圖)의 암실(暗室)>과 <휴업(休業)과 사정(事情)>, 시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는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꽃나무>(1933), <이런 시(詩)>(1933), <거울>(1933)을, 1934년 8월에는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에 우리 시사(詩史)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오감도(烏瞰圖)>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독자의 거센 항의로 15회로 연재가 중단된 이 작품은 근대적인 삶과 예술 전반에 만연해 있는 상투성의 파괴와 해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방가르드의 한 표상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에게 1936년은 생의 한 정점을 이룬다. 무엇보다도 <지주회시>(6월), <날개>(9월), <봉별기>(12월) 같은 그의 생을 총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 모두 이해에 쓰였다. 그의 생이 맞닥트린 생의 심연을 넘어서려는 강한 열망을 담은 소설이 <날개>라면 <종생기>는 여기에서 훨씬 더 나아가 죽음 이후의 생이라는 역설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1936년 10월 중순경 동경에 건너가 동경부(東京府) 신전구(神田區) 신보정(神保町) 삼정목(三町目) 101의 4호의 니시카와가(西川家)에서 생활한다. 그곳에서 ‘삼사문학(三四文學)’ 동인들과 교유하기도 하고, 김기림, 안회남, 동생인 김운경과 서신을 교유하기도 하지만 동경 생활에 환멸을 느낀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경찰에게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체포되어 니시간다(西神田) 경찰서에 34일간 수감되어 있다가 3월 16일 건강악화로 풀려난다. 결국 그는 1937년 4월 17일 새벽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책 속에서

12월 12일 p. 154
그 사람은 그가 십유여 년 방랑 생활 끝에 고국의 첫 발길을 실었던 그 기관차 속에서 만났던 그 철도국에 다닌다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 너무나 우연한 인과를 인식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알거나 모르거나 인과는 그 인과의 법칙에만 충실스러이 하나에서 둘로, 그리하여 셋째로 수행되어 가고만 있는 것이었다.
“오늘이 며칠입니까?”
이 말을 그는 그 같은 사람에게 우연히 두 번이나 물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12월 12일!”
이 대답을 그는 같은 사람에게서 두 번이나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다— 그들에게 다만 모를 것으로만 나타나기도 하였다.

지주회시 p. 225~226
한심한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 네 생활에 내 생활을 비교하여 아니 내 생활에 네 생활을 비교하여 어떤 것이 진정 우수한 것이냐. 아니 어떤 것이 진정 열등한 것이냐.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얹고—그리고 잊어버리지 않고 그 이십 원을 주머니에 넣고 집—방을 나섰다. 밤은 안개로 하여 흐릿하다. 공기는 제대로 썩어 들어가는지 쉬적지근하여. 또—과연 거미다. (환퇴)—그는 그의 손가락을 코밑에 가져다가 가만히 맡아보았다. 거미 내음새는—그러나 이십 원을 요모조모 주무르던 그 새금한 지폐 내음새가 참 그윽할 뿐이었다. 요 새금한 내음새—요것 때문에 세상은 가만있지 못하고 생사람을 더러 잡는다—더러가 뭐냐. 얼마나 많이 축을 내나. 가다듬을 수 없는 어지러운 심정이었다. 거미—그렇지—e거미는 나밖에 없다. 보아라. 지금 이 거미의 끈적끈적한 촉수가 어디로 몰려가고 있나—쪽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이 내솟기 시작이다.


날개 p. 257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김유정 p. 392~393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목차

목차
이상의 문장에는 늘 슬픈 비가 내린다_ 임영태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轢死
지주회시??會豕
날개
봉별기逢別記
동해童骸
황소와 도깨비
공포의 기록
종생기終生記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단발斷髮
김유정
불행한 계승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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