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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는 짧은

시리즈 : 파우스트 시선 [2]

이명혜 저 | 파우스트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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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239214 / 136쪽 132 x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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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벚꽃 환한 봄 길을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다. 그녀의 걸음은 이제 막 피어난 생의 환희로 발을 동동 구르는 젊은이의 걸음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던 걸음 멈추고 하염없이 꽃을 바라보는 초연하고 느린 회한의 걸음도 아니다. 삶의 가장 무르익은 때를 지나고 있는 그녀의 걸음은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정확하고 일정하며, 그럼에도 꽃길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은 그 어느 시절보다도 뜨겁고 깊다. 지금 그녀는 삶의 속도 중 가장 온전한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꽃으로는 짧은 그녀의 쉬흔 살의 봄이다.
여기에 봄 길을 걸어가는 그녀의 걸음과 꼭 닮은 시들이 있다. 삶의 가장 온전한 때를 기다려 나온 이명혜 시인의 첫 시집 『꽃으로는 짧은』이다. 따라서 첫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들에는 새 것의 풋풋함보다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완숙함이 있다.

시집 『꽃으로는 짧은』은 시인이 그동안 문학지와 동인지 등에 발표했던 작품들과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미발표 작품들을 한 데 엮은 것이다. 시집의 구성은 시를 창작한 연대기 순로 구성되어 있어, 그녀의 젊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여자는 달리 살 수 없어서 지금을 산다’라는 그녀의 마지막 시 구절처럼 그녀의 지금에서 끝나고 있다.
그녀는 “제가 이 시들을 썼던 시간들이 그대로 들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에서 우리는 그녀에게 이 시집이 갖는 의미를 읽는다. 그녀는 시간의 흐름, 시절의 흐름, 세월의 흐름에 남다른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시들에 문득 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듯한 느낌이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리라. 그녀의 첫 시집이 이제야 나온 것도 앞을 보며 무언가를 생산하기보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성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이 맘 쯤…’이라고 쉼표를 찍으며 문득 시집을 냈다. 그녀는 <작가의 말> 을 빌어 ‘이 맘 쯤, 나만의 향기와 색깔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긴 여로에 문득 멈추어 선 이 맘 쯤,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어놓은 시집에서 우리는 그녀의 향기와 색깔을 읽을 수 있다. 그녀의 향기는 풋풋하게 피어올랐다가 은은하게 내려앉으며 스며들고, 반짝이는 초록으로 시작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서녘 빛으로 끝난다. 방황의 긴 젊음의 봄으로 시작해 꽃보다 짧은 찰나, 쉬흔 살의 봄으로 끝을 맺는다. 이명혜 시인의 시집 『꽃으로는 짧은』에서 우리가 읽게 되는 것은 이와 같이 향기와 색이 점점 무르익어 가는 그녀만의 시간의 흐름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시간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꽃으로는 짧은 계절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벌써 이 봄도 추억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이 계절 왕관 쓴 시간으로 걸어오는 무대라면 / 내게도 먼 훗날 봄날 중에 가장 젊은 봄날이겠지’ 라고 말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명혜
지은이 : 이명혜
1999년 ‘아동문학연구’로 등단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회 사무국장 역임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2011년 동시집 「햇살이 놀러온 마루」 출간
2014년 시집 「꽃으로는 짧은」 출간
2016년 자녀교육사례집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출간  

목차

제1부
사랑은
깊은 밤, 혹은 새벽 이미지
서곡
오후의 일기
바람 정거장에서
기다림
절제
사랑 예감
유도화 1
유도화 2

제2부
봄
풀꽃 1
풀꽃 2
여름 90
여름 91
사물놀이
살아간다는 것은
분수
흔적 1
흔적 2

제3부
태동
감사
초가
빗속에서
엄마라는 이름
마음을 말하다
꽃이 진 자리
쉼표
엄마 일기 1
엄마 일기 2
엄마 일기 3
엄마 일기 4
가을 이야기

제4부
가을비
배추를 묶다
찻잔 1
찻잔 2
동백
쉬흔 살의 봄
환영 1
하현달 1
하현달 2
마당
멀구슬 나무 꽃잎 떨어지는
겨울비

제5부
타종 1
타종 2
新 남당사
축복
우도 안개
우도 바다
우도 연가 1
우도 연가 2
우도 연가 3
우도 연가 4
일몰 속에서
추억
봄을 영접하다
능소화
여름 2013
빈 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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