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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1827 / 164쪽 128 x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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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폴 오스터가 발견 편집하다, 백오십여 년 전 기록 치명적일 정도로 우울한 너새니얼 호손의 명랑 쾌활한 육아 일기 1851년 7월 말, 호손의 아내 소피아 호손은 두 딸(큰딸 우나는 일곱 살, 막내 로즈버드는 한 살도 안 된 갓난아기였다.)을 데리고 삼 주 동안 친정집에서 지내다 왔다. 그사이 집에는 너새니얼 호손과 다섯 살 난 둘째 아이 줄리언, 집에서 기르는 토끼 ‘뒷다리’만이 남았다. 아이와 단둘이 지내는 일이 처음이던 호손은 아내가 돌아오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생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적어내려간다. 지극히... 폴 오스터가 발견 편집하다, 백오십여 년 전 기록 치명적일 정도로 우울한 너새니얼 호손의 명랑 쾌활한 육아 일기 1851년 7월 말, 호손의 아내 소피아 호손은 두 딸(큰딸 우나는 일곱 살, 막내 로즈버드는 한 살도 안 된 갓난아기였다.)을 데리고 삼 주 동안 친정집에서 지내다 왔다. 그사이 집에는 너새니얼 호손과 다섯 살 난 둘째 아이 줄리언, 집에서 기르는 토끼 ‘뒷다리’만이 남았다. 아이와 단둘이 지내는 일이 처음이던 호손은 아내가 돌아오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생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적어내려간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 이 일기는 백오십여 년이 지난 뒤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작가라고 불리는 폴 오스터에 의해 세상 빛을 보게 된다. 폴 오스터는 미국 문학의 시초를 주저 없이 『주홍 글자』라고 말할 만큼 너새니얼 호손을 문학적 스승으로 삼으며, 실제로 『뉴욕 3부작』에 실린 「유령들」 등 자신의 작품에서 호손의 모티프를 차용하며 19세기의 미국 문학을 20세기, 21세기식으로 변주해왔다. 『줄리언』은 방대한 호손의 일기에 묻혀 있던 단편을 폴 오스터가 찾아내 직접 해설을 붙여 단행본으로 만든, 말하자면 폴 오스터가 편·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그러면 왜 이제 와서 독립된 작품으로 출간되었는가? 쓰인 지 백오십 년이 지난, 거창하기는커녕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깃거리를 담은 산문을 왜 주목하는가? 내가 감히 작품을 대신하여 그 탁월함을 설득력 있게 대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히려 소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더 위대하며 나아가 독자를 즐겁게 하는 위대한 문장력을 보여준다. 『줄리언』은 치명적일 정도로 우울한 작가가 쓴 명랑 쾌활한 작품이며, 어린아이와 시간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라도 호손의 표현이 정확하고 진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136~137쪽에서 1850년에 『주홍 글자』를 발표하고 1851년에 『일곱 박공의 집』을 발표한 다음이라 이미 미국 안에서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을 시기인데도 호손은 은둔자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려했다. 지금 독자들이 『주홍 글자』의 이미지를 호손에게 덧씌우듯 당시에도 (초기 작품은 여성 작가의 작품으로 오해받을 만큼) 내밀하고 예민한 작가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호손이 내보이는 어두운 상상력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이었고 아이들을 아끼는 아버지였다. 『줄리언』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정이 풍부하지 않은 19세기의 아버지상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도덕적 판단은 물론이고 귀에 거슬리는 참견은 전혀 하지 않았던 아버지 호손은 유년기의 사실적인 초상을 탁월하게 완성했다. 이 뛰어난 문장들이 그 유년 시절의 초상을 영원히 똑같은 모습으로 간직하게 할 것이다. - 115~116쪽에서 『줄리언』 속에 이 모든 영혼이 담겨 있다. 호손 가족은 진정으로 진보적이었고, 부부가 자녀를 대하는 방식이 현재의 미국 일반 중산층과 대부분 일치한다. 엄격한 훈육이나 체벌, 거친 질책이 전혀 없다. - 141쪽에서 작가를 넘어, 평범한 아버지의 언어로 새긴 다섯 살 사내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 “할 수만 있다면 줄리언이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이름난 작가의 아이라고 해도, 시대가 다르다고 해도 다섯 살 사내아이는 다섯 살 사내아이다. 그동안 갓난아기 동생 때문에 마음껏 소란을 피울 수 없었던 둘째 줄리언은 엄마와 누나, 동생이 떠나자마자 소리를 꽥꽥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이내 시무룩해져 엄마를 따라가겠다며 말 타는 시늉을 한다. 한 시간에도 몇 번씩 기분이 왔다 갔다 하고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아이의 기력에 호손은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버거워하면서도 안타까워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해한다. 호손은 줄리언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꾸밈없이 일기에 털어놓는다. 내가 줄리언을 침대에 눕혔을 때 시계는 저녁 일곱 시를 향하고 있었다.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녀석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처음으로 아이의 세상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 - 23쪽에서 이제 아이는 흔들 목마를 타고 놀면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혀를 움직이며 나에게 말을 건다. 아이의 말에 이렇게 시달려본 사람이 있을까. 저를 축복하소서! - 80쪽에서 그러면서도 줄리언이 한 말을 모두 기록할 수 없다고 아쉬워한다. ‘무지개’는 왜 ‘해’지개가 아니고 ‘물’지개인지 궁금해하는 모습, 뒹구는 통나무 하나에도 이름을 붙이며 지나치는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 어른에게는 항상 똑같은 하루하루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며 호손은 줄리언과 단둘이 남겨지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보낸다. 꽃을 발견하면 줄리언은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가장 낯익은 꽃들에게 찬사를 보내곤 했다. 그렇게 줄리언은 성장하는 모든 것에 진심 어린 관심을 품었다. (…) 우리 꼬마는 통나무 하나를 보고 ‘절망의 거인’이라고 칭하면서, 거인은 죽었고 자신이 그곳에 판 얕은 구멍은 거인의 무덤이라고 했다. 내가 구멍이 거인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라고 이의를 제기하자, 줄리언은 ‘절망의 거인’이 죽는 순간 너무 작아져버린 거라고 귀띔해주었다. - 84쪽에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또 다른 성격의 자전적 일기 숨겨진 문학·삶이 생생하게 드러나다 『줄리언』은 호손과 줄리언의 일과를 기록한 단순한 일기이지만 그 기록을 세세히 살펴 읽다보면 무심코 적힌 문학사의 놀라운 순간을 접하게 된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나 제임스 러셀 로웰 같은 당대 저명한 문학가 이름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가 하면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출판한 에버트 듀이킹크같이 미국 문학사에 이름을 자리하는 유명한 출판업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는 단연 허먼 멜빌에 관한 이야기다. 말에 올라탄 기사가 길을 따라와서 나에게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나는 모자를 만져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다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기사가 한 번 더 인사하기에 그제야 나는 자세히 훑어보았다. 허먼 멜빌이었다! - 35쪽에서 “너새니얼 호손의 천재성을 추앙하며”라고 『모비딕』을 헌정한 것처럼 삼십 대 초반의 허먼 멜빌은 자신보다 열 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이제는 중견 작가라 불릴 만한 너새니얼 호손을 스승처럼 따랐다. 과묵한 호손 앞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문학 세계를 펼치는 멜빌을 보며, 소피아 호손은 너새니얼 호손이 마치 고해성사 사제가 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특히 『줄리언』이 쓰일 시기에 멜빌은 『모비딕』을 집필 중이었고 그해 10월에 책으로 펴냈다. 줄리언이 잠든 사이 호손과 멜빌이 밤늦도록 나눈 이야기는 미국 문학사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내용이다. 멜빌과 나는 시간, 영원함, 이 세상과 그다음 세상, 책, 출판업자, 가능한 문제, 불가능한 문제를 두고 밤이 깊도록 이야기했다. 굳이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거실이라는 신성한 구역에서 시가를 피웠다. - 35쪽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빌의 뮤즈”가 되어 있었다고 폴 오스터가 말하듯이 호손은 『줄리언』을 쓰는 동안 줄리언의 아버지였을 뿐만 아니라 멜빌의 아버지 역할까지 한 셈이다. 줄리언 역시 멜빌을 친근한 아저씨로 여기며 잘 따랐다. 이들이 함께한 소풍 풍경은 마치 어린 줄리언이 미국 문학사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꼬마는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방랑자 행세를 했다. 줄리언은 허먼 멜빌과 에버트
우리 애늙은이가 하는 말.
“아빠, 애기가 가니까 좋지 않아?”
내가 동조할 거라고 믿는 줄리언의 자신감에 좀 어이가 없었다.
“왜 좋은데?”
“왜냐면 이젠 내 마음대로 소리를 꽥꽥 지를 수 있으니까!”
줄리언은 숨을 잔뜩 들이마시고는 반 시간 동안 고막이 찢어져라 마음껏 소리를 질러댔다.
-13쪽에서
줄리언은 소나기를 좋아했고,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징조를 알려주었다. 나는 잠자코 들었다. 줄리언은 자기 나름의 지혜가 담긴 훌륭한 의견을 펼쳤고, 아빠인 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자신이 더 사려 깊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15쪽에서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가 까치밥나무 열매를 주웠다. 아이는 온갖 손짓 발짓을 해가며 쉴 새 없이 떠들었고, 내가 기억할 수 없는, 또 내가 알아듣지 못해 기록할 수조차 없는 이상한 말들을 간혹 내뱉었다.
-22쪽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담벼락을 기어올라 러브그로브에 앉아서 신문을 읽었다. 그러고 있는데 말에 올라탄 기사가 길을 따라와서 나에게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나는 모자를 만져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다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기사가 한 번 더 인사하기에 그제야 나는 자세히 훑어보았다. 허먼 멜빌이었다!
-35쪽에서
우리 셋은 호숫가로 내려갔다. 줄리언은 아주 황홀경에 빠졌다. 아이보고 낚시꾼이 되지 말라고 말릴 필요가 없다. 줄리언에게는 천재적인 직관이 있다. 조만간 그 실력이 발휘될 것이다.
-40쪽에서
줄리언은 ‘엄마’ ‘우나’ 말고도 다른 소리를 많이 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이름을 불렀는데 그 소리가 메아리쳐 오자 엄마가 자기를 부른다고 말했다. 메아리란 얼마나 이상하고 기이한 것인지!
-46쪽에서
며칠 전부터 잎이 마르더니 이전보다 그림자가 점점 성기어졌다. 습도가 떨어져 잎이 노랗게 시들었으며 가지도 눈에 띄게 말라갔다. 군데군데 가을 정취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단풍과 황금 들판, 물기 없이 바싹 마른 수풀, 이 모든 것이 지나간 영화를 들려주었다. 언제 이렇게 스쳐 지나가버렸나? 나도 잘 모른다.
-55쪽에서
“아빠,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
“응.”
줄리언이 대꾸를 한다.
“하지만 나는 아빠 대신 안방 문을 닫을 줄도 아는데.”
-81쪽에서
이 불쌍한 어린 것이 나랑 함께 있는 동안 꽤나 심심하게 지낸 건 아닌지, 어쩌면 앞으로도 이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93쪽에서
아내가 없는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 말고 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호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작가도 해보지 않은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은 한 거장의 섬세하면서도 꼼꼼하기 이를 데 없는 육아 일기였다.
-112쪽에서
호손은 종종 아이의 참뜻을 알아챘으며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말을 찾았다. 한 세기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 우리도 그 과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촬영하는 것보다 언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155쪽에서
목차
줄리언 - 너새니얼 호손
아버지의 언어로 각인한 유년 시절의 초상 - 폴 오스터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