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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340102 / 240쪽 15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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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유쾌하고, 재미있는 수필집, 정지암의 [허튼소리] 기존의 사색적이면서 서정적이고 다소 무거운 수필집 풍조와는 달리, 수필가 정지암씨가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수필집 [허튼소리]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일상에서 접하는 해학적 소재뿐만 아니라, 현재 중년 세대의 유년과 청장년 시절에 겪었던 짓궂은 소재들을 엄선하여 묶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허튼소리]에 실린 수필 전편이 모두 해학적 소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2부에서는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는 아버지의 슬프고 고통스런 심경을 담은 ‘어찌 잊을까’를 비롯해... 유쾌하고, 재미있는 수필집, 정지암의 [허튼소리] 기존의 사색적이면서 서정적이고 다소 무거운 수필집 풍조와는 달리, 수필가 정지암씨가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수필집 [허튼소리]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일상에서 접하는 해학적 소재뿐만 아니라, 현재 중년 세대의 유년과 청장년 시절에 겪었던 짓궂은 소재들을 엄선하여 묶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허튼소리]에 실린 수필 전편이 모두 해학적 소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2부에서는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는 아버지의 슬프고 고통스런 심경을 담은 ‘어찌 잊을까’를 비롯해서, 독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누이의 세월, 눈물, 아내의 웃음’등 비감적 수필도 실려 있다. 수필의 체면에서 벗어나 날것으로 쓴 수필 똑같이 성적인 표현을 해도 저자가 표현하면 거부감 없이 웃게 된다. 오랫동안 간암 투병을 하는 등 순탄한 삶이 아니었음에도 저자에게는 유머와 위트가 자연스럽게 마음과 붓에 배어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던 웃음거리들, 깊이 감춰진 웃음거리들을 되살려 놓은 것이 [허튼소리]이기도 하다. 정지암 수필가는 투병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이미 유쾌하고 재미있는 수필을 자주 발표하였던 터라, 멀리 지방에서조차 저자의 수필집을 기다리는 독자가 상당하였다. 잠시 시름조차 잊게 해 줄 웃음의 시간, 웃음이 평화이고 빛이다. 특별히 [허튼소리] 는 고단한 중년들의 삶을 웃음으로 토닥거려줄 것이라 믿는다. 중년을 위한 해학수필이라고 소개를 붙였지만 그렇다고 19금은 아니다. 저자에겐 생피를 짜낸 글 저자는 애초 점잖고 품위 있는 수필집 한 권 남기고 죽으리라는 희망 하나 틔우며 살았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타인에게 봉사하고 품위 있게 살려고 한 것은 교만에서 나온 객기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필집에서 드러나는 위선적인 삶이 싫었다. 분단장한다고 근본이 바뀌는 것도 아니기에 살아온 방식대로 살기로 마음을 정한 것처럼, 이번 수필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썼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꾸며 쓴다고 향기가 날 것 같지도 않고, 글은 만들면 시들고 진실 되면 피어난다고 하였으니 정보와 지혜가 있는 글이나 혹은 감동이 있고 품격이 있는 글 보다는 발가벗은 웃음이 깃든 글을 선택하였다. 서정범 교수는 평소 글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저자는 그 말을 신줏단지 모시듯 끌어안고 산다. 수필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틀에서 반항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필에서 요구하는 감동, 정보, 지혜, 품위는 없지만, 서민이 살아가면서 이웃과 정담을 나누듯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쓰려고 수많은 밤 붓방아질을 한 끝에 [허튼소리]를 탈고 하였다.
*손녀와 대화
손녀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무지갯빛 꿈을 가졌었다.
“너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니?”
“김태희, 전지현 같은 스타가 되고 싶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예쁘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요.”
“돈 많이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 멋진 자동차 사드리려고요.”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 책은 멀리하고 친구들과 노는데 정신이 팔린 듯했다. 손녀에게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 김태희 같은 스타가 될 수 없다고 했더니 손녀의 대답이 의외였다.
“저 스타가 싫어졌어요. 그냥 평범하게 살래요.”
“왜 마음을 바꿨어?”
“제 얼굴이 스타가 될 만큼 예쁘지 않아서요.”
손녀가 3학년이 되었다.
손녀는 짜장면을 아주 좋아한다. 점심때 짜장면을 먹은 뒤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너 대학 졸업하면 짜장면 만드는 사람에게 시집가야겠다.”
“할아버지 저 결혼 안 하고 혼자 살 건데요.”
“결혼을 안 하다니, 왜?”
“지금도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그때는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혼자 살면 아빠와 엄마는 네가 모시고 살면 되겠다.”
“혼자 살기도 어려울 텐데 어떻게 두 분을 제가 모시고 살아요. 아빠는 오빠가 모시고 엄마만 제가 모실 거예요.”
열 살짜리 손녀의 대답이 때가 묻지 않아 모두 웃었다. 손녀가 살아 갈 세상이 지금보다 매우 풍요로워 졌으면 좋겠다. 현실을 정확하게 꿰고 있는 손녀의 말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하인지라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천길 땅속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 의사는 긴장되고 다급한 목소리로 간호사에게 묻곤 더듬더듬 밖으로 나가고 간호사도 뒤따라 나가는지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 대기실에는 아이 우는 소리와 여자의 비명이 간간이 들리고 다급한 발걸음 소리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다. 건물에 불이 났을까.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했다. 불이 났다면 몸에 꽂힌 기계를 뽑아내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병원 관계자들은 고객을 남겨 놓고 안내 말도 없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몸을 움직여 보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뒤로하여 항문에 꽂힌 기구를 만져보니 단단한 쇠파이프가 박혀있었다. 작살에 꽂힌 도다리 신세가 된 것 같고, 십자가에 못이 박힌 예수님이 아른거린다. 예수님은 그래도 부활했지만, 나는 곱다시 산 채로 꼬치구이가 되는구나 싶으니 기가 막혔다. “여기 사람 있어요, 밖에 누구 없어요?” 하고 악을 써보지만, 모두가 밖으로 대피하고 없는 듯했다. 숨이 막힐 공포에 떨다 보니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방정맞은 생각이 자꾸만 났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전기 통닭구이와 장작불 위에 통돼지 바비큐가 스쳐 지나간다. 내가 인간 바비큐가 되어 끔찍하게 죽는 모습을 상상하니 불현듯이 등신불等身佛생각이 난다. 만적은 멀쩡한 채로 등신불이 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합장을 한 채, 명주를 여러 겹으로 전신에 감고 한 달간 들기름에 절여 불이 담긴 향로를 머리에 얹어 서서히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하여 등신불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가부좌를 할 수 없으니 무엄하게도 누운 채로 몸을 태워 공양해야 하니 와불臥佛이라고 흉내 내야겠다. 파이프가 박힌 와불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희귀한 부처다. 내가 소신공양하여 와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한결 가벼워졌다.
_‘대장 검사’ 중에서
목차
저자의 말 - 마음에 씨앗을 심고ㆍ04
1. 허튼소리
포경수술ㆍ10
거꾸로와 우렁각시ㆍ15
거머리ㆍ21
총각 딱지ㆍ27
종마種馬와 시정마始情馬ㆍ33
군대 이야기ㆍ38
방귀 때문에ㆍ44
뻐 더ㆍ49
수 컷ㆍ55
아이스케이크ㆍ63
2. 가시버시
어찌 잊을까ㆍ71
손녀와 대화ㆍ78
누이의 세월ㆍ80
눈 물ㆍ86
아내의 웃음ㆍ89
대장 검사ㆍ95
동태 전골ㆍ101
손목시계ㆍ107
돼지꿈ㆍ113
우리 가시버시의 일상ㆍ118
어머니의 단상ㆍ124
3. 나이 값
어디라고 따라 왔니ㆍ138
온천장ㆍ144
수 표ㆍ149
사람 사는 냄새ㆍ155
재수 옴 붙은 날ㆍ161
술주정ㆍ166
경로 교통 카드ㆍ172
꽁 초ㆍ178
4. 반추
망 신ㆍ186
푼 수ㆍ192
아버지의 여자ㆍ196
군화軍靴ㆍ203
차 별ㆍ209
사투리ㆍ215
운동회ㆍ220
장애를 가진 사위ㆍ224
약수터에서 만난 사람ㆍ228
장족藏族여자들ㆍ235





































